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그룹 구조조정]모트롤BG 방산승인 매각 걸림돌 될까해외 원매자 신중모드…본입찰 완주 여부 관심사
노아름 기자/ 최익환 기자공개 2020-06-12 11:22:28
이 기사는 2020년 06월 11일 16:1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두산 모트롤BG 본입찰이 내달 예정된 가운데 원매자들이 속속 인수전에 가세하는 분위기다. 토종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 이외에도 해외 PEF 운용사의 본입찰 응찰 여부가 관심사로 떠오를 것으로 보인다. 다만 전략적투자자(SI) 영입 여부가 이들의 인수 추진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두산 모트롤BG의 실사를 위한 가상데이터룸(VDR)이 지난 2일 개방됐다. 현재 복수의 외국계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는 매도자 측에 추가로 넌바인딩 오퍼를 제출하고 상세실사를 진행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외에도 독립계 PEF 운용사가 추가로 응찰을 고려하고 있어 두산 모트롤BG 인수전은 다수 원매자가 경쟁하는 구도가 형성될 전망이다.
매도자 측은 VDR 개방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원매자들의 제안을 제출받아 실사기회를 부여하는 모습이다. 토종 PEF 운용사가 예정된 일정에 넌바인딩 오퍼를 제출한 반면 외국계 운용사의 경우 의사결정에 시간이 소요돼 뒤늦게 실사에 돌입한 것으로 전해진다. 국내보다는 외국계 PEF의 셈법이 복잡해 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되는 대목이다.
당초 모트롤BG의 방산부문은 일부 해외 원매자들이 분리 후 매각을 요청한 바 있다. 이들 해외 원매자가 방산업체 모트롤BG를 인수하기 위해선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의 승인을 별도로 받아야하는데, 이 과정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시장에서는 예상하기 때문이다. 그 동안 국내 M&A 사례에서 방산업체 지정이 유지된 채로 해외 인수자의 품에 안긴 기업은 없었다는 점에서 방산업 관련 이슈는 이번 거래의 ‘뜨거운 감자’로 평가된다.
IB업계 관계자는 “정부로부터 방산업체로 지정된 모트롤BG의 경우 경영권 이전을 위해선 공정거래위원회의 승인과 별도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의 사전 승인이 있어야한다”며 “방산업체 지정 취소와 분리매각 등의 해법도 존재하지만 전체 매출의 20%를 방산제품이 차지해 현실적으로 실현 가능성은 떨어진다”고 말했다.
현재 방위산업체로 지정돼 있는 두산의 모트롤BG 인수를 위해선 방위사업법 제35조에 따라 산업통상자원부장관의 사전승인이 필요하다. 해당 조항은 '방위산업체의 경영상 지배권을 실질적으로 획득하고자 하는 자(인수자)'가 사전승인을 받게 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다수의 PEF 운용사들이 모트롤BG를 함께 인수할 SI를 물색하는 이유도 승인 이슈에서 보다 자유롭기 위함이라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앞서 국내에선 소시어스와 웰투시인베스트먼트가 HSD엔진을 인수할 당시 PEF로선 최초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의 사전 승인을 득한 바 있다. 다만 해당 프로젝트 PEF의 총액 1253억원 중 750억원 가량은 사실상 SI로 참여한 인화정공이 출자했다. 정부가 인수자를 평가할 때 해외 투자자의 출자비율은 물론 SI의 출자 비중을 고려한다는 점을 활용한 전략이었다.
현재로서는 모트롤BG에 대한 추가 인수의향을 밝힐지 고민하는 PEF 운용사가 상당수 존재하지만, 이들이 SI를 포섭해 컨소시엄을 구성할지 여부가 이번 거래 참여를 결정하는 열쇠가 될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가 실린다.
업계 관계자는 “방산업체의 경우 안정적 경영을 위해 PEF의 인수시 SI의 참여를 정부가 원하고 있다”며 “이번 모트롤BG의 경우도 분리매각이 현실적으로 어려운 만큼 SI의 영입 여부가 인수전 참여 가능성을 결정짓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두산그룹은 동시다발적으로 계열사 매각을 진행 중이다. 비슷한 시기에 원매자들로부터 넌바인딩 오퍼를 제출받은 두산 모트롤BG와 두산솔루스는 딜이 점차 진행되며 진척 속도와 방식에 차이를 띄고 있는 양상이다.
두산 모트롤BG과 두산솔루스는 지난달 28일과 지난 2일에 각각 예비입찰을 진행했다. 이후 매각 측은 두산 모트롤BG 숏리스트를 확정한 뒤 VDR을 개방했다. 다만 두산솔루스의 경우 넌바인딩 오퍼 접수 이후 기존 공개경쟁입찰 방식에서 개별협상 등 수의계약(프라이빗 딜)으로 딜 방식을 전환한 것으로 시장 관계자들은 풀이하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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