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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기아차 신용등급 유지…20조대 유동성 '건재' [2020 정기 신용평가]해외 실적 50% 감소에도 크레딧 안정성 인정…2분기 저점 후 점진적 개선 전망

오찬미 기자공개 2020-06-12 15:37:21

이 기사는 2020년 06월 11일 16:39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가 이달 정기평가에서 나란히 AA급의 우량 신용등급을 유지했다. 지난해 말 선제적인 등급조정에 나섰던 한국신용평가는 현대차에 신용등급 AA+(안정적), 기아차에 AA0(안정적)를 유지했다. 나이스신용평가와 한국기업평가도 같은 등급을 부여했다. 코로나19 영향으로 글로벌 판매량이 큰 폭에서 감소했지만 풍부한 현금성자산을 보유한 덕에 크레딧 리스크 우려를 줄였다.

◇현기차, 코로나19 영향에도 국내 판매량은 '증가'

현대자동차는 올해 5월 국내외 합산 총 21만7510대를 판매하며 전년 동월 대비 판매량이 39.3% 감소했다. 그러나 국내 실적만 보면 실적이 증가세를 보였다. 지난 5월 국내 판매량(7만810대)은 지난해 동월 대비 4.5% 증가했다.

'실적 절벽'은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글로벌 판매 감소 영향이 컸다. 지난 5월 해외 판매량(14만6700대)은 49.6% 급감했다. 중국을 제외한 해외 생산공장 대부분이 문을 닫아 올 4월 글로벌 가동률마저 45% 가량 하락했다.

5월 일부 지역에서 생산이 재개됐지만 글로벌 가동률은 여전히 50% 수준에 그쳤다. 국내공장도 4월 이후 수출물량이 감소하자 가동률을 낮췄다. 공장 가동과 수요 회복 지연으로 현대차의 2분기 실적 하락도 가시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기아차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중국을 시장으로 글로벌 판매량이 감소하면서 지난 4월 판매량(총 13만4216대)이 전년 동월 대비 41.1% 감소했다. 국내 시장에서 5만361대를 판매하면서 전년 동월 대비 19.9% 가량 판매량이 늘었다. 하지만 같은 기간 해외 시장 판매량이 54.9% 감소했다. 지난 5월 누적 글로벌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16.2% 감소했다.

현대차 20조·기아차 9조대 현금성자산 보유…미래 투자 '지속'

현대차는 실적 감소에도 건재한 재무안정성 덕에 크레딧 리스크를 방어하는데 성공했다. 국내 신용평가 3사는 이번 정기평가에서 현대차가 20조원대 유동성을 확보하고 있는 점을 높이 평가했다. 단기금융상품을 포함해 현금성자산이 20조원에 달하는 만큼 실적 회복까지 안정적인 재무상태 유지가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올해 1분기 기준 차량부문 차입금의존도와 부채비율도 각각 9.4%, 56%로 낮게 유지됐다.

다만 카펙스 부담에 현금흐름은 다소 저하됐다. 현대차는 신차 출시와 미래기술 개발 관련 카펙스 투자를 단행하며 순현금 규모가 지난해 13조3000억원, 올해 1분기 10조8000억원으로 2017년(15조8000억원) 대비 감소하고 있다. 북경현대 실적 부진에 따른 배당금 유입 중단과 앱티브 JV지분 투자로 인한 현금유출(약 8000억원) 영향도 있다.

올해에도 내년 인도네시아 공장 가동을 위한 투자가 이어질 전망이다. GBC 신축으로 인한 카펙스도 지난해(5조9000억원) 보다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하반기 해외시장 신차 출시 등의 이벤트가 있어서 2분기 실적을 저점으로 이후 수익성은 개선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기아차 역시 9조원에 달하는 풍부한 유동성 확보가 평가에 핵심 요소로 작용했다. 기아차도 신차와 친환경차 개발, 자율주행 등 미래기술 확보를 위한 중장기 투자 영향으로 연간 4조원(연구개발비용 포함) 규모의 투자가 예상된다. 하지만 이를 웃도는 자금력에 신용등급은 안정적으로 평가됐다. 기아차는 1분기 기준 1조8000억원의 순현금을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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