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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K저축은행, 저금리 시대 돌파구 '유가증권' 운용 규모 대폭 확대…수익구조 다변화·예수금 활용 포석

진현우 기자공개 2020-07-01 09:27:22

이 기사는 2020년 06월 30일 09:3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OK저축은행이 올해 유가증권 운용규모를 대폭 늘리며 수익원 다변화에 나서고 있다. 저금리 기조 강화로 은행권 이자마진율이 떨어지는 상황에서, 기존 개인·기업금융 외에도 수익구조를 넓힐 필요성을 느낀 행보로 풀이된다.

30일 금융업계 따르면 OK저축은행의 3월 말 기준 유가증권 운용규모는 1467억원이다. 작년 말(117억원)과 비교할 때 불과 3개월 사이 1350억원 증가했다. OK저축은행이 유가증권 운용규모를 늘려나가는 건 장기적인 안목에서 안정적인 현금흐름(Cash Flow)을 가져가기 위한 수익창출 셈법이 담겼다.

유독 올해 1분기 유가증권 운용규모가 늘어난 건 크게 두 가지 원인이 꼽힌다. OK저축은행은 연초 금융기관들의 퇴직연금이 편입되면서 지난해 1분기보다 예수금이 1조4000억원 늘었다. 예수금이 늘었다는 건 그만큼 대출여력이 많아졌음을 의미한다. 다만 OK저축은행은 코로나19로 불확실한 사업 환경을 감안해 신규여신 취급에는 소극적으로 임했다.

자칫 외형성장을 위해 무리하게 여신을 늘렸다가 부실화되면 수익성에 큰 타격을 받기 때문이다. 부실채권(NPL)이 발생하면 대손충당금을 쌓아야 하는데 충당금은 이익잉여금 계정에서 빠져나간다. 이는 곧 자본적정성 하락과도 직결된다. 내실성장 차원에서 여신증가 속도를 조절할 필요가 있다는 내부 공감대가 있었던 것으로 관측된다.

그렇다고 예금이자를 지급하고 자금을 놀릴 수는 없기 때문에 여윳돈 사용처로 유가증권 부문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지난해 유가증권(채권·주식) 운용을 통해 이익잉여금을 낸 좋은 기억도 한몫했다. 매도가능증권을 통한 평가이익이 기타포괄손익으로 잡히며 BIS자기자본비율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업계 자산규모 1위 SBI저축은행도 유가증권 규모를 점진적으로 늘려가는 추세다. 2017년 3406억원이던 유가증권은 올해 1분기 4952억원으로 악 1500억원 증가했다. 1년 전과 비교할 때는 약 14.5% 증가했다. OK저축은행과 달리 코로나19로 신규여신을 1조원 이상 늘린 것을 감안할 때 유가증권이 차지하는 비중은 소폭 줄었지만 액수는 늘어났다.

두 곳 모두 유가증권 비중이 2~5% 안팎으로 크지 않지만 수익성 측면에서 개인·기업금융의 성장 한계를 채워줄 수 있을 것이라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물론 신규여신 취급에 드라이브를 건 SBI저축은행의 경우 여신건전성 관리 중요성도 상당히 커질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저금리 기조 강화로 순이자마진(NIM)이 갈수록 줄어들면서 저축은행의 운용자산에도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라며 “대형사 위주로 유가증권 운용규모가 늘어나는 것도 개인·기업금융에서 벌어들이는 이자마진과 별도로 수익원을 다변화하기 위한 고민의 연장선상에서 시작됐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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