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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 폭증' 스마일게이트RPG, 수익성은 기대이하 이익률 5.4% 그쳐…'펄어비스' 사업초기와 대조, 이익률 50%

이경주 기자공개 2020-04-14 13:19:40

이 기사는 2020년 04월 10일 15:1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스마일게이트RPG가 기업공개(IPO) 추진을 공식화한 이후 첫 해 실적을 성공적으로 장식했다. 매출은 전년에 비해 5.5배 가량 늘고 영업이익은 흑자전환했다. 작년 한국지역에 출시한 MMORPG 대작 로스트아크가 흥행에 성공한 결과다.

다만 아쉬운 점도 있다. IPO 피어그룹(비교기업)으로 거론되는 펄어비스 사업초기와 비교하면 수익성은 기대이하라는 평가다. 펄어비스는 MMORPG 대작 검은사막 출시를 본격화했던 2015년 영업이익률이 50%에 달했다. 반면 스마일게이트RPG 영업이익률은 4.5%에 그쳤다. 상대적으로 과한 인건비와 광고비, 지급수수료 등이 원인이었다.

◇매출 800억, 전년비 5.5배 증가…'로아' 성공적 안착

스마일게이트RPG는 지난해 매출 795억원, 영업이익 43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145억원)에 비해 448.1% 늘고, 영업이익은 전년 391억 손실에서 흑자전환했다. 로스트아크가 한국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했다는 결과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스마일게이트RPG는 중국 국민게임이 된 '크로스파이어'를 만든 중견게임사 스마일게이트엔터테인먼트의 계열사다. 지주사인 스마일게이트홀딩스가 스마일게이트RPG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로스트아크는 무려 7년의 개발기간과 1000억원이 넘는 개발비를 투입한 PC게임 대작이다. 2018년 11월 국내 시장에 OBT(오픈베타서비스)를 시작하면서 매출을 내기 시작했다. 연간 실적이 고스란히 반영된 것은 지난해라고 볼 수 있다. 단일게임으로 국내시장에서만 연간 800억원 매출을 냈다는 것에 의미가 있다.

해외진출도 시작됐기 때문에 올해도 성장세를 이어할 것으로 보인다. 2018년 12월 러시아 대표 포털기업 ‘메일루’와 로스트아크 퍼블리싱 계약을 맺은데 이어 지난해 11월 OBT, 12월 정식서비스를 시작했다. 일본 시장도 타진 중이다. 지난해 7월 일본 유통사 게임온과 퍼블리싱 계약을 맺고 현지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펄어비스, IPO밸류 1.4조 근거는 수익성

다만 펄어비스와 비교해선 상당히 열위한 수익성을 보였다는 점은 아쉽다. 펄어비스는 스마일게이트RPG와 여러모로 유사해 IPO 밸류 산정에 참고해야할 피어그룹으로 거론되는 게임사다. 펄어비스는 3년간 120억원을 들여 만든 MMORPG PC게임 대작 검은사막이 사업기반이다.

'국내 시장 안착→해외시장 진출→모바일 게임 전환' 등 3단계 작업을 거쳐 기업가치를 극대화 시켰다. 2014년 말 검은사막을 국내시장에 런칭했고, 2015년부턴 일본을 시작으로 해외로 진출했다. 2018년부턴 검은사막을 국내외에서 모비일게임으로 전환해 서비스하기 시작했다. 이 과정에서 2017년 9월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다.

MMORPG는 개발기간과 비용은 크지만 시장 안착에만 성공하면 막대한 이익을 장기간에 걸쳐 회수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캐릭터를 장기간 육성하는 것에서 오는 재미가 경쟁력이기 때문에 다른 장르보다 충성고객이 많아 매출이 꾸준히 나온다. 반면 비용은 크지 않다. 게임 업데이트나 유지관리만 잘하면 되기 때문이다.

이 같은 특성 덕분에 펄어비스는 검은사막 국내 출시가 본격화된 2015년 매출 217억원에 영업이익 117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이 54%에 달했다. 상반기실적까지만 공개된 2016년엔 매출 336억원에 영업이익이 268억원으로 이익률이 80%가 됐다.

IPO에서 높은 평가를 받을 수밖에 없었다. 2017년 9월 기준 순이익(연환산)이 400억원 규모였지만 밸류는 1조4000억원에 이르렀다. PER(주가수익비율)을 무려 35.39배로 적용해 줬기 때문이다. 현재 시가총액은 2조5000억원으로 더 커졌다. 매출은 커지고 수익성은 그대로 유지된 덕이다. 지난해 매출 5358억원에 영업이익 1507억원(이익률 28%)을 기록했다.

◇스마일게이트RPG 비용 과해

반면 스마일게이트RPG는 로스트아크 실적이 온전히 반영된 첫 연간 영업이익률이 5.4%에 그쳤다. 펄어비스 사업초기인 2015년(54%)와 비교하면 큰 차이가 있다. 핵심 비용인 인건비와 지급수수료 등을 펄어비스 사업초기보다 많이 지출한 탓이다.

스마일게이트RPG는 지난해 급여로 310억원을 지출했다.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39%다. 이어 지급수수료로 180억원(비중 22.6%), 외주용역비 81억원(10.2%), 광고비(7.2%) 등이 주요 비용이다.

반면 펄어비스 2015년 매출 대비 급여(71억원) 비중은 21.3%에 그쳤다. 스마일게이트RPG(39%) 보다 18%포인트 적었다. 지급수수료(2억원) 비중은 0.6%에 불과했다. 외주용역비는 아예 없었고, 광고비는 단 500만원이었다. 매출이 더 커진 2016년(상반기)엔 해당 비용들이 오히려 더 줄었다.


비용 통제면에서 큰 차이가 발생한 셈이다. 스마일게이트RPG가 향후에도 비슷한 수익성을 보이면 펄어비스 수준의 평가를 기대하기 힘들 수 있다. 본래 스마일게이트RPG는 작년 4월 IPO 주관사 선정작업을 진행할 때만해도 펄이비스보다 가치가 훨씬 높다고 평가받았다. 로스트아크가 검은사막보다 훨씬 상품성이 높다고 평가됐기 때문이다. 우선 개발기간과 개발비가 압도적으로 높고, 출시 이후 시장 반응도 더 좋았다는 것이 근거였다.

IB업계 관계자는 “스마일게이트RPG 이익이 크지 않은 것은 수년 새 달라진 비용구조에 기인한 것일 수 있다”며 “최근 게임사들은 일러스트나 번역과 같은 현지화작업 등 부수적인 업무를 외주에 맡기고 있다. 펄어비스에 없는 외주용역비가 스마일게이트RPG에는 있는 이유”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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