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긍정적' 받은 SK매직, 첫 등급 상향 '눈앞' [Rating Watch]이미 A+ 금리로 거래…'순차입금/EBITDA' 상향 트리거 충족
강철 기자공개 2020-07-03 14:18:25
이 기사는 2020년 07월 01일 15:5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매직(A0)이 SK그룹 편입 이후 처음으로 신용등급에 '긍정적' 전망을 받았다. 업계에선 SK매직 회사채가 유통 시장에서 이미 A+ 수준의 금리로 거래되고 있는 점을 들며 연내 등급 상향 가능성을 거론하고 있다.한국신용평가는 환경가전 렌탈의 사업 안정성 제고, 개선되는 수익성, 양호한 현금흐름 등에 주목해 긍정적 아웃룩을 제시했다.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매출액 25% 이상, 순차입금/EBITDA 1.5배 이하를 충족할 경우 등급 상향을 검토할 계획이다.
◇한신평 '긍정적' 전망 제시…등급 상향 가능성 커져
한국신용평가는 최근 SK매직의 장기 신용등급과 전망을 'A0, 긍정적'으로 제시했다. 아울러 SK매직이 2017년 9월부터 올해 3월까지 발행한 공모채의 등급과 아웃룩도 'A0,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SK매직이 공모채를 본격 발행하기 시작한 2017년 이래 긍정적 아웃룩을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017년 9월 400억원, 2018년 4월 700억원, 2019년 3월 900억원, 2020년 3월 1200억원 등 지금까지 총 4차례에 걸쳐 공모채를 찍었으나 매번 'A0, 안정적' 평가를 받았다.
SK매직은 2013년 5월 ㈜동양의 가전 사업부가 분할·신설된 기업이다. 주방가전 판매, 환경가전 렌탈, 물류 등을 주력 사업으로 영위한다. 가스레인지, 전기오븐, 전자레인지, 식기세척기 등을 판매하는 주방가전 부문은 30~40%의 점유율을 토대로 국내 1위의 시장 지위를 공고히 하고 있다.
동양그룹의 구조조정이 막바지였던 2016년 11월 SK네트웍스를 새 주인으로 맞았다. 이후 원재료 구매, 차입금 상환 등의 자금 소요가 있을 때마다 공모채 시장을 찾아 유동성을 확보하고 있다. 지난 3년간 공모채로만 총 3200억원을 조달했다.
지난 4번의 공모채 수요예측은 모두 흥행에 성공했다. 매번 수천억원의 기관 투자자 수요를 모으며 개별 민평 수익율 대비 언더(under)에서 금리를 확정했다. 코로나19로 인한 실물경제 위기가 불거지기 시작한 지난 3월 초에도 1200억원 모집에 4100억원의 수요를 모으며 완판 행진을 이어갔다.
시장 관계자는 "SK그룹 편입 이후 시장 점유율 상승, 수익성 개선, 기업공개(IPO) 추진 등의 호재가 이어졌고 그 결과 현재 회사채 유통 금리가 A+ 등급보다 좋게 형성되고 있다"며 "등급이 오를 것이라는 얘기가 지난해부터 나오고 있는 만큼 올해 안에 A+로의 상향 조정이 충분히 가능해 보인다"고 설명했다.
◇렌탈사업 성장세 지속…'순차입금/EBITDA' 상향 트리거 충족
한국신용평가는 긍정적 아웃룩의 근거로 신성장동력인 환경가전 렌탈의 기반이 안정되고 있는 점을 들었다. SK매직은 주방가전에서 오랜 기간 쌓은 업력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공기청정기, 정수기, 비데 등 환경가전 렌탈 사업을 2015년부터 집중 육성하고 있다.
적극적인 마케팅을 벌인 결과 2013년 53만개였던 렌탈 계정은 올해 1분기 185만개로 4배 가까이 늘었다. 2015년 1300억원 수준이던 렌탈 사업부의 매출액은 지난해 5742억원으로 증가했다. 환경 이슈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외형 성장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개선되고 있는 수익성도 등급 상향 가능성을 높인다고 평가했다. SK매직은 지난 1분기 매출액 2327억원, 영업이익 228억원, 순이익 117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과 순이익 모두 지난해 1분기 대비 40% 이상의 신장률을 달성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률은 9.8%로, EBITDA마진율은 23.5%로 각각 상승했다.
손익이 증가하면서 현금흐름도 좋아졌다. SK매직은 2019년부터 올해 1분기까지 약 900억원의 영업현금흐름을 창출했다. 그 결과 작년 말 기준 540억원 수준이던 현금성 자산은 올해 1분기 말 1011억원으로 2배 가까이 증가했다.
한국신용평가는 등급 상향을 위한 세부 조건으로 △생활가전 사업의 시장 점유율 상승 지속 △EBITDA/매출액 25% 이상 △순차입금/EBITDA 1.5배 이하를 제시했다. 유사 시 SK그룹의 지원 가능성도 중요한 평가 대상으로 분류했다.
SK매직의 지난 1분기 EBITDA/매출액은 23.5%다. 같은 기간 연 환산 순차입금/EBITDA는 약 1.4배다. 순차입금/EBITDA는 이미 등급 상향 트리거를 충족하고 있다. 지금의 수익성을 유지하며 차입금 증가세를 늦춘다면 연내 등급 상향이 어렵지 않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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