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우리은행, KT와 막판 시소게임...케이뱅크 유증 '고심중' [케이뱅크 자본확충] 이사회 '경과보고' 진행, NH투자증권 7월쯤 가닥…미래 성장 청사진 요구

김현정 기자/ 진현우 기자공개 2020-06-08 10:52:03

이 기사는 2020년 06월 05일 17:17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우리은행이 케이뱅크 유상증자와 관련해 KT와 힘겨루기에 나선 모양새다. 유증에 참여하기로 사실상 결정했지만 이사회에서 공식 의결절차는 진행하지 않았다. 이로 인해 증자대금 납입 일정도 줄줄이 지연될 전망이다. 경영정상화를 위한 청사진을 KT가 제시할 필요가 있다는 게 주주사들의 공통된 입장이다.

5일 금융업계 따르면 이날 오후 진행된 우리은행 이사회에 케이뱅크 유상증자 안건은 의결 사항으로 올라오지 않았다. 대신 케이뱅크 유상증자와 관련된 진행상황이 보고됐다. 이 자리에서 우리은행은 KT가 확보하게 될 케이뱅크 지분율(34%)을 감안해 신주 인수대금 약 1500억원 가량을 투입해야 한다는 구체적인 내용도 공유했다.

주주간계약 조건에 맞춰 돈을 얼마나 태워야할지 결정이 됐다는 건 우리은행의 참여 자체는 결정된 것으로 보인다. 참여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우리은행이 공식 결정을 미룬 건 리스크가 큰 지분투자를 단행할만한 확신, 즉 구체적인 경영정상화 방안을 달라는 것이다.

현재 케이뱅크는 정상적인 영업활동을 펼치지 못하면서 재무 지표도 크게 악화된 상황이다. 자금 투입만으로 정상화 과정을 밟긴 힘들다는게 투자자들의 생각이다. 1500억원 안팎의 대규모 투자를 단행할 때에는 케이뱅크의 장밋빛 미래에 대한 정교한 청사진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는게 우리은행 측의 생각이다.

우리은행은 최종 의사결정을 지연하는 고도의 전략을 통해 KT에게 강력한 신호를 보낸 것으로 업계에선 보고 있다. 힘의 우위는 아직 돈줄을 쥔 우리은행에게 있다는 말이다.

우리은행 뿐만 아니라 3대주주인 NH투자증권도 증자 관련 의사결정을 쉽사리 내리지 못하고 있다. 6월 말 이사회가 예정돼 있지만 당일 안건으로 올라갈 가능성은 많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NH투자증권은 농협금융지주와 농협중앙회 의사결정을 거쳐 넉넉히 7월은 돼야 결론을 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주주사들 모두 케이뱅크가 현재 처한 난관을 이겨내기 위해서는 자금 투입만이 답이 아니라고 보고 있다. 자금 투입 이후 혁신적인 성장전략이 수반돼야 한다는 입장을 강하게 요구하고 있다는게 관계자들의 공통된 이야기다. 실제 대부분 주주사들이 케이뱅크 출범 후 수년동안 핵심주주인 KT로부터 책임감 있는 답변과 성장전략을 전해 듣지 못했다는 점을 지적해왔다.

케이뱅크는 최근 주주사들의 유상증자 참여를 독려하기 위해 IR자료를 배포하며 KT그룹과의 시너지 부문을 어필했다. 다만 은행업을 영위하는 금융사업자로 어떻게 성장해 나갈 것인가에 대한 중장기 로드맵 관련해선 주주들의 마음을 지분투자로 이끌기엔 2% 부족했다는 전언이다.

우리은행이 이날 열린 이사회에서 유증 참여 의결 대신 경과보고만 진행하면서 케이뱅크의 유증 스케줄도 뒤로 밀릴 가능성이 높아졌다. 당초 케이뱅크는 주주사간 협의를 마치고 이달 12일 청약을, 18일까지는 주급을 납입받겠다는 스케줄을 세워놓았다. 현재 케이뱅크가 자체적으로 정한 대금 납입기한까지는 채 2주밖에 남지 않아 그리 넉넉한 시간이 아니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기존 증자 스케줄에 대해 현재까지 변경된 사항은 없다”며 “다만 증자 납입이 늦춰진다면 다시 일정을 잡아 변경 공시를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27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특별시 중구 무교로 6 (을지로 1가) 금세기빌딩 5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이현중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3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