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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펀드 백오피스 지각변동]하나펀드서비스, '연기금부터 운용사까지' 고객확대③교보악사운용 확보, 격차 좁혔다…"기존 계약사·신뢰 확보 최우선"

허인혜 기자공개 2020-06-30 13:04:04

[편집자주]

사무수탁사의 수수료 인상이 현실화하면서 업계에 지각변동이 일어나고 있다. 수수료 현실화에 독보적 1위 신한아이타스가 대형 자산운용사와 잇따라 결별하고 있다. 그 사이 차순위 사무수탁사들이 공격적으로 영업에 나서며 빈자리를 메우고 있다. 더벨이 사무수탁 업계의 지각변동과 각 사별 대응 방안을 점검하고 백오피스 업계의 미래를 조망해 본다.

이 기사는 2020년 06월 26일 11:16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사무수탁업계 차순위로 꼽히던 하나펀드서비스가 펀드 백오피스 업계 지각변동을 틈 타 점유율 확대를 노리고 있다. 고객사를 연기금 중심에서 전문 사모, 종합 자산운용사까지 넓히며 점유율 격차를 줄이겠다는 계획이다. 은행 사무수탁부문에서 출발해 신뢰도 구축을 가장 중요한 가치로 여기는 기조가 하나펀드서비스의 가장 큰 자산이다.

신한아이타스와 3~5위권 자산운용사들의 점유율 경쟁이 이뤄지며 하나펀드서비스도 수혜를 봤다. 3~5위권 자산운용사들이 점유율을 확대하며 신한아이타스의 점유율이 낮아지자 이달 초까지만해도 '손 안대고 코 푸는' 점유율 확대를 이뤘다. 신한아이타스의 고객이었던 한국밸류자산운용과 칸서스자산운용이 각각 국민은행과 우리펀드서비스의 손을 잡았다.

자체적인 점유율 확대 성과도 나왔다. 이달 말 교보악사자산운용의 신규 주 사무수탁사로 선정되면서다. 교보악사운용은 지난달부터 이어온 신규 사무수탁사 공개입찰 과정을 끝내고 이달 말 하나펀드서비스를 신규 주 사무수탁사로 선정했다. 교보악사운용은 하나펀드서비스가 이미 교보악사운용의 펀드 사무관리를 일부 맡고 있다는 점을 높게 평가했다. 신한아이타스가 담당했던 자금 8조7600억원은 하나펀드서비스로 넘어온다.


교보악사운용만 흡수하더라도 하나펀드서비스의 수탁고는 185조원을 넘어선다. 25% 안팎을 오가며 굳어져있던 점유율도 26%를 넘기며 성장가도로 올라설 가능성이 높아졌다. 점유율 1위 신한아이타스와의 격차도 10% 안으로 줄어든다.

다만 하나펀드서비스는 스스로의 정체성과 맞지 않는 공격적인 영업은 하지 않겠다는 방침이다. 은행계 사무수탁업체로서 신뢰를 최우선 가치로 여기겠다는 설명이다.

하나펀드서비스는 신한아이타스와 같은 업무를 수행하지만 결이 다소 다른 사무수탁사다. 자산운용사를 주 고객층으로 삼는 타 사무수탁사와 달리 하나펀드서비스의 주 고객층은 연기금과 보험이다. 아예 사무수탁 업무부터 시작한 신한아이타스와 달리 은행의 사무수탁부문에서 독립해온 회사라서다.

하나펀드서비스의 사무수탁고는 178조원을 상회한다. 이중 47%가 연기금 자금, 운용사가 27%, 보험사가 남은 부분을 차지한다. 펀드 사무수탁고의 60~70%가 자산운용사인 타 사무수탁사와는 다른 면모다.

김승범 하나펀드서비스 상무는 "새롭게 계약을 맺거나 맺을 자산운용사들은 신규 사무수탁사와 협업할 때 혹시 서비스의 질이 떨어지거나, 혹은 다른 자산운용사 유치를 위해 본인들을 담당했던 인력을 재배치해 신경을 덜 쓰지는 않을까 염려한다"며 "이런 부분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해 가능한 부분은 차세대 펀드 시스템을 고도화해 처리하는 등 기술 발전에 집중했다"고 했다.

이어 "기존 고객사의 재계약에 방점을 찍는다. 한번 신뢰를 잃어서 이탈하면 돌아오지 않으므로 소탐대실하지 말자는 게 창립기조"라며 "신규 자산운용사 수백곳이 연락이 와도 상호작용이 어려우면 계약을 이행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오렌지라이프가 신한금융그룹으로 인수되는 등 인수합병(M&A) 이슈가 있지 않는 한 하나펀드서비스에서 사무수탁사를 변경한 자산운용사는 없다고 하나펀드서비스는 밝혔다.

그럼에도 신한아이타스를 포함해 타 사무수탁사와 계약을 종료한 자산운용사에는 적극적으로 뛰어들겠다고 했다. 김 상무는 "타 자산운용사가 구축한 계약사들을 억지로 하나펀드서비스로 끌어 들일 계획은 없다"면서도 "자산운용사들이 절차에 따라 공개경쟁입찰을 한다면 하나펀드서비스가 추가 유치해 서비스를 할 수 있을지를 살핀 뒤 가능하면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전략을 쓴다"고 설명했다.

하나펀드서비스는 연기금의 전망을 밝게 점쳤다. 국민연금을 포함해 고용보험과 산재보험, 주택도시공사 등 연기금 자금이 늘면 늘수록 파이가 커질 수 있다. 이미 자산운용업계가 포화상태에 이르렀다는 진단 속 드물게 확대가 예상되는 시장이라는 해석이다.

또 다른 시장은 통합 자산운용 위탁 서비스다. 아직까지는 알려지는 단계이지만 안착이 되면 통합 펀드서비스 위탁 서비스로서의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자산운용사가 별도의 백오피스 내부조직을 갖추지 않더라도 자산운용사의 설립부터 펀드 설정, 사무실 임대까지 전반적인 진행 과정을 집사처럼 도와줄 수 있다. 하나펀드서비스도 자산운용센터의 일환으로 참여해 펀드 서비스 노하우를 전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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