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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진기전 6개월만에 다시 매물로 나온 사연은 새 인수자 펀딩 실패…하나금투 담보권 행사

노아름 기자공개 2020-06-08 10:31:24

이 기사는 2020년 06월 05일 14:21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특수전력기기·엔지니어링 솔루션업체 우진기전 경영권 지분이 인수·합병(M&A) 시장에 재차 매물로 나온 배경에 업계 관심이 모인다. 지난해 인수 예정자에 브릿지론을 제공한 하나금융투자가 이에 대한 담보권을 행사하며 우진기전 매각 작업이 다시 시작됐다.

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우진기전 매각주관사 EY한영은 전략적투자자(SI)와 재무적투자자(FI) 등으로부터 인수의향서(LOI)를 제출받고 있다. 복수의 원매자가 LOI를 접수했지만 매각 측은 원매자들의 제안을 추가적으로 받아볼 계획으로 전해진다.

지난해까지만 하더라도 우진기전은 신생 사모투자펀드 운용사 스프링힐파트너스가 인수할 예정이었다. 하나금융투자를 통해 매입대금을 확보하는 등 자금조달 구조가 어느 정도 윤곽을 드러냈기 때문이다. 다만 시장 상황에 따라 인수 예정자의 펀딩이 어려움을 겪자 다시금 시장에 프라이빗 딜 형태의 매물이 나왔다.

앞서 우진기전 경영권을 인수하려던 곳은 지난해 2월 설립된 신생 운용사 스프링힐파트너스다. 지난해 8월 스프링힐파트너스는 특수목적회사(SPC) 스프링힐우진을 통해 에이스우진이 발행한 전환사채(CB) 1800억원어치를 매입했다. 에이스우진은 우진기전 지분 100%를 보유한 단일 최대주주이기 때문에 인수자가 사실상 우진기전에 경영권을 행사할 수 있는 구조다.

당시 스프링힐파트너스는 하나금융투자로부터 브릿지론을 일으켜 매입대금을 조달했다. 이 과정에서 스프링힐파트너스는 우진기전 지분 100%를 담보로 잡았다. 브릿지론은 인수금융과는 달리 만기가 수개월 단위로 짧다. 통상 차후 차환을 염두에 두고 딜 클로징(잔금납입)에 앞서 급하게 브릿지론을 활용하게 되는데, 스프링힐파트너스의 경우 브릿지론 조달 이후 차입금 상환 등 일련의 빡빡한 일정 소화가 여의치 않았던 것으로 파악된다.

우진기전의 사업구조와 실적 추이는 원매자들의 구미를 당긴다는 평가다. 우진기전은 전력개폐기와 차단기, 변압기 등을 생산하는 제조사다. 국내 주요 전력사를 고객사로 보유해 영업망이 탄탄하다는 평가다. 앞서 삼성디스플레이 탕정공장 증축, SK하이닉스 이천공장 증축 배전반 신설 프로젝트에 참여해 차단기 등을 납품했다. 우진기전의 지난해 매출은 2350억원, 영업이익은 346억원을 거둬들였다. 현금창출력지표인 상각전영업이익(EBITDA·에비타)은 358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설립자인 김광재 전 우진기전 회장의 행보가 잠재적 원매자들로 하여금 선뜻 인수추진 여부 결정을 내리지 못하게 만드는 상황으로 전해진다. 김 전 회장은 2015년 스카이레이크인베스트먼트에 회사를 매각한 뒤 경영진으로 남아 있다가, 2018년 에이스에쿼티파트너스로 경영권이 넘어간 이후 대표이사 자리에서 물러났다. 이후 김 전 회장은 영향력 행사가 가능한 에이루트(옛 제이스테판) 및 지오닉스 등을 통해 우진기전 지분 취득을 추진해왔으나, 투자구조 및 자금확보 계획이 수차례 변경된 상황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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