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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배구조 분석]염태순 신성통상 회장의 '에이션패션' 승계 활용법신성통상 3대주주로 상호출자관계…‘저가매수’로 오너일가 지배력 높여

정미형 기자공개 2020-06-22 13:12:18

이 기사는 2020년 06월 19일 10:28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승계 시계가 빨라지고 있는 신성통상에서 주목할 점은 3대 주주인 에이션패션의 움직임이다. 코로나19 사태로 주가가 크게 떨어지자 5년 만에 신성통상 지분 매수에 나서며 오너일가 지배력 확대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에이션패션은 패션 브랜드 ‘폴햄’과 프로젝트엠‘ 등을 전개하는 업체로 신성통상의 관계사다. 염태순 신성통상 회장이 세운 가나안이 신성통상을 인수하기 이전인 옛 신성통상 자회사로 있던 곳이다.

최대주주는 염 회장 개인으로 지분 41.2%를 확보하고 있다. 신성통상의 모기업인 가나안이 에이션패션의 2대 주주로 지분율은 36%다. 3대 주주인 신성통상과는 상호 출자고리를 형성하고 있다. 신성통상이 에이션패션의 지분 22.7%를, 에이션패션이 신성통상의 지분 17.66%를 보유하고 있다.


에이션패션은 올해 2월 들어 신성통상 지분을 다시 사들이기 시작했다. 2015년 계열사이자 기업구조조정 전문회사인 케이디파트너스와 합병하며 케이디파트너스가 보유한 신성통상 지분 800만주가 넘어온 이후 5년 만이다.

에이션패션은 장내 매수를 통해 2월 20일부터 2월 24일까지 210만주를 사들였고, 다시 2월 25일 30만주를 추가로 확보했다. 이후 2월 27일부터 3월 23일까지 100만주를 더욱 사들이며 15.3%였던 신성통상 지분율은 현재 17.66%로 2%포인트 넘게 늘었다. 코로나19 사태로 주가가 이전보다 많게는 절반 가까이 떨어지자 저가 매수를 기회로 지분을 늘린 것으로 관측된다.

에이션패션의 최대주주가 염 회장인 만큼 에이션패션의 신성통상 지분율 변동은 오너일가와도 무관하지 않다.

특히 가나안이 오너일가의 가족회사임을 고려하면 오너일가 지배력과 밀접한 상관관계를 갖는다. 가나안은 염 회장의 아들인 염상원씨가 지분 82.43%를 지닌 곳이다. 나머지 10% 지분은 염 회장이, 그리고 잔여 지분은 에이션패션이 상호출자돼 있다. 결과적으로 신성통상에 대한 에이션패션의 지분율이 높아질수록 염 회장과 가나안의 실질 소유주인 염상원씨의 지배력도 간접적으로 높아진다.


최근 염 회장이 보유 신성통상 지분율을 낮추고 이를 가나안에 장외 매매로 넘긴 것과도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가나안이 보유한 신성통상 지분율이 높아지면 에이션패션의 신성통상 지분율이 높아지는 것과 같은 효과가 일어난다. 에이션패션의 최대주주도 염 회장으로, 올 들어 신성통상을 둘러싸고 일어난 지분 변동은 모두 염 회장의 의중이 반영됐다고 볼 수 있다.

신성통상은 진작에 염상원씨를 중심으로 승계 구도가 짜여진 상태다. 염 회장이 2009년 신성통상의 모기업인 가나안 지분을 염상원씨에게 대부분 증여하면서다. 염상원씨는 대학교를 졸업하고 올해부터 신성통상에 입사해 경영 수업을 막 받고 있는 상태다. 염 회장의 최근 움직임도 이에 발맞춰 지배구도를 더욱 공고히 마련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다만 가나안과 달리 에이션패션 지분은 향후 자녀들에게 지분을 고루 분배할 가능성도 적지 않다. 가나안의 경우 신성통상의 지배구조 정점에 있는 회사인 만큼 유력한 경영 후계자인 염상원씨가 절대적인 지분율을 확보하고 있다. 이와 달리 에이션패션은 염상원씨의 직접 지분은 없을뿐더러 장녀·차녀와 사위들까지 신성통상에서 근무하고 있으나 이들이 보유한 회사 지분은 없기 때문이다.

신성통상 관계자는 “에이션패션의 지분 매수와 관련해서는 아는 바가 없고 알 수도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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