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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FO 워치]두산인프라코어 온실가스 부채 인식 유력, 재무적 부담 '고심'환경비용 '신 리스크'로 대두, 전무급 참여 협의체 '배출권 거래제' 대응

구태우 기자공개 2020-06-15 08:27:36

이 기사는 2020년 06월 12일 07:14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기업이 영업활동을 위해 지불하는 비용 중 사회적 비용과 환경 비용이 있다. 사회적 비용은 기업이 이해관계자가 기대하는 사회적 의무를 수행하면서 발생한 비용이다. 환경 비용은 기업이 영업활동에서 발생한 직간접적인 환경파괴에 대해 지불하는 비용에 해당된다.

최근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 강조되면서 사회적 비용과 환경 비용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두 비용 모두 기업이 지속가능한 경영을 위해 지불해야 하는 비용이지만, 차이점이 있다.

한국기업지배구조원이 지난해 9월 발표한 '기업의 환경적 가치 산정에 대한 제언'에 따르면 사회적 비용은 '양의 가치'인 반면 환경 비용은 '음의 가치'이다. 환경비용은 온실가스 등 환경 오염 배출량을 산정해 지불하고 있기 때문에 비용으로 인식된다.

기업은 회계 기준에 따라 미래 현금의 유입이나 유출이 예상되는 회계에 선제적으로 반영한다. 환경비용은 기업의 현금을 유출시키는 만큼 회계상 부채로 인식된다. 제조업의 경우 배출부채와 복구충당부채 등이 있다.

배출부채는 기업이 정부의 무상할당량 이상 온실가스를 초과배출한 경우 초과분에 대해 비용으로 인식한 계정이다. 이 경우 기업들은 한국거래소 등에서 초과분 만큼 탄소배출권을 구입하는데, 비용 발생이 발생한 만큼 부채로 반영하는 것이다.

복구충당부채는 주로 시멘트 업체들이 쓰는 부채 항목이다. 업체들은 시멘트 원료인 석회석을 채굴한 후 산림을 원상복구해야 한다. 산림 복구 비용이 이 항목에 반영된다.

이렇듯 환경비용은 비용 지출이 확실시되는 만큼 기업의 재무상태표의 '충당금' 계정에 인식된다. 충당금은 가까운 미래에 비용 지출이 예상될 경우 회계에 선제적으로 반영하는 계정이다. 이 부채는 영업부채로 △매입채무 △선수금 △퇴직급여충당금 △이연법인세 부채와 같이 영업활동으로 발생한 부채다.

기업들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공시해 자사가 지출한 환경비용과 사회적 비용을 공시한다. 이해관계자가 보고서를 통해 기업이 사회적 책임과 환경보호 의무를 다하는 인식을 주려는 것이다.

두산인프라코어가 지난 8일 전자공시시스템에 게재한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 따르면 회사는 온실가스 감축을 위해 적잖은 노력을 기울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두산인프라코어는 지난해 11만2186톤(전사 기준)의 온실가스를 배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배출량은 전년보다 약 3.6% 증가했다. 온실가스 배출량은 인천공장이 9만3197톤으로 가장 많고, △군산공장 △안산부품센터 △서울사무소 순으로 많았다.

두산인프라코어는 공정 특성 상 온실가스를 직접 배출하는 양은 많지 않다. 약 73.7%는 전기 사용량을 온실가스 배출량으로 환산한 것이다.

두산인프라코어는 정부의 무상할당량을 초과해 온실가스를 배출했을까. 결론부터 얘기하면 무상할당량을 초과해 배출했지만, 현재까지 온실가스 배출에 따른 비용 부담은 없었다.

두산인프라코어는 지난해 배출부채를 미반영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온실가스 배출로 인해 회사가 지출해야 할 비용이 없었다는 의미다. 두산인프라코어는 2차 온실가스 감축기간(2018년 ~ 2020년) 동안 정부로부터 온실가스 21만톤을 무상할당받았다. 연간 7만톤의 온실가스를 비용 부담없이 배출할 수 있었다.


핵심 생산기지인 인천공장에서 연 9만톤 안팎의 온실가스를 배출된다. 이 경우라면 연간 2만톤 가량을 초과해 배출한다. 그럼에도 배출부채를 쌓지 않을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일까. 회사는 1기 온실가스 감축기간(2015년 ~ 2017년) 동안 약 31만톤을 정부로부터 할당받았다. 그런데 무상할당량을 넉넉하게 받아 2기가 시작되면서 3만5000톤을 이월할 수 있었다.

2018년 초과 배출량이 없었던 것도 이월분이 있었기 때문이다. 다만 2019년 6000톤을 초과해 배출한 만큼 내년에는 배출부채가 반영될 가능성이 높다. 두산인프라코어는 연간 9만톤의 온실가스를 배출하는데, 무상할당량은 7만톤 밖에 남지 않았기 때문이다. 부족분은 한국거래소를 통해 구입할 수 있는데, 수요가 공급을 앞지르고 있어 가격이 급등하는 추세다. 결국 회사의 재무적 부담은 갈수록 커질 전망이다.


정부는 203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을 대폭 줄일 계획이다. 정부의 무상할당량도 1기에서 2기로 넘어가면서 대폭 삭감됐다. 두산인프라코어의 경우 2기 할당량이 1기와 비교해 약 30% 줄었다. 온실가스 배출에 대한 기업의 고민이 적잖은 것도 이 때문이다. 대안은 두 가지 뿐이다. 온실가스를 덜 배출하거나 시장에서 탄소배출권을 사오는 것 외에 없다.

두산인프라코어는 2017년부터 온실가스와 탄소배출권 거래에 대응하기 위한 과제를 단계적으로 추진했다. 온실가스 저감 및 에너지 절감을 위한 협의체를 구성했다. 이 협의체에는 전무급 임원이 총책임자로 참여하고 있다.

협의체는 회사의 에너지 관리 시스템인 EMS(Energy Management System)을 운영하고 성과를 관리한다. 온실가스 저감을 위한 중장기 로드맵과 감축 목표를 수립하는 것도 협의체의 주요 업무다.


두산인프라코어는 온실가스를 '신흥 리스크(Risk)' 수준으로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 따르면 두산인프라코어는 "기후변화로 글로벌 아젠다로 부상하면서 온실가스 및 탄소배출권 거래제 등 규제가 강화될 것"이라며 "온실가스 저감을 중장기적 목표로 설정하고 모니터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탄소배출권이 기업의 '리스크' 수준으로 인식되는 이유는 비용 부담 때문이다. 탄소배출권은 2015년 톤 당 1만원 미만이었는데, 현재 4만원을 넘었다. 내년부터 무상할당량이 줄면서 기업이 초과배출하는 온실가스는 늘어날 전망이다.

두산인프라코어는 2025년까지 온실가스 배출총량을 약 30% 감축하는 목표를 세웠다. 약 5만2000톤까지 배출량을 감축하는 게 목표다.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기 위한 설비 투자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온실가스로 인한 환경비용은 최고재무책임자(CFO)의 고민거리다. 탄소배출권을 거래하든 설비투자를 통해 초과 배출분을 줄이든 비용이 수반되는 문제이기 때문이다. 두산인프라코어의 CFO는 고석범 재무관리부문장이다. 그는 입사 이래 자금 및 재무관리 부문에서 오래 근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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