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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그룹 계열사, '옵티머스펀드' 수백억 투자했었다 한화63시티·종합화학, 한화증권 통해 550억…만기도래로 대부분 회수 '안도'

허인혜 기자공개 2020-07-02 10:13:20

이 기사는 2020년 07월 01일 08:5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화그룹 계열사들이 옵티머스자산운용 펀드에 수백억원의 자금을 투자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한화종합화학이 500억원, 한화63시티가 50억원을 각각 한화투자증권이 판매한 '옵티머스H스타일' 펀드에 투자했다.

한화투자증권이 지난해 1분기 판매한 옵티머스운용 펀드 중 23%에 달한다. 지난해 하반기 투자 펀드의 만기가 도래하면서 자금을 대부분 회수했고 투자 기간이 조금만 더 길었다면 수백억원의 자금을 잃을 뻔했다.

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화63시티와 한화종합화학이 지난해 상반기 550억원의 자금을 옵티머스운용의 펀드 '옵티머스H스타일'에 투자했다. 옵티머스 H스타일은 최근 환매가 중단된 NH투자증권의 '옵티머스 크리에이터'와 이름만 다르고 투자 자산 등 사실상 거의 같은 펀드다.

한화종합화학은 500억원을 투자했다. 첫 투자는 지난해 1월 초다. 지난해 1월 특수관계인과의 수익증권거래 공시를 통해 '옵티머스H스타일전문투자형사모투자신탁제1호'에 150억원을 투자했다고 밝혔다.

거래 상대방은 한화투자증권으로 명시됐다. 만기일은 당해 7월 3일로 거래목적은 운용수익 확대다. 투자 단행에 앞서 2018년 12월 말 이사회 의결을 거쳤다. 기타 항목에는 '실제 금융행위를 하여 그 내용을 공시하는 사항'이라고 명시했다.


한화종합화학은 옵티머스H스타일 펀드 초기 설정기간에 자금을 잇달아 투자했다. 1호 펀드 투자 4일 뒤인 7일 '옵티머스H스타일전문투자형사모투자신탁제2호'에 50억원을 넣었다. 다음 달인 2월 7일 '옵티머스H스타일전문투자형사모투자신탁제7호'에 200억원을, 3월 6일 '옵티머스H스타일전문투자형사모투자신탁제16호'에 100억원을 추가로 투입했다. 두 달 사이 500억원을 투자했다.

한화63시티도 한화종합화학이 집중적으로 옵티머스 펀드에 투자하던 시기 옵티머스H스타일에 자금을 넣었다. 2월 18일 '옵티머스H스타일전문투자형사모투자신탁제12호'에 50억원을 출자했다.

H스타일 초기 펀드는 한화종합화학의 투자 금액이 밑거름이 된 것으로 보인다. H스타일과 유사하게 설계·판매된 옵티머스 크리에이터는 한 주당 1~2호의 펀드를 만들어 200억원 안팎의 규모로 팔았다. 한화종합화학은 각 펀드별로 적게는 50억원에서 많게는 200억원의 자금을 투입했다. 특히 '옵티머스H스타일전문투자형사모투자신탁제1호'는 한화종합화학의 자금을 발판삼아 설정된 것으로 보인다.

이 시기 한화투자증권은 옵티머스운용 펀드를 2370억원 가량 팔았다. 한화그룹 계열사에서 투자한 금액만 23.20%에 달한다. 지난해 1분기 한화 계열사 중 한화생명, 한화손해보험과 한화자산운용 등 금융계열사가 아닌 계열사가 투자한 펀드는 옵티머스운용 펀드가 유일하다.

또 디더블유에스자산운용을 제외하면 KB자산운용, 동양자산운용,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하이자산운용, 한화자산운용, 현대인베트스먼트처럼 대형사 펀드에 한화계열 보험사들의 자금이 투자됐다.

한화그룹 계열사가 투자한 옵티머스H스타일 펀드들은 지난해 7월부터 10월까지 잇따라 만기를 맞았다. 한화그룹은 한화투자증권이 판매고를 축소한 것과 더불어 계열사들도 투자자금을 회수하며 가슴을 쓸어내렸다. 한화투자증권은 H스타일의 판매고를 지난해 1분기 2370억원에서 올해 4월 말 기준 20억원으로 대폭 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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