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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지배구조보고서 점검]현대그린푸드, 그룹내 유일 배당정책 '국민연금' 덕?이례적 3개년 배당 계획 발표…핵심지표 준수율 87%

정미형 기자공개 2020-06-08 11:16:26

이 기사는 2020년 06월 05일 13:39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그린푸드는 현대백화점그룹 내 가장 투명하고 경쟁력 있는 지배구조를 확보하고 있다. 지난해 그룹 차원에서 ‘기업지배구조헌장’을 발표하며 그룹사 전반에 대한 지배구조 체계가 업그레이드됐다.

전년도 보고서와 비교해 기업지배구조 핵심지표 준수 현황이 전반적으로 개선된 가운데 현대그린푸드의 준수율이 유독 높은 이유에 관심이 쏠린다. 비결은 배당 계획에 있다.

현대백화점그룹 내 7개 상장사는 배당 정책을 미리 발표하지 않는다. 국내 대부분의 상장사가 그렇듯 당해 연도 경영 환경에 따라 배당 여부와 배당 확대 여부를 결정한다. 다행히 현대백화점그룹은 계획만 미리 밝히지 않을 뿐 중장기적으로 봤을 때 배당 확대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현대그린푸드는 예외다. 그룹 내에서 유일하게 배당 계획을 밝히고 있는 상장사다. 현대그린푸드는 지난해 2월 3개년 배당 계획을 발표하고 배당성향을 연결기준 13% 이상으로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배당 계획을 공개한 것은 현대그린푸드에게도 이례적인 일이다. 현대그린푸드도 그간 그룹 내 다른 계열사와 같이 배당 계획을 밝히지 않았기 때문이다. 게다가 ‘짠물배당’이란 수식어가 붙을 정도로 경영 성과 대비 과소 배당하는 곳으로 손꼽혔다.

이런 현대그린푸드를 180도 바꿔놓은 것은 국민연금공단(이하 국민연금)이다. 지난해 국민연금은 기관투자자의 의결권 행사를 독려하는 스튜어드십 코드가 확대되면서 그 적용 대상 중 하나로 현대그린푸드를 꼽았다. 그간 국민연금이 지속적으로 배당 확대를 요구해왔으나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국민연금은 지난해 현대그린푸드 정기주주총회에 앞서 배당 관련 정관변경 주주제안을 검토했다. 당시 국민연금은 현대그린푸드 2대 주주로, 지분 12.82%를 보유하고 있었다. 현재는 12.15%를 보유하며 정교선 현대백화점그룹 부회장(23.8%),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12.7%)에 이어 3대주주다.

결국 현대그린푸드는 국민연금이 주주제안에 돌입하기에 앞서 보통주 1주당 210원 규모의 현금배당을 실시하겠다고 화답했다. 연결 기준 배당성향은 17.8%로, 전년 동기 배당액인 80원보다 3배 가까이 확대한 셈이다.


이 같은 통 큰 결단에 현대그린푸드는 그룹 내 지배구조 평가 최상위에 오를 수 있었다. 현대그린푸드의 지배구조 핵심 지표 준수율은 87%다. 현대백화점그룹 내에서 기업지배구조보고서를 발표한 현대백화점과 현대홈쇼핑 모두 준수율이 80%로 같다. 모든 항목이 똑같지만 배당 계획 관련 항목에서 현대그린푸드만 준수로 표기됐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현대그린푸드 포함 현대백화점그룹 차원에서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남다른 의지를 보이고 있다”며 “최근 주주가치 제고에 적극 나서온 점으로 미뤄보아 지금의 배당 정책을 유지하기 위해 신중히 검토 중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현대그린푸드는 지배구조 핵심지표 15개 항목에서 유일하게 △이사회 의장과 대표이사 분리 △집중투표제 채택 등 2개 항목만 준수하지 못했다. 현대백화점그룹 계열사 지배구조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특징이다.

현대백화점그룹은 과감한 의사 결정을 통해 주주권익을 보호한다는 측면에서 대표이사가 이사회 의장을 맡고 있고 계열사들의 지배구조나 경영 투명성 측면에서 집중투표제에 대한 동기가 약한 것으로 판단, 이를 도입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대그린푸드 관계자는 "배당에 관한 투자자 예측 가능성 제고를 위해 배당 정책을 수립한 것"이라며 "향후 배당 정책 수립 여부는 공시 사항으로 알려줄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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