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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냅틱인베, 우여곡절 끝 유비케어 인수 펀딩 완료 930억 프로젝트펀드 조성…목표 대비 증액

조세훈 기자공개 2020-06-11 11:30:47

이 기사는 2020년 06월 10일 10:3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시냅틱인베스트먼트가 전자의무기록(EMR) 국내 1위업체인 유비케어 인수를 위한 프로젝트펀드 조성을 끝마쳤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투자금 모집에 어려움을 겪으며 금융기관 단기차입(브릿지론)까지 활용했지만 언택트(비대면) 문화 확산으로 경쟁력이 부각되며 막판 클로징에 성공했다.

10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시냅틱인베스트먼트는 최근 930억원 규모의 프로젝트펀드 조성을 끝냈다. 당초 목표 금액인 811억원을 초과한 금액이다. 이 자금으로 오는 19일 녹십자헬스케어 유상증자에 참여할 예정이다. 녹십자헬스케어는 신주 발행 자금으로 유비케어 인수를 위해 활용했던 브릿지론을 상환하는데 사용한다.

반전 드라마를 쓴 시냅틱인베스트먼트의 프로젝트 펀드레이징은 변화된 투자 분위기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는 평가다. 녹십자그룹은 시냅틱인베스트먼트와 손잡고 지난 2월 7일 유비케어 지분 52.7%를 2089억원에 매입하기로 하는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 녹십자헬스케어가 인수 주체로 나선다.

녹십자헬스케어는 16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해 인수자금을 마련하고, 나머지 500억원은 인수금융을 통해 조달하기로 했다. 유상증자에는 녹십자홀딩스가 789억원, 시냅틱인베가 811억원 규모로 참여한다. 녹십자 그룹이 전략적투자자(SI)로 참여하고 EMR 시장에서 유비케어의 탄탄한 경쟁력이 입증된만큼 펀딩은 순조로울 것이라고 점쳐졌다.

그러나 SPA 체결 이후 국내에서 코로나19가 빠르게 확산되고 3월에는 세계적 대유행(펜데믹)으로 주식시장이 휘청이면서 상황은 급반전됐다. 대다수 공제회, 금융사들의 투자심의위원회가 '잠정 휴업' 상태가 되면서 투심이 급격히 얼어붙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유비케어 주가가 3월 중 주당 인수가격(7600원)의 절반 이하에도 미치지 못하면서 투자 적정성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시냅틱인베스트먼트가 정해진 시간 내에 투자금 마련에 실패하면서 녹십자 그룹은 방향을 선회했다. 우선 브릿지론을 활용해 인수 대금을 완납하고 펀딩 조성이 만료되면 되갚는 구조를 설계했다. 이에 녹십자 그룹은 지난달 7일 KDB산업은행의 브릿지론을 활용해 유비케어의 인수 대금 지급을 마무리했다.

다만 코로나19로 언택트 문화가 확산되면서 비대면 원격진료에 대한 시장의 관심 높아지며 유비케어를 바라보는 시각도 급격히 변했다. 유비케어는 의료 언택트 서비스 '똑닥'을 운영 중이다. 유비케어의 주가도 5월 18일 종가 기준 1만2400원으로 올라 인수 금액보다 63%나 높아졌다.

투심위를 재개한 금융기관들은 유비케어 인수를 위한 프로젝트펀드 출자에 적극 나섰다. 군인공제회가 앵커(핵심 투자자) 출자자로 나선 가운데 캐피탈사들도 대거 출자자에 이름을 올렸다. 위험자산 관리 기준을 강화하면서 투자에 소극적인 산은캐피탈도 출자자로 나설만큼 높은 관심을 받았다. 증권사들도 PI(자기자본) 투자자로 나섰다.

기관 투자자들의 높은 관심에 힘입어 투자금 모집 규모는 811억원에서 930억원으로 증액됐다. 코로나19로 원격진료 등이 예상보다 빠르게 도입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시장 선점을 위한 투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증액했다. 시냅틱인베스트먼트 관계자는 "코로나19로 비대면, 원격 진료뿐 아니라 데이터를 활용한 디지털헬스케어 산업이 성큼 다가왔다"며 "시장 선점을 위해 플랫폼 구축, 벤처 회사 투자 등을 위해 투자금을 좀 더 확보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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