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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바이오 시총분석]'분식회계 루머'에 천당과 지옥 오간 알테오젠코로나19 치료제 기대감에 급등한 셀트리온제약…무증 호재 메드팩토·레고켐바이오

강인효 기자공개 2020-06-08 08:55:02

[편집자주]

시가총액이 반드시 기업가치를 대변하는 건 아니다. 신약개발에 도전하는 바이오업체일수록 더욱 그렇다. 하지만 시가총액은 제약바이오산업의 상황을 보여주는 좋은 잣대가 되기도 한다. 임상 결과나 기술이전(라이선스아웃) 등이 빠르게 반영되고 시장 상황도 고스란히 반영되기 때문이다. 코스닥에 상장된 상위 20개 제약바이오 회사의 시가총액 추이를 통해 제약바이오 산업의 이슈와 자본시장의 흐름을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0년 06월 08일 08:0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난주(6월 1~5일) 코스닥 지수는 직전주보다 4.99% 올라 750선에 바짝 다가서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 지수가 상승하면서 상위 20위 코스닥 제약·바이오기업의 시가총액도 대부분 늘어났다.

4개 기업을 제외한 16개 기업의 시총이 직전주보다 증가했다. 시총 순위는 7개 종목이 오른 반면, 8개 종목이 하락했다. 나머지 5개 종목은 직전주와 동일했다.

◇알테오젠, 분식회계 루머에 주가 롤러코스터

코스닥 시총 순위 1위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는 셀트리온헬스케어는 3주 만에 다시 시총 14조원을 넘어섰다. 시총 2위 에이치엘비는 작년 11월 말 이후 6개월 만에 시총 5조원을 회복했다.

셀트리온제약이 한 단계 올라서며 시총 3위를 기록했다. 지난 한 주간 주가가 40% 이상 급등하며 시총 20위권 내에서 가장 큰 폭의 상승세를 보였다. 셀트리온제약은 코로나19 치료제 개발 기대감에 지난 3일 장중 한때 14만2500원까지 치솟으며 52주 신고가를 또다시 경신했다.

셀트리온제약의 모회사인 셀트리온은 지난 1일 코로나19 항체 치료제 개발 동물효능실험에서 뚜렷한 개선 효과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알테오젠은 셀트리온제약에 한 단계 밀려나며 4위로 내려갔다. 씨젠은 9% 넘게 주가가 하락했지만, 순위는 5위로 직전주와 동일했다.

알테오젠은 천당과 지옥을 오갔다. 미국 임상종양학회(ASCO)에서 발표한 유방암 치료제 ‘ALT-P7’의 국내 임상 1상 결과에서 유효성이 확인됐다는 소식이 1일 알려지면서 강세(6% 상승)를 보였다. 알테오젠은 이날 장중 한때 26만8000원까지 주가가 오르면서 52주 신고가를 갈아치웠다.

하지만 지난 3일 분식회계 루머에 휩싸이면서 알테오젠 주가는 25% 가까이 급락했다. 회사가 이날 장 마감 후 공시를 통해 분식회계 루머에 대해 “사실무근”이라고 해명하자 4일 주가는 반등에 성공했다. 4일과 5일 12%씩 주가가 상승하며 3일 하락분을 만회했지만, 한 주간 전체 상승폭은 1% 미만으로 수렴됐다.

◇메드팩토, 무상증자 신주 상장…시총 2배가량 급등

지난 한 주간 시총 순위에서 가장 큰 폭의 상승을 보였던 기업은 메드팩토였다. 직전주 24위에 머물렀던 메드팩토는 지난주 시총이 2배 가까이 뛰면서 순위가 11위까지 올랐다. 주가는 8%가량 하락했음에도 불구하고 시총이 급증한 것은 무상증자에 따른 신주 상장 결과였다.

앞서 메드팩토는 4월 말 보통주 1주당 신주 1주를 배정하는 100% 무상증자를 실시했다. 무상증자 발표 이후 권리락일(5월 13일) 직전인 5월 12일까지 23.4% 올랐다. 권리락이 실시된 13일에는 주가는 20% 넘게 급등했다. 이후 조정을 거치기도 했지만 주가는 꾸준히 상승세를 이어갔다. 특히 지난 2일에는 무상증자로 인한 신주도 상장하며 시총까지 크게 뛰었다.

에이치엘비생명과학, 에이비엘바이오, 동국제약 등은 지난 한 주간 15% 이상씩 주가가 올랐다. 에이치엘비생명과학과 동국제약은 시총 순위가 3계단씩 상승했고, 20위권 밖이던 에이비엘바이오는 14위로 올라섰다.

에이치엘비생명과학은 지난 한 주간 6월 2일을 제외하곤 4거래일 모두 외국인 순매수가 몰리면서 주가 상승을 이끌었다. 에이치엘비생명과학은 4월 초 이후 2개월 만에 시총 1조원에 복귀했다.

에이비엘바이오는 6월 3일을 제외한 4거래일 모두 주가가 상승세를 보였다. 이 회사가 개발 중인 이중항체 항암제 ‘ABL001’의 국내 임상 1상에서 “부분 관해(종양 크기 30% 이상 감소)' 3건을 확인했다”는 소식이 주가에 영향을 미쳤다.

동국제약도 주가가 17% 가까이 오르면서 시총 1조원대(종가 기준) 재진입을 눈앞에 뒀다. 사업 다각화를 위해 진출한 화장품과 건강기능식품 등의 사업 부문이 견조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데다, 이러한 성장세가 하반기에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의료기기 업체 클래시스와 보툴리눔 톡신 제제(보톡스) 업체 메디톡스는 각각 주가가 10% 안팎으로 빠지면서 시총 순위도 5계단씩 하락했다. 두 회사 모두 시총 1조원이 무너졌다. 클래시스는 특별한 이슈가 없는 가운데, 지난 4일에만 주가가 소폭 상승하는데 그쳤다.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CT)가 당초 6월 5일로 예정했던 메디톡스와 대웅제약 간 분쟁 예비 판정 일정을 7월로 연기하자 그 여파로 2일 장 초반 상승세를 보이던 메디톡스 주가는 하락 반전하며 5% 넘게 떨어졌다. 1일 메디톡스 주가는 ITC 예비 판결 결과에 대한 기대감으로 3% 넘게 올랐었다.

6월 4일에는 주력 보톡스 제품인 메디톡신의 품목 허가 취소 2차 청문회가 열렸는데, 이날 메디톡스 주가는 소폭 상승한 채 장을 마감했다. 하지만 다음 날 6% 가까이 하락하며 지난 한 주간 주가는 11% 넘게 빠졌다.

◇레고켐바이오도 무상증자 기대감에 60% 급등

시총 20위권 밖에서는 레고켐바이오의 상승세가 눈에 띄었다. 레고켐바이오는 지난 한 주간 무상증자로 주가가 60% 넘게 급등했다. 그 결과 5500억원대에 머물던 시총도 9000억원대 턱밑(8918억원)까지 올라왔다. 레고켐바이오는 지난 1일 보통주 및 전환우선주 1주당 각각 신주 1주를 배정하는 100% 무상증자를 결정했다는 소식에 이날 상한가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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