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0년 05월 20일 07:1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폴라리스쉬핑(BBB+)이 올해 처음으로 시장성 조달에 나섰다. 사모채인 데다 금액은 크지 않지만 성사 자체에 의미가 부여되고 있다. 지난해 재무가 크게 악화된 데다 코로나19 파장으로 BBB급에 대한 투심까지 급격히 식었기 때문이다. 차환 부담을 덜 수 있는 물꼬를 텄다.폴라리스쉬핑은 18일 50억원 규모 사모채를 발행했다. 만기가 2021년 5월 18일까지인 1년물이다. 표면이율은 4.9%다. 신한금융투자가 주관과 인수업무를 맡았다.
폴라리스쉬핑은 지난해 9월 공모채 800억원을 발행한 이후론 시장성 조달이 끊겼었다. 코로나19 파장으로 하이일드등급에 대한 투자기피 현상이 심화된데다 올 3월 재무가 크게 훼손된 감사보고서를 발표한 여파 탓이다.
폴라리스쉬핑은 지난해 말 기준 부채총계가 2조4153억원, 자본총계가 1563억원으로 부채비율이 1544%에 이르렀다. 전년 말(634%)에 비해 910%포인트 상승했다.
대규모 손상차손이 발생한 탓이다. 대형 노후선박 15척에 대한 장기운송계약과 선박리스계약이 잔여기간을 채우지 못하고 조기 해지된 영향이다. 폴라리스쉬핑은 2012년부터 브라질 광산업체 발레(Vale)와 대규모 철광석 장기운송계약을 해왔다. 계약기간이 대략 2023년부터 2025년까지였다.
하지만 2017년 3월 스텔라데이지호 침몰 사고로 노후선 운항에 대한 부담이 커졌고, 올해는 IMO 2020 황산화물 규제로 연료효율이 떨어지면서 발레와 계약 조기 해지를 결정했다. 이에 따라 1828억원 규모 사용권자산 손상차손과 리스계약해지손실을 인식하게 됐다.
다행히 올 1분기에는 개선된 재무를 확보하게 됐다. 올 1분기 부채비율은 1159%로 전년말보다 384%포인트 하락했다. 올 1분기 당기순이익이 630억원으로 전년 동기(241억원) 대비 160% 가량 늘어난 덕이다. 이에 자본총계가 올 1분기 2276억원으로 전년말(1564억원)보다 700억원 이상 증가하며 부채비율을 낮추는데 일조했다.
폴라리스쉬핑이 시장정 조달을 재개할 수 있었던 핵심 요인으로 보인다. 단기상환 부담을 덜 가능성을 높였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폴라리스쉬핑은 올 1분기 말 기준 총차입금이 2조4654억원으로 과중하다. 이중 단기성 차입금은 7438억원으로 30%를 차지하고 있다. 향후 시장성 조달을 활발히 전개해야 유동성 부담을 낮출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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