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델리티운용, 설정액 급증 불구 실적 '제자리걸음' [자산운용사 경영분석]설적액 1조 이상 증가, 펀드 운용보수 증가폭 '미미'
김수정 기자공개 2020-06-04 08:21:15
이 기사는 2020년 06월 02일 13:5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피델리티자산운용이 간판 펀드들 중심으로 1조원 가까이 설정액을 불렸음에도 영업이익이 제자리걸음했다. 설정액 증가 규모에 비해 펀드 운용보수가 의미 있게 늘어나지 않은 데다 기타 수수료 수익이 되레 뒷걸음질치면서 3년 연속 이익 성장세를 이어가는 데 실패했다.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피델리티자산운용의 2019회계연도(2019년 4월~2020년 3월) 영업수익은 16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도 173억원 대비 7.5% 감소한 액수다. 영업수익이 160억원대 금액을 기록한 건 최근 5년 이내 처음이다. 2015년 174억원에서 이듬해 186억원까지 증가했다가 2017년 171억원으로 줄었다. 2018년에는 소폭 늘어났지만 지난해 다시 뒷걸음질쳤다.
영업수익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수수료수익이 감소한 게 영업수익 감소의 주 요인이다. 수수료수익은 2018년 169억원에서 지난해 156억원으로 7.7% 감소했다. 수수료수익이 150억원대에 머문 것도 최근 5년 내 처음이다. 182억원으로 최고점을 찍은 2016년을 제외하면 나머지 기간에는 줄곧 160억원 수준을 유지했다.
수수료수익의 절반 가량을 차지하는 기타 수수료 수익이 89억원에서 74억원으로 16.9% 감소하면서 전체 수수료수익이 축소됐다. 하지만 중심 수익원인 집합투자기구 운용보수 수익은 82억원으로 2018년 80억원에 비해 2.5% 늘었다. 펀드 운용보수는 2016년 50억원에서 2017년 73억원으로, 그리고 이듬해 80억원으로 각각 증가하면서 4년 연속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펀드 운용보수가 늘어난 건 펀드 설정액이 늘어난 덕분이다. 올 3월 말 기준 펀드 설정액은 2조9723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1년 전 2조412억원에 비해 45.6% 증가한 액수다. 올 3월 기준으로 1년 간 자금이 가장 많이 유입한 펀드는 '피델리티글로벌배당인컴[자](주식-재간접)'과 '피델리티글로벌테크놀로지[자](주식-재간접)'다. 각각 6473억원과 5701억원을 쓸어 담았다.
자산관리수수료는 2년째 500만원 안팎에 그치고 있다. 홀세일 영업에서 사실상 손을 뗀 결과 기관 투자일임 중심으로 이뤄지던 자산관리 비즈니스는 이제 사업 포트폴리오에서 존재감을 잃었다. 일임 계약금액은 10년 전까지만 해도 1조원을 웃돌았다. 하지만 2011년을 정점으로 급속도로 빠지기 시작해 2017년 이후 지속 100억원대에 머물러 있다.
수수료 수익이 상당히 줄었음에도 불구하고 영업이익은 23억원으로 전년도와 같은 수준을 지켰다. 순이익은 19억원에서 18억원으로 5.3% 감소했다. 5년 전만 해도 3조~4조원 안팎이던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2017~2018년 2년 연속으로 크게 늘어났다. 하지만 올해까지 3년 연속 성장세를 유지하지는 못했다.
다만 매출 감소 금액에 비하면 이익이 크게 훼손되지 않았다. 수수료수익이 줄어든 만큼 허리띠를 졸라맨 덕분에 작년 영업비용은 137억원으로 2018년 150억원 대비 8.9% 감소했다.
판매관리비가 123억원에서 110억원으로 10.6% 줄어든 게 비용 감소로 이어졌다. 판매관리비 항목 중 지급수수료가 50억원에서 38억원으로 24.0% 줄면서 가장 눈에 띄는 감소폭을 보였다. 임금도 비교적 큰 폭 감소했다. 임원 급여는 9억원에서 8억원으로, 직원 급여는 34억원에서 31억원으로 각각 전년 대비 11.1%, 8.8% 줄어들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윤승규 기아 부사장 "IRA 폐지, 아직 장담 어렵다"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셀카와 주먹인사로 화답, 현대차 첫 외국인 CEO 무뇨스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무뇨스 현대차 사장 "미국 투자, 정책 변화 상관없이 지속"
- 수은 공급망 펀드 출자사업 'IMM·한투·코스톤·파라투스' 선정
- 마크 로완 아폴로 회장 "제조업 르네상스 도래, 사모 크레딧 성장 지속"
- [IR Briefing]벡트, 2030년 5000억 매출 목표
- [i-point]'기술 드라이브' 신성이엔지, 올해 특허 취득 11건
- "최고가 거래 싹쓸이, 트로피에셋 자문 역량 '압도적'"
- KCGI대체운용, 투자운용4본부 신설…사세 확장
- 이지스운용, 상장리츠 투자 '그린ON1호' 조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