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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pany Watch]세메스, 삼성전자 투자 확대에 유동성 숨통 트일까2분기 CP발행 축소…수주 확대에 자금 흐름 개선 예상

김슬기 기자공개 2020-06-18 13:10:39

이 기사는 2020년 06월 17일 13:3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전자 계열의 반도체 장비회사인 세메스가 기업어음(CP) 발행 숨고르기에 나섰다. 세메스는 2018년부터 유동성 확보를 위해 CP 시장을 적극적으로 활용해왔다. 올 들어 삼성전자가 반도체 생산설비 투자에 박차를 가하면서 덩달아 세메스의 실적도 기지개를 펴고 있다. 실적 개선에 따라 자금흐름도 나아질 것으로 파악된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세메스는 올 4월부터 최근까지 총 1500억원 규모의 CP를 발행했다. 4월 1일, 5월 4일, 6월 12일 총 세 차례에 걸쳐 500억원씩 조달했다. 같은 기간 상환된 CP규모는 총 2250억원이다. 올 들어 코로나19 바이러스 여파로 여타기업들이 유동성 확보를 위해 CP 시장을 두드렸지만 세메스는 도리어 CP 발행을 줄였다.


세메스는 세계 10대 반도체 장비기업으로 연간 조 단위의 실적을 내는 회사지만 전방산업인 반도체업 영향을 많이 받는다. 이 때문에 지난해 실적 부진에 시달렸다. 2018년 1조8655억원이었던 매출액은 2019년 1조1338억원으로 39% 축소됐고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1395억원에서 312억원으로 78% 줄었다.

세메스의 경우 외형은 크지만 유동성이 좋은 곳은 아니었다.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던 2017년에도 현금성자산은 73억원에 불과했다. 다만 당시에는 차입이 없어서 무차입경영을 하고 있었다. 하지만 2018년 상황이 달라졌다. 매출은 컸지만 정작 순영업활동현금흐름(NCF)는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결국 2018년 2분기부터 CP시장을 두드렸다. CP조달은 불가피한 선택이었던 셈이다. 삼성전자 종속회사 중에 CP를 발행한 곳은 세메스가 유일하다.

2018년말 미상환 CP잔액은 800억원선이었으나 2019년말에는 2550억원으로 규모가 휠씬 커졌다. 단기차입금의존도는 7.4%에서 19.1%까지 높아졌다. 그나마 세메스의 신용등급이 A1으로 우량하기 때문에 CP조달을 통한 단기자금조달이 수월했다. 기준금리 하락 등으로 2019년 하반기 CP금리는 1%대후반이었다. 올 들어서 CP금리는 더 떨어지면서 1%대중후반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 역시 세메스는 CP 발행을 하고 있지만 올해는 상황이 다르다. 지난해 세메스는 3분기까지 누적 영업손실을 보고 있었다. 그나마 4분기부터 상황이 나아지면서 적자를 면했다. 하지만 NCF는 -1472억원을 기록, 영업활동을 통한 자금유입이 이뤄지지 않았다. 올해는 실적이 눈에 띄게 개선세를 보이고 있다.

세메스는 삼성전자 등 고객사 수주를 받은 뒤 협력사에 발주를 내는 구조를 유지하고 있다. 이 때 세메스가 협력사에 발주를 낼 때 자금을 집행해야 하는데 삼성전자 등에 받을 매출채권이 현금화되는 시점과 차이가 나기 때문에 최근 몇 년간 유동성 흐름에 미스매치가 일어났다. 올해에는 사업이 정상화될 것으로 보이면서 현금흐름도 나아질 것으로 관측된다.

올해 1분기 매출액은 5364억원으로 전년대비 205%증가했고 영업이익은 803억원을 기록, 흑자전환했다. 이 중 매출 대부분은 특수관계자 등에서 발생했다. 삼성전자향(向) 매출은 4687억원선이다. 2018년 삼성전자향 매출은 1조6000억원선, 2019년 1조원 정도였다. 올해 1분기에는 속도가 더 빠른 것이다.

올 상반기 삼성전자는 평택 2공장, 화성 EUV 라인, 중국 시안 2공장 등의 설비투자를 진행했고 앞으로도 평택캠퍼스의 파운드리, 낸드플래시 라인 투자를 이어나갈 계획이다.

반도체업계 관계자는 "세메스의 경우 대부분의 매출이 계열사인 삼성전자 등에서 이뤄지기 때문에 신용도가 높고 자금확보가 어렵지 않다"며 "올해 장비수주 규모가 클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당장의 CP발행 규모 등은 부담되는 수준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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