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입·하나은행 맞손, 자본력·네트워크 활용 '윈윈' 신디케이션·PF·무역금융 등 연계, 지속적 협업 관계 유지 전망
진현우 기자공개 2020-06-25 08:22:40
이 기사는 2020년 06월 24일 11:45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수출입은행이 하나은행과 글로벌 업무협약(MOU)을 체결한 배경이 관심을 끈다. 결론적으로 수출입은행은 시중은행의 자본력을, 반대로 시중은행은 수출입은행의 개도국 네트워크 활용 여지를 염두에 두고 맞손을 잡은 것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양사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지는 만큼 당분간 협업 관계를 이어나갈 전망이다.24일 금융업계 따르면 수출입은행은 하나은행과 우즈베키스탄 국영은행인 NBU에 전대금융을 실행키로 최근 결정했다. 국책은행과 시중은행의 글로벌 협업 사례는 과거에도 있었지만, 전대금융 제도를 도입한 후 수출입은행이 시중은행에 ‘채무보증’을 제공한 것은 처음 있는 일이다.
전대금융은 수출입은행이 해외 현지은행에게 유리한 조건으로 자금을 빌려주면, 현지은행이 한국기업과 수출계약을 체결한 현지기업들에게 이 돈을 빌려주는 구조다. 수출입은행과 하나은행은 각각 1500만유로, 1300만유로를 NBU에 대여했다.
NBU는 전대금융 목적으로 받은 2800만유로를 다른 대출 재원으로 사용할 수 없다. 한국기업과의 수출계약 혹은 한국기업이 현지법인을 설립할 때만 가능하도록 사용출처가 제한돼 있다.
사실 시중은행도 전대금융을 제공할 수 있지만 대출을 단행하려면 차주인 현지은행의 신용 관련 데이터가 필요하다. 하나은행은 우즈베키스탄에 사무소나 지점 형태로 나가 있지 않아 차주의 정보를 얻기 쉽지 않다. 반면 오랫동안 전대금융을 해 온 수출입은행은 우즈베키스탄, 카자흐스탄 등 개도국 현지은행들과도 거래가 빈번했던 만큼 정보를 갖고 있다.
차주의 신용도에 따라 이자율 등 거래조건이 결정된다는 점을 감안할 때 하나은행은 수출입은행이 필요했던 것으로 보인다. 반대로 수출입은행은 하나은행을 포함한 시중은행들의 자본력이 더해지면 수출금융의 지원범위와 정도가 넓어질 것으로 기대했다. 국내기업의 수출금융을 지원하는 본연의 역할 정체성도 한층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전대금융은 보통 개도국을 상대로 진행되는 만큼 개도국으로 해외사업을 넓혀가고 싶었지만 네트워크가 부족했던 시중은행들에게 또 다른 기회가 될 전망이다. 전대금융은 수출입은행보다 신용도가 낮은 해외 현지은행들을 대상으로 하는 터라, 주로 선진국보다는 개도국이 전대금융 타깃이다.
업계 관계자는 “신남방·신북방 등 신흥시장 진출 유인이 있는 시중은행들의 경우 이번 협업사례를 계기로 관심을 타진해 올 가능성이 높다”며 “시중은행별로 해외진출 국가가 다른 만큼 수출입은행의 네트워크·정보망을 활용할 수 있는 다양한 방안들을 모색할 것으로 관측된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현재 하나은행이 수출입은행과 함께 각각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어 조만간 새로운 협업사례가 나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코스닥 CB 프리즘]'오버행 해소' 영우디에스피, 재무 부담도 줄였다
- [김화진칼럼]삼성 준법감시위원회 소임 다했다
- 실적·주가 박스권 갇힌 엠게임, 활로 없나
- 원스토어 첫 흑전, SKT 기업가치 영향은
- ESG 힘싣는 시중은행, KB운용 ESG펀드에 자금 태웠다
- 하이즈에셋, 인테리어 중개플랫폼 ‘집닥’ 4대주주됐다
- [변액보험 워치]BNPP카디프생명, 글로벌 IT·바이오 투자 '시동'
- [모태 2021 1차 정시출자]‘첫 등판’ 버팀목 리그, 3.6대1 경쟁률 '치열‘
- 신한운용 '지하철9호선 시민펀드' 청산한다
- [모태 2021 1차 정시출자]이변의 DNA·BIG3, 경쟁률 1대1…VC 몰린 '스케일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