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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큐온저축은행 건전성 개선, CSS 고도화 효과 발휘 [여전사경영분석] NPL 5.25%, 4%p 큰폭 하락…캐피탈 심사시스템 도입, 리스크 관리 역량↑

김현정 기자공개 2020-06-11 10:01:06

이 기사는 2020년 06월 09일 08:2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애큐온저축은행이 올 1분기 건전성을 크게 개선시켰다. 베어링PEA 체제에서 개인신용대출(P-Loan) 자동심사시스템(CSS)을 고도화하고 애큐온캐피탈의 심사시스템을 도입한 게 주효했다는 평이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애큐온저축은행은 올 1분기 고정이하여신(NPL)비율이 5.25%로 집계됐다. 1년 전(9.23%)과 비교했을 때 4%포인트 가량 줄어들었다.

애큐온저축은행은 오랫동안 NPL비율이 9~10%대로 상위 10개 저축은행 가운데 가장 높았다. 1금융권 가계대출규제에 따라 취약차주가 몰린 탓에 부실채권이나 연체율이 악화된 것은 업계의 공통 문제였지만 애큐온저축은행(HK저축은행 시절)의 경우 2016년 육류담보대출 사기 사건이 건전성 악화에 영향을 미쳤다.

당시 동양생명을 비롯 많은 저축은행·캐피탈사들이 미트론에 엮였지만 저축은행 가운데서는 애큐온저축은행의 대출 규모(354억원)가 가장 컸다. 여파로 애큐온저축은행은 2016년 대손상각비가 전년대비 3.7배나 늘어났고 순이익은 20% 규모로 쪼그라들었다.

이후 리스크 관리를 최우선 과제로 삼고 내실 경영에 착수했지만 건전성 지표에 딱히 큰 변화는 없었다. 자산 리스크 관리가 어려운 오토론금융 사업의 전면 중단 등 체질 개선 과정에서 수익성만 악화됐다.

지난해 8월 베어링PEA 체제로 편입된 이후에는 상황이 눈에 띄게 달라졌다. 특히 애큐온캐피탈과의 협업을 강화해 시너지 확대에 초점을 맞춘 것이 큰 효과를 불러일으켰다는 평이다. 소매금융(리테일)에 강점을 가진 저축은행과 기업금융이 강한 캐피탈이 힘을 합쳐 영업력이 확대되는 한편 리스크관리 부문에서는 캐피탈의 노하우를 전달받아 성과를 보였다.


애큐온저축은행은 지난해 3분기부터 자체 개인신용대출(P-Loan) 자동심사시스템(CSS)을 고도화하면서 애큐온캐피탈의 자동심사시스템(ABCP)까지 도입했다. 최근 들어 채권의 불량률이 크게 감소한 배경으로 꼽힌다.

2019년 말부터는 장기연체된 NPL채권을 매각하고 추가 NPL 채권 발생 시 시장상황을 모니터링 하면서 월별로 매각을 진행 중이다. 플랫폼을 가진 핀테크사 등까지 제휴채널을 많이 확보해 우량 물건 유입이 확대된 것도 불량률 개선에 일조했다는 설명이다.

이 과정에서 애큐온저축은행의 NPL비율은 지난해 3분기 말 9.73%에서 4분기 말 6.01%로 크게 하락한 데 이어 올 1분기에 추가적으로 낮아졌다. 업계는 단시간 내 건전성 지표가 이렇게까지 큰 폭으로 하락한 게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애큐온저축은행의 심사시스템 고도화는 수익성에도 영향을 미쳤다. 최근 2년 동안은 리스크관리에 중점을 두느라 기존 영업자산까지 축소해 수익성이 악화했지만 현재는 우량 물건을 골라내는 시스템이 뒷받쳐주면서 영업자산까지 확대돼 수익성이 개선됐다.

애큐온저축은행은 올 1분기 말 P-Loan 자산(9475억원)이 전년동기대비 53.2% 증가했고 모기지(Mortgage·4995억원)자산은 22.6% 증가했다. 1분기 순이익 52억원을 내며 흑자전환에 성공할 수 있었던 이유다.

애큐온저축은행 관계자는 “CSS 및 심사 고도화에 따라 건전성 개선이 개선된 데다 이자수익까지 증가했다”며 “코로나19 사태로 부침이 있을 수 있음을 대비, 영업자금 회수관련 '연체율' 및 예수부채 조달 관련 '중도해지율'을 핵심지표로 선정해 매일 모니터링하며 리스크관리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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