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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파구 찾는 스마트폰 부품사]해성옵틱스, 모바일사업 한계 노출…의료용 사업 확장⑦삼성전기 의존도 90%로 실적변동성 커…내시경·전장용 카메라모듈 개발 속도

김은 기자공개 2020-07-07 08:11:39

[편집자주]

국내 제조업의 한 축을 이뤄온 중견 스마트폰 부품사들이 올해 전방산업 실적 부진으로 인해 직격탄을 맞았다. 최근 스마트폰 시장이 정체기에 접어든 데다 코로나19 여파까지 겹치면서 수주 물량이 급감한 여파다. 주요 부품사들은 매출 감소와 적자전환 우려에 직면했다. 이에 각 부품사들은 기존 사업외에 전장, 전기차 등 신사업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며 장기적 돌파구 마련에 나섰다. 스마트폰 부품사 생태계 속 주요 기업들의 현황을 진단해본다.

이 기사는 2020년 06월 30일 16:1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해성옵틱스는 플라스틱 광학렌즈와 카메라 렌즈 등의 전자부품 제조사다. 정밀 가공과 박막코팅 세정기술 등을 기반으로 스마트폰용 카메라 렌즈 및 모듈을 전문적으로 개발 생산해왔다.

해성옵틱스는 최근 몇년간 적자와 흑자를 반복하는 등 실적변동성의 진폭이 컸다. 주요 고객사인 삼성 계열사의 스마트폰 전략 변경과 수주 감소 등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는 사업구조를 영위하고 있기 때문이다.

해성옵틱스는 주요 고객사인 삼성전기를 통해 삼성전자 스마트폰에 렌즈모듈, AF엑츄에이터(VCM), 카메라모듈 등을 납품하고 있다. 현재 전체 매출의 90%가 삼성전기에서 발생해 고객사에 대한 매출 의존도가 크다. 이에 경기 변동이나 스마트폰 시장성장 정체 및 감소시 실적에 영향을 받아왔다.

해성옵틱스는 최근 의료용 및 차량용 렌즈 및 모듈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아울러 삼성전기에 의존하고 있는 고객사 다변화를 통해 안정적인 성장을 일궈내기 위한 청사진을 그리고 있다.

◇모바일 사업 의존도 높아 실적변동성 확대…프리미엄 중심으로 사업전략 변화

해성옵틱스는 현재 대부분의 매출이 스마트폰에 장착되는 부품에서 나오고 있다. 최근 3년간 해성옵틱스의 실적 추이를 살펴보면 실적 변동성이 큰 상황이다. 2017년 매출 3425억원 영업손실 88억원을 기록하며 적자전환했다.

2018년의 경우 전년대비 매출은 40% 감소했으며 66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삼성전기에 납품한 해성옵틱스의 렌즈모듈은 삼성전자 중저가 스마트폰에 주로 들어갔다.

그러나 스마트폰 시장이 고품질, 고기능 카메라 경쟁이 치열해짐에 따라 고객사의 전략 변경이 이뤄져 중저가 제품 생산에 매달렸던 해성옵틱스의 매출 및 영업이익은 급감했다. 여기에 중국향 물량의 수율 이슈까지 겹치면서 어려움이 많았다.

이에 해성옵틱스는 멀티카메라 확대에 따라 생산량을 늘리는 동시에 기존 중저가에서 프리미엄 카메라모듈 중심의 생산으로 사업전략에 변화를 줬다. 또한 2018년 말을 기점으로 국내 생산설비의 90%를 베트남 공장으로 이전해 고정비를 줄이고 현지화와 수율 관리에 집중하고 있다.


주력 제품인 렌즈모듈, AF엑츄에이터(VCM), 카메라모듈의 부품업계는 경쟁사 난립 및 경쟁심화 등으로 평균판매 가격의 변동이 있기 때문이다. 이를 최대한 방어하기 위해 해성옵틱스는 부품내재화, 원가절감 및 수율 개선 등을 통해 수익성 개선에 힘썼다. 아울러 전략 거래선을 통해 중화권 글로벌 스마트폰 제조사향 렌즈모듈과 AF액츄에이터모듈 공급하는데 많은 공을 들였다.

