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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제철 올해 두번째 발행…'우량채'에 쏠린 투심 [발행사분석]코로나19 속 '현대차 수직계열화' 사업 안정성 부각

오찬미 기자공개 2020-07-08 15:35:03

이 기사는 2020년 07월 07일 07:5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제철이 AA0등급의 우량한 신용등급에 힘입어 올해 두번째 공모 회사채 발행에 나섰다. 최근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영향으로 주춤한 실적이 이어지고 있지만 중장기적으로 실적이 회복할 것이란 전망에 힘입어 대규모 발행을 계획하고 있다. 올해 두번째 발행임에도 3000억원 모집에 최대 5500억원까지 증액 한도를 설정하며 기관 수요에 대비했다.

6일 IB업계에 따르면 현대제철은 이달 3년물 1800억원, 5년물 800억원, 10년물 400억원의 발행을 각각 앞두고 있다. KB증권과 NH투자증권, 신한금융투자가 대표 주관을 맡았다.

◇전방산업, 코로나19 영향…원자재 가격 '인상' 압박

현대제철은 현대자동차그룹에 소속된 철강업체다. 기아자동차㈜ 등 특수관계인이 36%의 지분을 확보하고 있다. 현대차그룹과 현대중공업 등 범 현대계열을 핵심고객으로 확보해 높은 사업안정성을 유지하고 있다. 고부가가치 제품인 자동차용 냉연강판 분야는 현대·기아차의 견고한 수요에 힘입어 사업 기반을 구축했다. 봉형강은 관계사인 현대건설, 후판은 현대중공업계열을 주요 수요처로 뒀다.

하지만 2018년 이후 수익성이 둔화됐다. 올해에는 코로나19 영향으로 전세계 자동차 수요가 줄고 내수시장도 포화상태에 진입해 현기차의 실적이 둔화됐다. 코로나19가 확산되던 지난 3~4월 한국은 2019년 4월 대비 판매량이 9% 증가했지만 중국 -6%, 미국 -47%, 인도 -100%로 자동차 수요가 급감하는 양상을 보였다. 봉형강부문은 주택 신규 착공물량 감소로 실적이 저하됐고 후판은 조선산업 침체 영향으로 실적부진이 이어졌다. 코로나19 재확산 등 불확실성이 높아지며 중단기적인 침체가 예상된다. 매출이 적정 수준에 미치지 못할 경우 고정비 부담이 증가해 수익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

동시에 원자재 가격 인상 압박도 커지는 모습이다. 철광석과 부재료인 전극봉 가격이 급등했다. 이런 가운데 자동차 등 전방산업의 경기부진으로 원부재료 가격 상승분을 판가에 전이하기 어려운 상황이 이어지면서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철강제품 생산에 투입되는 원재료비는 제조원가의 65% 이상을 구성하고 있다. 원재료 가격이 변동될 경우 원가 부담이 높을 수밖에 없다.

◇차입금 증가에도 유동성 대응 능력 '안정권'

코로나 영향에 따른 비우호적인 사업 환경에서 영업현금창출력이 저하되면서 단기적으로 차입금 증가가 예상된다. 연결기준 총 차입금은 2017년 11조5491억원, 2018년 11조2858억원으로 감소하다가 지난해 12조1578억원으로 단기간 급등했다. 지난해 1월과 7월 두차례 공모회사채를 발행하면서 비유동성차입금이 전년 대비 1조1000억원 가량 증가한 영향이다. 올해 1분기 기준 총차입금은 11조2000억원 규모다.

현대제철은 불리한 시장 환경에 대응해 사업구조를 재편하고 유휴자산을 매각하는 등 자구노력을 진행하고 있다. 올해 1분기 기준 현금성자산은 1조5000억원 수준이다. 이밖에 토지 및 건물 장부가 8조4000억원, 매출채권 2조6000억원, 재고자산 5조3000억원, 현대모비스 지분 1조1000억원 등 보유 자산을 기반으로 한 대체자금 조달능력이 우수하다. 미사용 여신한도와 유형자산을 활용한 추가적인 담보여력으로 차입금에 대한 대응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미래 사업에 대비한 투자도 이어지고 있다. 현대제철은 매년 1조원이 넘는 금액을 공장 건설에 투자하고 있다. 인천, 포항을 비롯한 국내 사업장의 설비 개량하는 작업과 함께 3기, 특수강 등 공장 신규 건설을 추진한다. 해외 작업장 확장 공사와 ESG에도 투자한다. 현대제철은 현대자동차그룹의 신규 사업 진출에 대응해 금속분리판 제1공장 건립에 약 260억원, 금속분리판 제2공장 증설 추진에 약 700억원의 투자를 진행중이다. 향후 수소연료자동차와 관련해 새로운 제품 생산 시설 비용이 투입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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