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1년간 매주 ㈜대교 주식 산 강영중 회장…왜? 총 매입금액 26억, 성장성에 베팅…2세 승계 부담 가중 예상

최은진 기자공개 2020-07-10 10:23:13

이 기사는 2020년 07월 09일 07:3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교그룹을 이끄는 강영중 회장이 ㈜대교 주식을 잇따라 매입하고 있다. 최근 1년간 매입한 ㈜대교 주식만 금액으로 환산하면 총 30억원 규모다. 주식담보대출 등을 따로 받은 건 아니라는 점을 감안하면 순수 현금으로 매입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승계를 준비해야 하는 시점에 1949년생인 강 회장은 왜 직접 주식매입에 열을 올릴까. 공식적으로는 ㈜대교 성장성에 대한 투자차원이라고 설명한다.

대교그룹은 대교홀딩스라는 비상장 지주사를 중심으로 수직계열화를 이루고 있다. 창업주인 강영중 회장이 대교홀딩스를 78.8% 보유하며 전체를 지배하고 있다. 대교홀딩스 아래 ㈜대교·대교디앤에스·대교씨엔에스·강원심층수·대교이엔씨 등을 계열사로 거느리고 있다. 상장사는 ㈜대교가 유일하다.


강 회장은 이미 지배구조의 정점에 서 있지만 최근 1년간 압축해서 보면 거의 매주 ㈜대교 주식을 사들였다. 총 매입한 주식수는 50만7000주, 금액으로 따지면 26억원 규모다. 시장에서 직접 취득하는 방식으로, 강 회장의 현금이 동원됐다. ㈜대교 주식에 설정된 질권이 없는 것으로 보아 담보대출 등을 받은 것도 전혀 없는 것으로 보인다.

7월 현재 기준 강 회장이 보유한 ㈜대교 주식은 720만주, 지분율은 8.4%다. 최근 1년간 늘어난 지분율은 1%포인트다.

사실 강 회장이 ㈜대교 지분을 매입한건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대교가 상장한 2004년 18만주를 매입한 것을 시작으로 매년 주식을 사들였다. 어떤 해에는 매일같이 주식을 사들였던 적도 있을 정도로 주식 사모으기에 열중했다.

주식분할이 이뤄진 2008년 기준으로 보면 최근까지 강 회장의 주식수는 500만여주, 지분율은 6%포인트 늘었다. 같은기간 ㈜대교의 평균주가가 약 6744원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총 480억원 가량을 주식매입에 쏟아부은 셈이다.


회장이 직접 주식을 사들이면 투자자는 물론 직원에게 긍지와 희망, 자신감을 심어줄 수 있다. 주가하락을 방어하기 위한 의지로도 비춰질 수 있다. 다만 강 회장이 주식을 적극적으로 매입한 2018년에도 주가는 하락일로를 걸었다.

배경도 효과도 불분명한 강 회장의 ㈜대교 주식 사랑은 오히려 승계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이어지는 분위기다. 향후 지분 승계를 할 경우 그룹을 승계할 이에게 대교홀딩스 지분을 넘기면 된다. 현 지배구조 하에서 ㈜대교의 지분을 넘기느냐 마느냐는 승계에 전혀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대교홀딩스가 보유한 ㈜대교의 지분율은 54.51%로 과반이 넘는다.

그렇다고 강 회장이 보유한 ㈜대교 주식을 쉽게 팔 수 있는 것도 아니다. 회장이 핵심 계열사의 지분을 시장에 내다 판다면 주주들에게 부정적인 시그널을 줄 우려가 있다. 주가가 떨어질 가능성도 있다. 이를 감안하면 지분 승계가 이뤄질 때 강 회장의 ㈜대교 주식도 함께 넘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대교의 주가를 반영한 강 회장의 주식가치는 총 305억원이다. 전체 주식규모의 약 절반정도가 세금으로 부과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대교 주식을 넘기는데만 100억원 이상의 세금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

강 회장의 뒤를 이을 승계후보자는 강호준 최고전략책임자(상무)와 강호철 최고재무책임자(상무) 둘이 있다. 강호준 상무는 사업을 담당하고 강호철 상무는 돈줄을 쥐고 있다. 누가 더 승계 후보에서 우위를 차지했느냐를 논하기는 아직 어려운 상황이다.

승계에 대한 강 회장의 의중을 파악하기 힘든 상황에서 잇딴 ㈜대교 지분 매입은 오너 2세들에게 있어 부담으로 작용하는 부담이다. 현금으로 증여나 상속을 받게 되면 세금부담 되는 만큼을 제하면 될 뿐이지만 주식으로 받게 되면 주식을 팔거나 현금을 마련해 세금을 내야 한다. 지배력 승계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 상황에서 이 같은 번거로움은 부담이 될 수 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대교그룹 관계자는 "강영중 회장이 주식을 사는건 어제오늘 일이 아니었고 ㈜대교에 대한 성장성 등에 대한 자신감 차원으로 직원들은 알고 있다"며 "나중에 승계를 할 경우 2세들에게 부담이 가중되지만 주식을 매입하는 걸 멈추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