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넥스 바이오 줌인]메디안디노스틱, 이전상장 성사 핵심은 '수출'⑧오진식 대표, R&D 투자로 제품 다각화 성공
심아란 기자공개 2020-07-08 08:16:42
[편집자주]
코넥스시장이 개장 8년차를 맞았다. 매년 5곳 안팎의 바이오 벤처기업들이 꾸준히 코넥스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 기업공개(IPO)에 앞서 내부통제, 회계관리 등 상장사에 준하는 시스템을 미리 구축하려는 전략이다. 코넥스에서 거래되며 시장의 눈높이를 가늠해보는 동시에 자금 조달 창구로 자본시장을 활용하는 이점도 누릴 수 있다. 더벨은 코넥스에서 활약하고 있는 바이오 벤처를 선별해 기업 현황을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0년 07월 07일 14:1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동물 질병 진단에 특화된 메디안디노스틱이 코넥스 입성 4년 차를 맞았다.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스틱인베스트먼트가 2016년부터 최대주주로 들어와 있고, 오진식 대표이사가 합류한 이후 연구개발(R&D)에 투자해 제품군을 넓히는 성과를 냈다. 현재 코넥스에서 몸값이 540억원대에 형성돼 있다.메디안디노스틱은 코스닥 이전상장의 적기를 살피고 있는 가운데 '수출 확대'가 최대 과제로 지목된다. 순이익을 남기는 바이오 벤처인만큼 일반 상장 트랙을 밟을 예정이다. 올해 코로나19 사태가 번지며 해외 영업에 제약이 생긴 점은 아쉬운 대목이다.
◇주인 바뀐 이후 신제품 출시 성과
메디안디노스틱은 동물의 질병 진단키트 연구개발을 목적으로 1999년에 출범했다. 창업주는 차명진 전 대표다. 회사는 설립 3년 차인 2001년, 국내에서 처음으로 동물진단용 의약품 제조업을 허가 받았다. 2006년에는 전 세계에서 세 번째로 구제역바이러스 NSP(Non Structural Protein) 항체검사 엘라이자(ELISA)를 개발해 품목 허가를 취득했다.
성장기에 진입하던 2011년에 보레다바이오텍을 흡수합병하면서 기초체력을 키웠다. 보레다바이오텍이 보유하고 있던 바이오 원료의 권리와 판매망을 확보한 덕분이다. 매출액을 50억원대까지 끌어올렸지만 ELISA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 2013년부터 정체기에 진입했다.
메디안디노스틱은 변화가 필요했던 시점에 새로운 주인을 맞이한다. 2015년 11월 스틱인베스트먼트를 대상으로 5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CB)를 발행한 일이 시작이었다. 이듬해 4월에는 차 전 대표가 구주와 경영권을 스틱인베스트먼트에 넘겼다.
주인이 바뀌던 2016년 3월에 차 전 대표는 사임했고 오 대표가 선임됐다. 오 대표는 서울대 수의학 박사 과정을 마쳤으며 아림바이오, 바이오노트에서 재직하기도 했다. 현재 오 대표는 회사 지분 5.58%를 보유 중이다.
경영진이 새로 꾸린 이후 최근 4년간 경상연구개발비용으로 평균 19억원을 사용하며 R&D에 투자했다. 오 대표는 동물용 래피드 키트(Rapid kit)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 제품군 확장에도 기여했다.
2016년에 래피드 키트와 POCT PCR Machine & Kit를 출시한 일이 대표적이다. 메디안디노스틱은 제품 다각화에 성공하며 2015년 연결기준 56억원이던 매출액이 2016년에 79억원으로 41% 성장했다. 지난해 매출액은 105억원,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6억원을 기록했다.
◇수출 확대 과제 풀고 이전상장 성공할까
메디안디노스틱은 최근 2년간 꾸준히 코스닥 이전상장을 타진해왔지만 순이익 창출 규모가 걸림돌이 되고 있다. 기술력과 사업성을 겸비한 만큼 '벤처기업 순이익 10억원' 요건에 맞춰 코스닥 일반 상장을 염두에 두고 있다. 2017년 15억원의 순이익을 남긴 이후 2년 연속 10억원 미만으로 낮아졌다.
최대주주인 스틱인베스트먼트는 2013년에 결성한 두 개의 펀드를 통해 메디안디노스틱의 지분 71.73%를 확보하고 있다. 펀드 만기 이전에 기업공개(IPO)를 마치고 자금 회수에 나설 예정으로 회사의 이전상장에 대한 필요성도 부각된다.
메디안디노스틱은 성장의 동력을 해외 시장에서 찾고 있다. 내수만으로는 한계가 있으므로 베트남 등 신규 시장을 개척해 매출 성장을 꾀하는 전략이다. 2014년부터 중국시장에 진출해 동물용 진단제품 관련 해외 전시회에 적극 참여해 바이어를 발굴해왔다.
2015년에는 미국 현지 법인을 설립해 인허가, 각종 연구 시약, 원자재 조달 등을 수행 중이다. 돼지써코바이러스(PCV), 돼지생식기호흡기증후군 바이러스(PRRSV) 등 ELISA KIT 두 가지 품목은 미국농무성(USDA) 허가 절차를 발고 있다.
다만 아직까지 수출에서 창출하는 성과가 미미하다. 지난해 수출 매출은 15억원으로 전년 대비 38% 감소했다. 의약품인 탓에 판매 절차에 긴 시간이 소요되고 올해는 코로나19라는 변수까지 발생했다.
메디안디노스틱은 해외에서 판로를 넓혀 이익 확대에 성공할 경우 이전상장 작업 역시 순탄해질 전망이다. 2017년에 코넥스에 상장했으며 지정 자문인은 유진투자증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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