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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방울 유증 승부수]성공 의지 담긴 '할인율 25%'③최고 수준 할인폭, 투자 매력도 부각

박창현 기자공개 2020-06-23 08:07:37

이 기사는 2020년 06월 18일 10:44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쌍방울이 마스크 신사업 재원 확보를 위해 유상증자 할인율 카드까지 꺼내 들었다. 통상 10%대 할인율이 적용되지만 쌍방울은 25% 할인을 약속했다. 투자자들은 그만큼 싼 가격에 신주를 취득할 수 있다. 유증 성공 의지가 담긴 당근책이라는 분석이다.

쌍방울은 657억원 규모의 주주배정 일반공모 유상증자를 진행하고 있다. 기존 속옷 사업이 성장 정체에 빠지면서 마스크 신사업을 추진하기 위한 재원 마련 수순이다. 실제 쌍방울은 조달 자금의 절반가량을 마스크 설비 구축에 사용할 예정이다.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하고자 하는 쌍방울의 절실함은 투자 조건을 통해서도 드러난다. 유증 투자 매력도를 가늠하는 가장 기본적인 척도인 '가격'에 초점을 맞췄다.

유증 발행가격은 시차를 두고 총 두 차례에 걸쳐 기준 가격을 산출하고, 이 중 더 낮은 가격으로 결정된다. 1차 발행 가액은 이사회 결의일을 기준으로 1개월, 1주일, 최근일 주가의 산술 평균치를 기준으로 삼는다. 2차 발행 가액은 구주주 청약일 기점 평균값으로 정해진다. 평균값에 기반한 '기준 주가'가 나오고, 여기에 다시 할인율을 적용해 최종 예정 발행가액이 결정된다.


1, 2차 기준일 즈음의 평균 주가 추이도 중요하지만 결국 얼마만큼의 할인율이 적용되느냐에 따라 공모 가격이 완전히 달라지는 구조다.

쌍방울은 이번 유증 할인율을 25%로 정했다. 통상 코스닥 기업들이 유증 할인율을 10~20%대로 설정하는 것과 비교하면, 투자자들에게 더 큰 가격 메리트를 준 것으로 분석된다.

당장 쌍방울 1차 발행가액도 할인율 영향을 크게 받았다. 1개월, 1주일, 최근일 평균주가를 반영해 산출된 기준 주가는 1032원이었다. 하지만 여기에 25%의 할인율을 적용하면서 예정 발행 가액이 657원으로 떨어졌다. 평균 주가와 비교 할인율만큼의 가격 이점이 생긴 셈이다.

향후 진행될 2차 발행가액 산출 때도 25% 할인율이 그대로 적용된다. 단 할인 후 발행가액이 액면가액(500원)을 밑돌거나, 구주주 청약일 즈음 주가가 급등해 발행 가액과의 괴리가 크게 벌어질 때만 예외 조항을 따른다. 주가 급등이나 급락 이슈만 아니라면 주주들은 온전히 25% 할인율을 받을 수 있다.

쌍방울은 2015년 997억원 규모의 유증에 나섰을 때도 똑같이 25% 할인율을 투자 조건으로 내걸었다.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투자 매력도가 높아지면서 청약 시점에 주가가 급등했다. 1차 발행가액은 781원에 불과했는데, 두 달 만에 주가가 크게 오르면서 2차 발행가액이 3245원으로 결정됐다. 결국 예외 조항 요건이 발동되면서 최종 발행가액이 2695원으로 확정됐다.

쌍방울 관계자는 "시장 상황과 주주들의 투자 이점 등을 고려해 할인율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쌍방울 주가는 유증 발표 후 약보합세를 이어나가고 있다. 다만 할인율을 높게 설정한 덕분에 발행가액보다 주가가 높게 형성돼 있다. 한때 1000원을 넘어섰던 주가는 17일 877원으로 마감됐다. 여전히 발행가액과 비교해 30% 이상 더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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