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0년 06월 09일 07시3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호텔롯데 소공점(이하 호텔롯데)은 1973년 6년의 긴 공사 끝에 동양 최대 특급 호텔로 문을 열었다. 개관 당시 '한국의 마천루'라는 찬사가 쏟아졌다.40여년이 지난 현재 수많은 초고층 특급 호텔에 가려져 명성은 이전같지 않지만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 속에서 호텔롯데에는 '특급 상생'이란 찬사가 쏟아진다.
코로나 19의 직격탄을 맞은 호텔롯데의 어려움을 두고 수많은 말들이 있었다. '하루 객실 예약 5팀', '보다 못한 경영진이 휴업을 요청했지만 롯데그룹의 자존심이란 이유로 적자를 불문하고 영업하고 있다'는 말이 나돌 정도였다.
다소 과장됐지만 전혀 틀린 말은 아니다. 현재 1000여개의 객실 중 투숙 객실은 약 100여개 정도로 전체의 10% 수준에 불과하다. 제주 및 동해안 주변 호텔의 경우 내국인들의 투숙이 이어지고 있지만 서울 한복판에 위치한 호텔롯데는 주 투숙객이 방한 외국인인 탓에 여전히 경영 정상화는 요원하기만 하다.
문을 여는 것보다 닫는 것이 오히려 돈을 버는 현 상황을 감안하면 경영진의 휴업 요청설이 그저 나온 말은 아니었다.
하지만 호텔롯데는 쉬운 길 대신 정상 영업이라는 어려운 길을 선택했다. 롯데그룹의 자존심이란 말로 밖에 설명되지 않지만 여기에는 상생이란 가치가 녹아 있다.
임원 급여 10% 반납 등의 노력에도 커지는 출혈에 어쩔 수 없이 유급 휴직 제도를 도입했지만 이때도 직원들에게 통상임금이 아닌 평균임금(상여,수당 포함)을 토대로 70%를 보장했다. 그동안 헌신해 온 직원들의 생활상 불이익을 최소화하기 위한 결정이다.
올해 1월 작고한 고(故) 신격호 명예회장은 청년시절 어려운 환경속에서 고학을 하며 지금의 롯데그룹을 일궈냈다. 젊은 시절 괴테의 소설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에 빠져 회사이름을 롯데로 지을 정도로 낭만파였던 그의 일화는 누구나 알 정도로 유명하다.
신 명예회장의 낭만 철학이 롯데그룹 경영문화에 녹아 있기에 호텔롯데는 단순한 숫자 계산이 아닌 직원들의 생활을 챙겼다. 이것이 바로 롯데그룹의 자존심이다.
호텔롯데 뿐 아니라 유통 산업 전반에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는 롯데그룹. 어려운 이 시기 회사와 임직원들이 서로 이해하고 배려한다면 롯데그룹은 앞으로 28년후 다가올 창립 100주년 기념 사사에 또 다른 위기 극복 성공 신화를 적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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