특히 지난해 주요 고객사들의 제품 트렌드가 듀얼카메라에 이어 트리플, 쿼드러플 등으로 바뀌면서 해성옵틱스의 관련 카메라 모듈 공급 물량이 늘어 실적개선에 성공할 수 있었다.

이에 힘입어 해성옵틱스는 지난해 매출 3491억원 영업이익 8억원을 기록하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하지만 올 1분기 다시 28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다시 적자로 돌아선 상태다. 당기순이익의 경우 베트남 설비투자 등의 여파로 인해 2017년 이후 쭉 적자를 지속하고 있다.

◇의료용 카메라모듈 시장 진출…드론용 카메라 모듈 사업 철수

해성옵틱스는 이같은 실전 변동성의 안정화를 위해 주력 사업에서 확보한 카메라 모듈 공정기술과 개발력을 바탕으로 비모바일 분야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최근 의료용 카메라모듈, 전장용 카메라 모듈 등의 시장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해성옵틱스 측은 비모바일 분야의 카메라 모듈 시장의 경우 모바일 시장대비 규모가 작지만 높은 성장률을 보이는 분야로 꼽았다. 향후 시장규모가 크게 확대될 것으로 전망해 보유 기술과 인력보강을 통해 단계적으로 사업을 확장해나가고 있다.

특히 최근 해성옵틱스는 관절용·니들형 내시경, 초소형 내시경 렌즈 및 카메라모듈 등을 국책과제를 통해 개발 및 상품화를 추진해 의료용 시장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해 해성옵틱스는 동아에스티와 손잡고 미세관절 내시경 '트로이'를 출시했다. 미세 관절내시경 트로이는 무릎, 어깨, 턱 관절의 늘어나거나 파열된 인대, 손상된 연골 등 환부에 초소형 카메라가 장착된 관절경을 삽입해 진단하는 의료기기다. 이는 해성옵틱스와 동아에스티가 공동 프로젝트로 개발한 제품으로, 트로이 출시를 위해 앞서 2016년 동아에스티와 의료용 내시경 개발 및 판매에 관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동아에스티는 해성옵틱스로부터 카메라렌즈 및 모듈을 공급받아 의료용 내시경 완제품으로 제조하고 제품 판매 및 마케팅을 담당한다. 해성옵틱스는 의료용 내시경 카메라 모듈 개발과 생산 및 공급, 기술 지원을 담당하고 있다.

해성옵틱스는 동아에스티와 협력을 강화해 미세 관절 내시경 개발을 시작으로 각종 검사와 수술용 내시경, 1회용 내시경까지 향후 다양한 의료용 내시경을 개발할 방침이다. 이를 통해 미국과 독일에 치우쳐진 의료기기 수입의존도를 극복하고 글로벌 의료용 내시경 시장에서 경쟁력을 높여나갈 방침이다.

아울러 모바일용 렌즈모듈에 편중된 비중을 낮추기 위해 차량용 카메라모듈 시장에도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차량용 카메라 모듈은 국내 법인인 에이오스를 통해 개발해 국내 블랙박스 업체에 주로 공급하고 있다. 해성옵틱스는 차량용 품질 규격인 TS16949 인증을 획득했다.

앞서 드론용 카메라 모듈 시장에도 진출해 세계 3대 드론 제조회사로 알려진 프랑스의 패롯에 드론용 카메라 모듈을 공급한 바 있으나 현재는 매출 감소로 사업을 접은 상태다.

해성옵틱스 관계자는 "신사업과 관련해 의료용 분야의 경우 동아에스티와 공동 프로젝트를 통해 의료용 내시경 개발을 완료해 제품 출시 및 납품하는 등의 성과를 내고 있다"며 "다만 드론용 카메라 모듈 사업의 경우 한때 추진했으나 매출 감소로 인해 현재는 진행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해성옵틱스는 1988년 2월 해성산업으로 시작해 2002년 3월 법인 전환하고 현재의 사명으로 변경했다. 2013년 11월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으며 최대주주는 이을성 해성옵틱스 대표이사로 현재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 지분율은 32.46%에 달한다.

<해성옵틱스가 동아에스티와 개발한 미세 관절내시경 '트로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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