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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기술투자, '2차전지 소재' 이엔드디 회수 포문 2014년 'CB·CPS' 15억 베팅, 멀티플 4배 실현 목표

박동우 기자공개 2020-06-19 08:00:42

이 기사는 2020년 06월 18일 14:2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기술투자가 2차전지 소재·매연 저감장치 개발사인 '이엔드디' 투자금 회수에 나섰다. 2014년 15억원을 베팅했는데 멀티플 4배 이상의 성과를 실현하는 목표를 세웠다.

이달 16일 현대기술투자는 보유 중인 이엔드디 주식 6만7705주를 처분해 약 7억원을 확보했다. 최근 주가가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면서 자금을 회수할 길이 열렸다는 판단이 작용했다.

코넥스 상장사인 이엔드디는 2004년 출범했다. 자동차 배출가스 저감장치 생산 등 환경 분야에서 2차전지 소재 개발까지 사업 영역을 넓혔다. 창업자인 김민용 대표는 연세대 화학공학과를 졸업한 뒤 현대오일뱅크 연구원으로 근무한 경력을 갖췄다.

이엔드디에 자금을 집행한 건 2014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KB인베스트먼트, 산은캐피탈과 함께 클럽딜을 진행했다. 현대기술투자는 15억원을 들여 전환사채(CB)와 전환우선주(CPS)를 사들였다.

당시 투자건을 검토한 최주열 현대기술투자 전무는 독보적인 기술력과 신사업 추진 동향에 매력을 느꼈다. 하이브리드차·전기차 등 친환경 차량의 보급 확대, 2차전지의 수요 증가 흐름과 맞물려 성장 전망이 밝다고 확신했다.

최 전무는 "일산화탄소·질소산화물 등 유해물질을 정화하는 촉매의 원천기술을 확보한 점이 회사의 꾸준한 성장성을 뒷받침한다고 판단했었다"며 "2차전지 양극활물질에 쓰는 전구체 생산과 기술 고도화에 매진하는 대목도 높이 평가했다"고 설명했다.

갖고 있던 CPS는 올해 2월 보통주로 모두 바꿨다. 이번에 일부 장내매도하면서 보통주 지분율이 3.58%에서 2.59%로 줄었다. 현재 18만4395주의 보통주가 남아 있다.

CB 물량은 그대로 보유 중이다. 두 차례에 걸쳐 리픽싱(전환가액 조정)이 이뤄졌다. 최초 전환가액은 주당 4700원이었으나 지금은 3290원까지 내려갔다. 전환권을 행사하면 얻는 주식 수는 15만9574주에서 22만7963주로 늘었다.

현대기술투자는 투자 원금대비 4배 이상 회수키로 목표를 잡았다. 2차전지 전구체 R&D 성과에 따라 주가의 업사이드 여력이 충분하다고 분석했다.

CB의 전환권을 행사하는 시점은 이엔드디가 코스닥 이전상장을 마무리하는 올해 하반기로 점쳐진다. 최근 거래소 상장예비심사를 통과하면서 청신호가 켜졌다. 다음달까지 기업공개(IPO)를 마친다는 로드맵을 주시하고 있다.

최 전무는 "이엔드디는 최근 2차전지 소재 연구에서 두각을 드러내는 등 탄탄한 성장성을 갖춘 기업"이라며 "회사의 실적이 도약할 여지가 충분한 만큼 중장기적 관점에서 투자금 회수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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