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테스나 지분 10%대 확대…CIS '주목' 2년새 1.5→10.14%로 높아져…"삼성전자 시스템 반도체 투자 확대 기대감"
김슬기 기자공개 2020-07-03 07:52:50
이 기사는 2020년 07월 02일 13:3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올들어 국민연금이 시스템 반도체 업체인 테스나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2018년말 지분율이 1%대에 불과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몇 년새 시스템 반도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 테스나는 시스템반도체 공정 중 후공정을 담당하는 곳으로 삼성전자 투자 수혜를 입을 것으로 기대되는 곳 중 하나다. 특히 테스나는 카메라이미지센서(CIS) 시장 확대에 큰 영향을 받는다.2일 금융감독원 공시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지난6월24일 기준으로 테스나의 주식 81만1977주를 보유하고 있다. 전체 발행주식(우선주 포함) 중 10.14%에 해당한다. 보통주 기준으로 봤을 때에는 11.85%다. 국민연금은 직전 보고일인 3월에 비해 12만여주를 늘렸다. 지난해말과 비교하면 24만여주 추가 매입한 것으로 보인다. 국민연금이 테스나의 지분을 10% 이상 보유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국민연금 국내주식 투자종목 내역에 따르면 2018년말 국민연금은 테스나 지분 1.5%를 보유하고 있었다. 평가액은 20억원 정도로 투자 규모가 크지 않았다. 2019년부턴 기류가 달라졌다. 2019년 5월 국민연금은 테스나의 주식 34만7393주를 보유하면서 처음으로 지분율 5%를 넘겼다. 이후 국민연금은 지분을 꾸준히 매입했다.
다만 지난해 7월 8%까지 올라갔던 지분율은 연말이 되면서 7%대로 떨어졌다. 그해 11월 테스나의 대주주가 에이스에쿼티파트너스로 변경됐고 대규모 투자를 위해 자금조달이 이뤄졌다. 당시 전환우선주(CPS) 등이 발행되면서 총 발행주식수가 늘어나면서 국민연금의 지분율은 다소 낮아졌다. 하지만 이후에도 주식수를 꾸준히 늘리면서 존재감을 보였다.
국민연금이 테스나 투자를 확대하게 된 데에는 시스템 반도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과 무관치 않다. 2002년 만들어진 테스나는 시스템반도체 후공정 중 검사 공정을 주로 담당한다. 주력 검사 제품은 RF(radio frequency)·SoC(system on chip)·CIS(camera image sensor) 등이다.
테스나의 주 고객사인 삼성전자가 메모리 반도체 외에도 시스템반도체 투자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는 점도 큰 영향을 미쳤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2030년까지 시스템반도체에 133조원을 투자하겠다고 발표했고, 해당 분야에서도 글로벌 1위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테스나는 시스템반도체 매출 비중이 100%면서 삼성전자 매출비중이 높다. 평택사업장은 주로 삼성전자향 제품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안성사업장은 삼성전자 이외에 SK하이닉스나 여러 팹리스 업체향 제품을 개발 중이다.
테스나의 경우 향후 시장확대를 위한 대규모 설비투자를 진행하고 있는데다가 실적 성장폭도 크다. 테스나는 2016년 영업적자를 봤지만 이후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2017년 매출액은 472억원, 2018년 653억원, 2019년 968억원 등을 기록했고 같은기간 영업이익은 99억원에서 242억원으로 확대됐다. 영업이익률은 20.9%에서 25%까지 높아졌다. 올해 1분기 매출액은 320억원, 영업이익 79억원을 기록, 전년동기대비 81%, 67% 증가했다.
국민연금은 테스나 외에 주요 시스템반도체 업체에 투자를 늘리진 않았다. 시스템반도체 관련 업체인 네패스, 엘비세미콘, 에이디테크놀로지 등의 주요 주주명단에 국민연금은 없다. 네패스는 PMIC (Power Management IC·전력반도체)와 DDI (Display Driver IC·디스플레이 구동칩)의 후공정 등을 주력으로 하고 에이디테크놀로지는 시스템 반도체 설계 전문 기업이다. 엘비세미콘은 DDI를 주력으로 한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국민연금의 경우 자체 운용 뿐 아니라 위탁 운용도 하고 있기 때문에 해당 기업에 대한 투자판단이 매니저별로 다 동일하다고 할 수는 없다"면서도 "타 업체에 대한 투자가 눈에 띄지 않는 상황에서 테스나 투자가 늘고 있다는 점은 주목할만하다"고 밝혔다.
그는 "시장에서는 삼성전자가 CIS 분야에서 업계 1위인 소니와의 격차를 줄일 수 있다고 보면서 관련 밸류체인의 핵심에 있는 테스나 역시 수혜를 입을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고 덧붙였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수은 공급망 펀드 출자사업 'IMM·한투·코스톤·파라투스' 선정
- 마크 로완 아폴로 회장 "제조업 르네상스 도래, 사모 크레딧 성장 지속"
- [IR Briefing]벡트, 2030년 5000억 매출 목표
- [i-point]'기술 드라이브' 신성이엔지, 올해 특허 취득 11건
- "최고가 거래 싹쓸이, 트로피에셋 자문 역량 '압도적'"
- KCGI대체운용, 투자운용4본부 신설…사세 확장
- 이지스운용, 상장리츠 투자 '그린ON1호' 조성
- 아이온운용, 부동산팀 구성…다각화 나선다
- 메리츠대체운용, 시흥2지구 개발 PF 펀드 '속전속결'
- 삼성SDS 급반등 두각…피어그룹 부담 완화
김슬기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이슈 & 보드]'10조 자사주 매입' 삼성전자, 과거와 다른 점은
- [이슈 & 보드]삼성전자 자기주식 매입, 허은녕 사외이사만 기권
- [이슈 & 보드]'시총 20조 목전' 메리츠금융, 돋보인 밸류업 결단
- [그룹 & 보드]정교선의 현대홈쇼핑, 밸류업 빠진 이유 '정체된 성장'
- [그룹 & 보드]'닮은꼴' 현대백화점그룹, 핵심지표 일제 상향 기대
- [그룹 & 보드]현대지에프 장호진 대표, 오너 일가 최측근
- [그룹 & 보드]지주사 전환 1년 현대백그룹, '밸류업' 원동력은
- [2024 이사회 평가]몸집 키우는 솔루스첨단소재, 이사회 점수는 '50점'
- [Board change]상장 닻 올린 롯데글로벌로지스, 이사회는 '완성형'
- [thebell interview]"커지는 이사회 역할, 사외이사 보상 현실화 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