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은행, 신용리스크 컨설팅 '딜로이트' 낙점 보유주식 위험가중치 하향 조정…기업금융 자본버퍼 확보 기대
진현우 기자공개 2020-06-29 11:21:47
이 기사는 2020년 06월 26일 14:1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DB산업은행이 바젤Ⅲ 신용리스크(최종안) 도입을 위한 파트너사로 딜로이트컨설팅을 낙점하고 사전준비 작업을 마쳤다. 감독당국으로부터 제도적 혜택을 일부 받고 있어 시중은행보다 BIS비율 상승폭은 크지 않다. 다만 기업금융에 나설 자본여력 추가 확보는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26일 금융업계 따르면 산업은행은 바젤Ⅲ 신용리스크 전산 개발을 위해 딜로이트컨설팅에 맨데이트를 부여했다. 8명의 평가위원 모두 딜로이트컨설팅의 전략과 기술, 프로젝트관리능력에 높은 점수를 매겼다. 이번 컨설팅은 산업은행이 신용리스크를 계산할 때 사용하는 기본내부등급법의 산출요건을 개편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신용리스크 산출요건은 3가지다. 부도율(PD)과 부도시손실율(LGD), 부도시익스포저율(EAD)이 있다. 기본내부등급법을 사용하는 산업은행은 부도율만 은행 자체 추정치를 사용하고 나머지 측정요소는 금융감독원에서 정해준 수치(표준방법)를 따른다. 산업은행의 경우 담보종류별로 LGD가 하향 조정되면서 RWA 감소효과를 볼 것으로 기대된다.
공장과 무담보에 적용되던 기업금융 LGD는 각각 40·45%였지만 제도 개편 이후에는 각각 25·40%로 줄어든다. 위험가중치가 줄어들면 위험가중자산(RWA)이 감소하고, 그만큼 BIS비율이 오르게 돼 은행 입장에서는 자본버퍼(여력)가 생긴다. BIS비율은 자기자본(분자)을 위험가중자산(분모)으로 나눈 값이다.
보유주식의 경우도 상장사와 비상장사에 각각 300~400%의 위험가중치가 적용돼 왔었지만, 내년부터는 250%로 하향 조정된다. 단적인 예로 약 5억원 가량의 상장주식을 갖고 있으면 15억원이 위험가중자산(RWA)으로 포함됐지만 12.5억원으로 줄어들게 된다. 약 2억5000만원 가량 RWA가 감소하는 것이다. 물론 매매목적의 비상장사는 기존 400%를 유지하게 된다.
앞선 BIS비율에 사용되는 규제자본 이외에도 산업은행은 내부자본 측정에도 개편작업을 진행한다. 국내 은행들은 바젤Ⅱ 적용 이후 규제자본과 내부자본을 별도로 계산해 자본건전성 관리를 하고 있다. 통상적으로 업계에서 흔히 사용되는 BIS비율과 관련된 게 규제자본이고, 내부자본은 은행 자체적으로 인식할 수 있는 모든 리스크를 고려한 자본량을 지칭한다.
규제자본은 △신용리스크 △운영리스크 △시장리스크 등 계량화가 가능한 리스크들을 대상으로 한다. 반면 내부자본은 규제자본에서 일컫는 리스크를 포함해 계량화가 어려운 리스크까지 포함한다는 점에서 까다롭다고 볼 수 있다. 감독당국은 규제자본과 달리 내부자본의 경우에는 은행들이 자체적으로 알아서 관리하도록 지침을 줬다.
산업은행이 내부자본을 책정할 때 사용하는 건 고급내부등급법이다. 고급내부등급법은 신용리스크를 산출할 때 세 가지 측정지표(PD·LGD·EAD) 모두 자체 추정치를 사용한다. 이번 개편작업을 거쳐 바뀌는 건 고급내부등급법 적용대상을 기존 일반기업에서 전체기업으로 넓히고 LGD·EAD 측정요소도 경기침체기에서 장기평균으로 변경하는 것이다.
산업은행의 올해 3월 총여신은 134조원으로, 전년 동기(120조) 대비 13조3000억원 늘어났다. 가계대출은 신규는 취급하지 않고 기존여신을 계속 줄여나가는 추세인 만큼, 포트폴리오 대부분이 기업금융(133조)이다. 1분기 총자본과 위험가중자산은 각각 34조원, 258조원이다. BIS비율은 13.33%로 감독당국 규제수준(10.5%)에서 약 3% 버퍼를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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