롯데카드 '순익개선' 불구 사업다각화 부진 [여전사경영분석]현금서비스·카드론 취급실적 감소...채권매각으로 방어
이장준 기자공개 2020-05-20 14:34:26
이 기사는 2020년 05월 18일 10:3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카드의 수익성이 큰 폭으로 늘었으나 채권 매각에 따른 영향이 컸다. 새 주인을 맞았으나 아직 포트폴리오상 큰 변화는 나타나지 않았다. 다른 카드사들이 올 들어 적극 늘린 카드론과 현금서비스 등 카드대출 취급액은 되레 줄었다.18일 금융권에 따르면 롯데카드의 1분기 별도 기준 순이익은 491억원을 기록했다. 1년 전(337억원)보다 45.8% 증가한 수준이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438억원에서 627억원으로 크게 늘었다.
카드업 본연의 경쟁력은 떨어졌다. 가맹점수수료율 인하로 인해 롯데카드의 가맹점수수료수익은 1년 새 652억원에서 375억원으로 줄어들었다. 그런데도 롯데카드의 영업수익은 3909억원에서 4084억원으로 늘었다. 채권 매각이 변수가 됐다.
매도 목적으로 들고 있는 '당기순익-공정가치측정금융자산(FVPL)' 중 유가증권과 채권의 평가·처분이익은 1년 새 4000만원에서 22억원으로 늘었다. 원리금회수 목적으로 분류된 '상각후원가측정금융자산(AC)' 채권 처분이익도 479억원을 기록했다. 1년 전(213억원)보다 2배 넘게 증가했다.
비용 절감도 한몫했다. 롯데카드의 1분기 영업비용은 3457억원으로 1년 전보다 소폭 감소했다. 판매사업비가 같은 기간 1354억원에서 1277억원으로 줄어든 게 주효했다.
이를 제외하면 전년과 유사한 수준이라는 게 회사 측 입장이다. 롯데카드 관계자는 "가맹점수수료 인하가 수익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며 "비용 효율화를 이어가고 채권매각 규모가 커지며 순이익이 늘어났다"고 전했다.
작년 10월 롯데카드는 MBK파트너스-우리은행 컨소시엄을 새 주인으로 맞았다. 다음 달에는 외부 출신 부사장들을 영입하고 조직을 개편했다. 다만 신임 대표 선임은 해를 넘겨 올 3월에나 이뤄졌다. 이 때문에 1분기까지는 기존과 차별화된 모습이 뚜렷하게 드러나지 않았다는 평가다.
실제 포트폴리오도 1년 전과 크게 다르지 않다. 부문별 취급실적을 뜯어보면 되레 주춤했다. 카드영업 부문에서는 국내회원 이용금액 중 일시불(12조4673억원)을 제외한 모든 사업 부문이 1년 전에 못 미쳤다.
특히 현금서비스와 카드론 등 카드대출 취급액이 줄어든 게 눈에 띈다. 올 1분기 현금서비스, 카드론 취급액은 1조3221억원, 1조2081억원이었다. 1년 전보다 각각 3.3%, 7.3%씩 감소했다.
올들어 다른 카드사들이 코로나19 사태 영향으로 대출 수요가 급증하자 카드론을 크게 늘린 것과 대조된다. 3월까지 BC카드를 제외한 7개 전업 카드사의 카드론 이용액은 1년 전보다 14.1% 늘어난 12조1075억원을 기록했다.
카드론은 수익성은 좋지만 추후 건전성이 우려되는 '양날의 검'이다. 통상 신용등급 3~6등급에 해당하는 중·저신용자에게 15% 수준의 금리로 제공한다. 다만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 자영업자나 소상공인, 실직자 등 대출이 부실화될 가능성이 남아있다. 롯데카드는 리스크관리를 염두에 두고 취급액을 관리했을 수 있다.
아직 사업 다각화가 본격화됐다고 보기엔 어려운 수준이다. 자동차 할부금융 취급액만이 늘었다. 롯데카드의 자동차 할부금융 취급 실적은 1년 새 48억원 가량 늘어난 91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이 역시 경쟁 카드사들에 비하면 미미한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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