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일게이트RPG, 게임주 각광 받지만…IPO 시기상조 실적 만들기 시간 소요…모바일 전환 이제 시작, 해외진출도 진행형
이경주 기자공개 2020-06-22 15:27:12
이 기사는 2020년 06월 18일 16:2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로나19로 게임사들이 언택트 수혜주로 각광 받으면서 IPO(기업공개)에 도전하는 발행사들이 속속 나오고 있지만 대어급으로 평가받는 스마일게이트RPG는 잠잠하다.스마일게이트RPG는 증시흐름에 일희일비 않겠다는 방침이다. 단계별 성장계획을 순차적으로 밟아 실적을 쌓는 것이 먼저라고 판단하고 있다. 희망하는 밸류(기업가치) 수준으로 실적이 가시화될 때 IPO를 본격화할 예정이다.
◇엔씨소프트 등 피어 주가 폭등…카카오페이지·미투젠 등 흥행예감
투자은행(IB)업계에선 올해가 게임사들이 IPO를 할 적기라고 판단하고 있다. 작년까지만해도 게임사 IPO에 대한 투심은 미지근했다. 글로벌적으로 게임업종에 대한 규제 움직임이 보였기 때문이다. 지난해 세계보건기구(WHO)가 게임이용장애를 질병코드로 등재했다. 국내에서도 질병코드 도입 여부를 두고 민·관 협의체가 연구용역을 진행 중이다. 이 탓에 작년 말 소셜카지노 게임사 미투젠은 IPO를 철회하기도 했다.
반면 올해는 정반대 상황이 됐다. 코로나19로 언택트 생활방식이 강요되면서 게임사들 실적이 고공해진을 하고 있다. 리니지로 유명한 국내 대표 게임사 엔씨소프트는 올 1분기 매출(7311억원)과 영업이익(2414억원)이 각각 전년 동기에 비해 103.8%, 203.6%나 늘었다. 덕분에 엔씨소프트는 연초 55만원대였던 주가가 현재 86만원대로 치솟았다.
이에 IPO 주자들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엔씨소프트 등 피어그룹 주가상승으로 높은 밸류를 기대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2조원대 밸류가 거론되던 카카오게임즈가 이달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했다. 미투젠 역시 올 하반기 수요예측에 재도전할 예정이다.
시장 관심은 스마일게이트RPG에도 쏠리고 있다. 작년 주관사 선정과정에서 밸류가 최대 5조원까지 거론됐던 또 다른 '대어'이기 때문이다. IB업계 관계자는 “IPO는 투심이 확실히 몰릴 것으로 예측될 때 과감히 하는 것이 뒤돌아보면 좋은 결과를 낳았다”며 “스마일게이트RPG는 실적이 본격적으로 가시화되기 전이지만, 검토해 볼 필요성은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주관사와 소통 없어…단계별 실적 쌓기 우선
반면 스마일게이트RPG 분위기는 정반대다. 증시흐름에 일희일비 하지 않고 '가던 길'을 가겠다는 기조다. 업계 관계자는 “게임주가 각광받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스마일게이트RPG는 미동이 없다”며 “단계별로 성장계획을 차곡차곡 밟아 가는 것이 우선이라고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스마일게이트RPG는 재작년 말 출시한 MMORPG 대작 PC게임 ‘로스트아크’를 기반으로 하고 있다. 재작년 11월 국내 서비스를 시작했기 때문에 지난해 본격적으로 매출이 발생하기 시작했다. 작년 매출은 795억원, 영업이익은 43억원이다. 전년에 비해 매출(145억원)은 448.1% 늘고 영업이익은 전년 391억 손실에서 흑자전환했다.
스마일게이트RPG는 3단계 성장전략을 취하고 있다. '국내 시장 안착→해외시장 진출→모바일 게임 전환'이다. 이중 '국내 시장 안착'은 작년 실적으로 볼 때 성공했다고 평가받는다. 해외진출도 어느 정도 진행됐다. 지난해 12월 러시아에 정식서비스를 시작했고, 올해는 연내에 일본 서비스도 시작할 예정이다.
마지막 단계인 '모바일 게임 전환'은 초기단계다. 지난해 말 모바일 서비스에 대한 초안(R&D)을 완성하고 올 4월부터 개발을 위해 전문인력을 대거 모집했다. 마무리 시점은 정확히 예측하기 어렵다는 게 발행사측 설명이다. 스마일게이트RPG 관계자는 “개발을 하면서 다양한 아이디어가 수렴되고 초안도 수정될 수 있기 때문에 정확한 완료 시점은 예측할 수 없다”고 말했다.
스마일게이트RPG는 '모바일 게임 전환'을 마무리하고 실적으로 이어질 때 IPO 작업을 본격화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또 다른 IB업계 관계자는 “대규모 매출을 기대할 수 있는 모바일 전환 시점이 돼야 IPO 작업을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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