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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급선 제외' 라이트론, 거래재개 '암초' 우려 경영권 분쟁 '일단락', 경영개선계획서 제출…광통신모듈 공급벤더 제외 부담

조영갑 기자공개 2020-05-26 12:10:53

이 기사는 2020년 05월 22일 07:23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광통신 부품 제조업체 라이트론의 주식 거래재개 여부가 다음달 초 결정될 전망이다. 상장폐지 사유였던 경영권 분쟁이 일단락되는 분위기라는 점에서 상장적격성을 인정받을 수 있다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다만 주력제품인 광통신모듈(광 트랜시버 모듈) 공급선 변화로 실적이 악화된 점이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거래소는 다음달 5일 기업심사위원회를 열고 라이트론의 상장폐지 여부 또는 개선기간 부여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상장적격성이 인정되면 라이트론의 주식 거래는 재개된다.

앞서 라이트론은 지난 4월13일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대상으로 결정됐으며 지난 8일 경영개선계획서를 제출했다. 라이트론 관계자는 "6월 초 상장적격성 실질심사가 완료되면 상장폐지 여부가 판가름 날 예정"이라고 말했다.

라이트론은 지난해 최대주주와 대표이사가 변경되는 과정에서 전·현직 경영진 간에 횡령, 배임혐의 소송전이 벌어졌고, 지난해 4월부터 경영 개선기간을 부여받았다. 이 때문에 현재까지 주식 거래가 정지된 상태다.

당초 상장폐지 사유였던 경영권 분쟁은 일정부분 해소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경영진을 새롭게 구성하면서 경영권 분쟁을 종식해 나가는 단계다. 지난 1월 최대주주와 2대 주주가 변경되면서 지배구조도 안정됐다.

현재 라이트론의 최대주주는 대산주택홀딩스로 14.37%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이어 바른네트웍스가 지분 8.38%를 갖고 있다. 최대주주가 변경되면서 경영진도 새로 구성됐다. 박찬희 대산주택홀딩스 대표이사와 박종술 바른전자 관리인이 사내이사로, 이종명 바른테크놀로지 대표이사를 감사로 선임했다.

다만 올해 들어 실적이 악화됐다는 점에서 라이트론 측은 이번 상장적격성 실질심사에 변수로 작용할지 노심초사하고 있다. 업계에선 라이트론의 주 수입원인 광통신모튤의 삼성전자향 공급선이 사실상 끊기면서 실적이 악화된 것으로 보고 있다.

라이트론은 지난해 매출 1128억원, 영업이익 258억원을 기록,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하지만 삼성전자 공급벤더에서 제외되면서 올해 1분기 매출 68억원, 영업손실 64억원을 기록했다. 순손실 규모는 83억원이다.

업계 관계자는 "광통신모듈 시장에서 오이솔루션과 자웅을 겨룰 만큼 높은 시장점유율을 기록했지만 경영권 분쟁 등의 영향으로 지난해부터 회사가 흔들리면서 공급선이 사실상 끊겼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고 말했다. 실제로 매출을 좌우하는 광통신모듈 발주는 1분기에 사실상 '제로(0)'였던 것으로 파악된다. 라이트론의 매출은 내수 90%, 수출 10%로 구성됐다.


광통신모듈은 전기신호와 광신호를 상호 전환해 송신과 수신을 중개하는 네트워크 장비의 핵심 부품이다. 라이트론은 광통신 모듈 분야에서 1위 기업이다. FTTH(Fiber To The Home)용 광통신 모듈을 중심으로 Telecom/Datacom용, 무선 이동통신 기지국/중계기용, SD/HD급의 고화질 Broadcasting 전송용 모듈로 제품군을 확대했다.

매출은 삼성전자향 공급에서 대부분 발생했다. 삼성전자 네트워크사업부에서 통신장비 물량을 라이트론에 발주하면 SK텔레콤과 협의해 광통신모듈을 납품하는 구조다. SK텔레콤은 삼성전자의 통신네트워크 장비를 도입해 기지국 증설, 네트워크 구축 등에 활용한다.

지난해 2분기까지만 해도 5G 통신망 수요가 대폭 증가하면서 라이트론 실적 역시 탄력을 받았다. 2019년 2분기 매출 422억원, 영업이익 137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은 32.36%였다.

하지만 SK텔레콤이 광통신모듈을 직접 수급하기로 하면서 벤더에서 사실상 제외된 라이트론은 다른 공급처를 찾아야 하는 상황에 내몰렸다. 라이트론 측은 "공급중단에 대해서는 확인해 주기 힘들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호실적을 바탕으로 경영정상화에 나서 주식 거래재개를 노렸던 라이트론 입장에서 (공급선 제외라는) 암초를 만난 셈"이라면서 "당장 고려할 수 있는 옵션은 수출의 확대인데 이마저도 코로나19 사태로 막히면서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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