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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정보기업 리포트]비트컴퓨터, 클라우드 EMR 선도 '중소병원 공략'①의료 전산화 국내 1호, 병원 도입 주도…IT 교육사업, 인재양성 초점

김형락 기자공개 2020-06-11 08:51:53

[편집자주]

의료정보기업들이 소프트웨어 공급방식을 클라우드 기반으로 바꾸고 있다. 2016년 의료기관에 클라우드 도입을 허용하는 의료법 개정 이후 개발했던 제품들을 내놓고 있다. 클라우드 기반 전자의무기록(EMR)과 클라우드를 접목한 의료영상저장전송시스템(PACS) 등이다. 더벨은 전환기를 맞이한 주요 의료정보기업 현황과 전략을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0년 06월 04일 13:24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비트컴퓨터는 중대형병원 전자의무기록(EMR, Electronic Medical Record)에 주력하며 의료정보 소프트웨어 기업으로 입지를 굳혔다. 국내 EMR 시장이 형성된 초기에 200병상 이상 중대형병원의 EMR 도입을 주도하면서 점유율을 확대했다. 선제적 기술 개발로 고객 수요를 창출하며 시장 장악력을 지키고 있다.

올해 클라우드 기반 EMR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내세웠다. 시장 선점 효과를 노리고 경쟁업체인 이지케어텍, 유비케어보다 한발 앞서 제품을 내놨다. 그동안 개별 병원 요구에 맞춰 공급했던 EMR을 단일 패키지 솔루션으로 구성해 구축 비용을 줄인 점이 특징이다. EMR 공급 계약 건별로 인식했던 매출은 월별 사용료를 과금하는 방식으로 바꿨다. 안정적인 매출 흐름을 유지하기 위해서다.

◇대학생 창업 벤처, 의료정보 소프트웨어 시장 개척

코스닥 상장사 비트컴퓨터는 1983년 소프트웨어 개발회사로 출발했다. 당시 인하대학교에 재학 중이던 조현정 비트컴퓨터 회장이 환자 접수·수납 기능을 전산화한 의원관리 프로그램을 개발해 회사를 차렸다. 이듬해 종합병원 관리 프로그램도 개발했다. 비트컴퓨터가 병원 원무관리 전산화 소프트웨어 기업으로 자리 잡을 수 있는 계기였다.

1997년 7월 코스닥 시장에 입성하면서 의료정보 소프트웨어 사업을 확장했다. 비트컴퓨터는 주로 중대형병원과 의원(30병상 미만)을 공략했다. 중대형병원에는 처방전달시스템(OCS, Order Communication System), 의료영상저장시스템(PACS, Picture Archiving and Communication system), 처방전 전자문서교환(EDI, Electronic Data Interchange) 등을 설치했다. 의원 관리용 소프트웨어 공급사업도 이어갔다.

OCS, PACS 등은 의료정보시스템(HIS, Hospital Information System)의 한 부분이다. HIS는 환자 진료정보를 다루는 것뿐만 아니라 원무관리, 경영정보 등 병원 업무 운영체계를 아우르는 개념이다. △접수, 수납을 전산화한 원무관리시스템(PM/PA, Patient Management/Patient Account) △의사의 처방을 진료 지원부서에 전달하는 OCS △환자 진료 과정에서 나온 영상자료를 디지털로 바꿔 저장·전송하는 PACS △환자 진단·치료에 관한 의료기록 문서를 전자화한 EMR 등이 HIS 구성요소다.

비트컴퓨터는 HIS 발전 역사를 보여주는 기업이다. 원무관리 프로그램 공급으로 사업을 시작해 1995년 OCS 구축으로 업무 범위를 넓혔다. 1998년 PACS 시장에 진출했고, 이후 EMR까지 확장했다.

2000년대 들어 의료정보시스템 전반에 걸쳐 수요가 늘면서 고객 기반도 갖췄다. 2000년 7월 의약분업 시행으로 처방전 EDI 시스템 등이 병원 필수 인프라로 바뀌었기 때문이다. 당시 국내 종합병원OCS 설치율은 20% 미만이었다.

의료정보시스템이 OCS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간 EMR로 바뀌면서 비트컴퓨터에 기회가 찾아왔다. 비트컴퓨터는 EMR 관련 법령 정비 전부터 소프트웨어 개발에 착수했다. 의사 처방내용을 진료 지원부서에 전달하는데 그쳤던 병원 전산화 범위를 환자 진료기록 관리까지 넓히는 EMR 기술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비트컴퓨터는 환자 진료기록 관리 업무부담을 줄이는 편의성에 주목했다.

