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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조 법적 자본금 상향 1년]'선수금 톱2' 대명스테이션, 지급여력비율 '평균 하회'⑤완전자본잠식 영향, 상품매출 기반 성장세 ↑

박규석 기자공개 2020-05-25 08:21:35

[편집자주]

공정거래위원회의 상조회사 자본금 등록기준 상향(3억원→15억원) 제도가 시행된지 1년이 지났다. 자본금 요건 충족 과정에서 수많은 M&A가 이뤄져며 국내 상조시장은 지각변동을 맞이했다. 더벨은 국내 주요 상조업체들의 자본금 요건 충족 과정과 지각 변동 후의 재무 건전성 등을 집중 점검한다.

이 기사는 2020년 05월 20일 07:2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상조업계 선수금 규모 2위인 대명스테이션이 고객 선수금 보호 측면에서는 다소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4년 이후 지속된 완전자본잠식의 영향으로 지급여력비율이 상조업계 평균을 밑돌고 있다.

대명스테이션은 2010년 12월 9일에 대명라이프웨이로 설립돼 상조서비스와 장례업, 장례식장, 장례 관련 서비스업, 여행알선업 등을 영위하고 있다. 현재 사명은 2016년에 변경됐다. 설립 자본금은 20억원이었으며, 2012년 12월에 유상증자를 단행해 60억원까지 자본금을 늘렸다. 최성훈 대표이사를 포함한 임원과 그 특수관계인이 지분의 100%를 소유하고 있다.

◇지급여력비율 낮아 선수금 보호 비상등

지급여력비율은 상조 가입자의 선수금에 대한 상조업체의 환급 능력을 나타내는 지표 중 하나다. 상조회사와 유사한 사업 형태를 띠고 있는 보험사의 경우 지급여력비율 100%를 기준으로 보험금 지급 능력을 판단하고 있다.

공정거래위원회(이하 공정위)는 상조회사의 지급여력비율이 100% 이상이면 폐업 등의 사유가 발생하더라도 소비자에게 납부금 전액을 환급할 여력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지급여력비율만으로 특정 상조업체의 폐업 가능성을 판단할 수는 없지만 선수금에 대한 안전성은 판단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말 기준 대명스테이션의 지급여력비율은 74%로 상조업계 평균인 91%를 크게 밑돌고 있다. 지급여력비율은 선수금에 자본총계를 더한 다음 다시 선수금을 나눈 값에 100을 곱해 산출한다. 대명스테이션의 경우 완전자본잠식에 빠져있기 때문에 관련 비율이 낮을 수밖에 없는 구조다.

대명스테이션의 선수금 규모는 상조 업계 2위다. 현재 자산규모 상위 10대 상조회사의 총 선수금은 4조38억원으로 이중 대명스테이션이 차지하는 비중은 12%에 달한다. 선수금 규모가 9193억원으로 업계 1위인 프리드라이프를 제외할 경우 대명스테이션의 선수금 비중은 16%까지 올라서게 된다.

할부거래법상 상조업체는 선수금의 50%를 은행이나 공제조합에 예치해야 한다. 대명스테이션은 지난해 9월 말 기준으로 선수금 4411억원에 대한 50%를 상조보증공제조합을 통해 보증하고 있다.

◇상품 매출 앞세워 수익성 제고 노려

대명스테이션이 선수금에 대한 지급여력비율은 다소 낮았지만 상조 계약 등 상품 매출을 활용한 수익성 제고 측면에서는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특히 순이익의 경우 2018년 흑자 전환한 뒤로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대명스테이션의 상품 매출은 전년 대비 178% 증가한 416억원이었다. 상품 매출이 대명스테이션의 전체 매출(531억원)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78%에 달했다. 같은 기간 의전 매출은 13% 늘어난 95억원이었다. 대명스테이션은 현재 상조뿐만 아니라 해외여행과 크루즈여행, 골프 중 하나를 골라 주계약으로 가입할 수 있는 계약 형태를 완성해 주요 상품에 적용하고 있다.


또한 대명스테이션은 자체복지몰을 활용한 매출 확대에도 노력하고 있다. 지난해 복지몰의 매출은 6억원으로 적은 규모다. 하지만 전년 매출 대비로는 143%나 증가해 성장성 측면에서는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이 쇼핑몰의 가장 큰 특징은 상품에 대한 만기가 되지 않더라도 선수금에 대한 일정 금액이 복지몰 자체 ‘캐시’로 적립이 된다는 부분이다. 상품 만기를 기다리지 않더라도 만기금에 대한 일부를 활용할 수 있는 구조다.

상품이 만기된 상태에는 증거금 형태로 머물게 되며 이 역시 복지몰에서 시중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전자 제품 등을 구매할 수 있다. 만기금의 사전 사용으로 향후 장례 등에 필요한 금액이 부족할 경우에는 추가 금액에 대해서만 지급하면 된다.

상조업계 한 관계자는 “대명스테이션이 상조 상품 만기를 앞둔 고객을 대상으로 자체 복지몰을 통한 가전제품 판매 등을 활발히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작년부터 대기업 가전제품 B2B 부장이 대명스테이션을 언급하며 유사한 사업을 제안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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