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어랩스 매각 첩첩산중…인수자 재차 물색 주가상승 부담에 무산…수의계약 가능성에 무게
노아름 기자공개 2020-07-02 14:04:38
이 기사는 2020년 07월 01일 16:5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헬스케어 플랫폼업체 케어랩스 경영권 매각이 실패했다. 우선협상대상자가 매도자와 눈높이 차이를 극복하지 못하고 협상이 결렬됐다. 하지만 케어랩스 인수를 제안하는 새로운 원매자가 속속 나타나고 있어 딜이 조만간 다시 시작될 전망이다.케어랩스 최대주주인 데일리블록체인은 최근 메이플투자파트너스와 우선협상 기간 종료일인 6월 30일까지 최종 계약 체결이 성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지난 1월 예비입찰을 기점으로 본격화된 케어랩스 인수전은 본계약 체결 등 후속절차에 이르지 못하고 잠정 중단됐다.
다만 시장에서는 매도자가 케어랩스 매각 의지를 가지고 있는 만큼 재차 원매자를 찾게 될 것으로 내다보는 분위기다. 사실상 이번 매각에 최종 의사결정 권한을 쥐고 있는 이상혁 옐로모바일 대표의 의중에 시장 관심이 모인다. 케어랩스는 옐로모바일의 손자회사이며, 옐로모바일의 최대주주는 이 대표(지분율 29.54%)다.
케어랩스는 앞서 여러 전략적투자자(SI)와 재무적투자자(FI)로부터 인수의향서를 제출받는 등 시장의 관심을 받았던 회사다. 온라인 복권정보 서비스 로또리치 운영사인 브레인콘텐츠 컨소시엄을 포함해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 어펄마캐피탈, SG프라이빗에쿼티(PE) 등이 케어랩스 적격예비인수후보(숏리스트)에 포함돼 실사를 진행했다.
올 1분기 진행된 본입찰에서 메이플투자파트너스는 매입희망 최고가를 제시해 3월 중순께 우선협상대상자 지위를 부여받았다. 이후 과정은 숨가쁘게 진행됐다. 녹십자로부터 투자금 일부를 확보한 메이플투자파트너스는 데일리블록체인 등 최대주주와 협상을 지속해왔다. 다만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어 앞서 브레인콘텐츠와 컨소시엄을 꾸렸던 TS인베스트먼트를 끌어들여 케어랩스 인수를 추진해왔다.
인수 예정자가 블라인드 펀드를 보유한 TS인베스트먼트와 컨소시엄을 꾸리며 매입대금은 마련됐다는 진단이 시장에서 나왔다. 다만 비대면 플랫폼 사업 및 대주주 변경 등에 대한 기대감으로 케어랩스 주가가 계속 올랐다. 예비입찰이 진행된 1월 20일 종가는 1만5250원이었다.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한 3월 13일 종가는 1만3200원으로 소폭 하락했지만, 6월 중순 이후 주가가 크게 올랐다. 지난달 24일에는 2만5500원으로 마감했다. 예비입찰 이후 주가가 67.2% 훌쩍 뛰어올라 최고점을 찍었다는 의미다.
이처럼 시장에서 인정받는 몸값이 높아지자 매수자로서는 난감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놓였다. 업계에서는 주당 1만원 초반대에 주가 형성됐을 때 메이플투자파트너스와 매도자 측은 주당 1만8000원 선을 적정가로 보고 양해각서(MOU) 체결한 것으로 파악했다. 다만 주가가 크게 오르며 시장에서 평가받는 기업가치에 대한 이견이 생겼다. 인수가를 놓고 줄다리기 싸움을 이어오던 양측에 피로감이 누적됐고 최종적으로 거래무산이라는 결과로 이어진 것으로 관측된다.
이처럼 한 차례 인수자 물색에 실패했지만 케어랩스가 새주인을 재차 물색할 수 있을 것으로 바라보는 시선도 존재한다. 기업가치 훼손이 아닌 매도자-원매자의 눈높이 차이로 인한 딜 무산이기 때문이다. 앞선 공개경쟁입찰 형태가 아닌 수의계약(프라이빗딜) 형태의 매각이 추진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메이플투자파트너스와 협상이 결렬된 직후에 여러 원매자들이 대주주에 인수의향을 밝힌 것으로 전해진다.
앞서 케어랩스에 관심을 보였던 PEF 운용사가 다시 케어랩스 인수를 추진할 가능성은 높지 않은 것으로 업계 관계자들은 전망한다. 기업가치 및 성장 가능성에 대해서는 대체로 공감하는 분위기지만 주가 변동폭이 크다는 점은 이들 원매자로 하여금 인수추진 결정을 내리기 어렵게 만든다는 평가가 나온다. 1일 현재 종가는 1만9250원으로 소폭 하락한 상태다.
매각 대상은 데일리블록체인 등 옐로모바일 계열회사가 보유한 주식 29.8%와 FI가 보유한 신주인수권부사채(BW) 및 전환사채(CB)의 태그얼롱(Tag-along) 물량이다. 전환 시 FI 측 합산 지분율은 26.7%로, 기존 보통주 주주가 보유하던 지분의 희석을 감안하면 48.4%가 매물로 나온 셈이다. 인수자는 단일 최대주주가 되기 때문에 사실상 경영권 지분이 매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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