2003년 3월 31일 시행된 의료법시행령은 비트컴퓨터 성장에 날개를 달아줬다. 법률 정비 이후 병원들이 EMR을 도입하며 국내 시장이 본격적으로 열렸다. 의료법개정안은 원격진료, 전자처방전 사업의 법적 근거들을 담고 있었다. 비트컴퓨터는 2001년 10월 EMR 개발을 마치고, 시판에 들어간 상황이었다. 2002년 1분기 국내 최초로 광주첨단병원 등 2개 병원에 EMR을 보급했다.

비트컴퓨터는 의료법 및 시행령 국회 통과에 맞춰 EMR 시장 선점 전략을 짰다. 200병상 이상 중대형의료기관을 상대로 적극적인 영업활동을 펼쳤다. 기존 OCS 고객들의 EMR 교체 수요와 함께 새로운 고객층 확보로 종합병원을 비롯한 중대형의료기관에서 EMR 구축 실적을 쌓았다.


◇EMR·원격의료 매출 부침, IT교육사업 성장

원격의료 사업은 정체 상태다. 의사 환자 간 원격의료가 규제로 막혀있기 때문이다. 비트컴퓨터는 2000년 디지털헬스케어사업부를 신설해 원격의료 시장 초기 단계에 진입했다. 꾸준한 연구개발로 원격의료시스템 '비트케어플러스(BITCare Plus)', 원격건강모니터링서비스 '비트케어(BIT Care)' 등을 선보였다. 하지만 디지털헬스케어 사업부문 매출액은 50억원 수준에 머물러있다. 20여 년 간 사업이 규제에 묶이며 무리한 시장 진입이었다는 평가도 뒤따른다.

IT 교육사업은 조 회장의 경영철학에 따라 수익성보다는 인재 양성에 초점을 두고 있다. 조 회장은 '자기가 속한 산업에 기여 없이 돈만 번다면 장돌뱅이일 수밖에 없다'는 신념으로 1990년 8월 비트컴퓨터 부설 '비트교육센터'를 설립했다. IT 전공자를 대상으로 전문가 교육을 진행하기 위해서다. IT 교육사업은 전체 매출의 20%를 차지하는 사업분야로 성장했지만, 지난 2년간 영업이익률은 2~4% 수준에 머물고 있다.

주력 사업인 EMR을 주축으로 한 의료정보시스템 매출은 부침을 겪고 있다. 2015년 241억원이던 의료정보시스템 매출은 2018년 183억원으로 24%가량 감소했다. 그러나 지난해 매출은 222억원으로 전년대비 21% 증가했다.

비트컴퓨터 관계자는 "클라우드 기반 패키지 EMR을 준비하면서 기존 소프트웨어를 새로운 제품으로 교체하는 영업을 진행중"이라며 "과거 공급 계약 단위로 인식했던 EMR 매출이 월 단위 사용료 방식으로 바뀌며 공백이 생긴 부분도 있었다"고 말했다.

수익성 지표도 변화 폭이 크다. 2015년부터 10% 수준을 유지하던 영업이익률은 2018년 마이너스(-) 6.71%로 내려앉았다. 지난해 영업이익률이 다시 16%를 기록했지만, 일회성 효과가 반영된 수치다. 2018년 설정했던 프로젝트 손실 충당부채 25억원이 환입되면서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증가한 탓이다.


◇클라우드 기반 EMR 출시, 중소병원·요양병원 타깃

올해 사업목표는 클라우드 기반 EMR 수주 확대다. 비트컴퓨터는 2017년 하반기 국내 첫 클라우드 기반 의료정보시스템인 CLEMER(클레머) 런칭했다. 클레머는 OCS, EMR, ERP(전사적 자원관리) 기능 등을 포함하고 있다. 2019년 아산재단 산하 병원 2곳에 공급했다.

클레머는 국내 2000여개 병원급 의료기관(30병상 이상)이 목표 시장이다. 현재 기술 개발 마무리 단계인 후발주자 이지케어텍과 경쟁을 벌여야 할 시장이다. 지난해 요양병원 클라우드 EMR '비트닉스(bitnixCloud)'도 출시했다. 국내 1500개 요양병원이 잠재 고객층이다.

비트컴퓨터 관계자는 "클라우드 기반 EMR 영업은 중소형병원, 요양병원에 집중할 것"며 "월 사용료를 징수하는 패키지 공급방식으로 매출 규모를 안정적으로 유지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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