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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은행, 물류펀드 출자사업 저울질 성장성·투자수요 충분 판단, 중소·중견사 혜택 전망

김병윤 기자공개 2020-07-10 07:53:46

이 기사는 2020년 07월 09일 15:2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DB산업은행이 물류산업 활성화 목적의 출자사업을 구상하고 있다. 산업의 성장 가능성과 높은 투자 수요 등을 감안한 행보로 풀이된다. 물류센터를 이용하는 중소·중견기업이 수혜를 입을 수 있는 장치를 출자사업에 반영하는 안도 논의되는 것으로 보인다.

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KDB산업은행은 물류펀드 출자사업을 두고 내부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 다른 출자사업과 유사한 형태지만 '물류산업'에 초점이 맞춰진 형태다. 출자사업의 최종 위탁운용사로 선발되는 곳이 물류센터 투자 등을 목적으로 하는 펀드를 조성하는 구조다.

IB 업계 관계자는 "KDB산업은행이 출자사업 규모와 구조 등을 내부적으로 논의하고 있는 단계로 알고 있다"며 "올 초 정부의 소재·부품·장비(소부장) 산업 육성에 발맞춘 출자사업을 내놓은 것과 유사하게 최근 주목받고 있는 물류산업에 힘을 실으려는 의도로 보인다"고 말했다.

KDB산업은행은 올 1월 '소부장 투자 전용 펀드 위탁운용사 선정계획' 공고를 내고 출자사업을 진행했다. 최종 위탁운용사로 선정된 △SKS PE-한국투자프라이빗에쿼티 △BNW인베스트먼트-IBK기업은행 외 7곳이 제안서를 제출하며 시장의 높은 관심을 반영했다는 평가다.

이번 물류펀드 출자사업의 경우 중소·중견기업이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조건이 포함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최종 위탁운용사가 투자한 물류센터를 중소·중견기업이 비교적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방향이 예상된다.

다른 IB 업계 관계자는 "물류센터 위치 등에 따라 사용자가 지불해야 하는 수수료가 상당히 차이가 크다"며 "수도권과 가깝거나 교통이 편리한 곳에 위치한 물류센터의 경우 이용료가 비교적 비싸기 때문에 중소·중견기업이 이용하는 데 제한적일 수 있다"고 밝혔다.

물류펀드에 대한 시장의 평가는 대체로 긍정적이지만 일부 의구심도 나오고 있다. 물류센터 등에 투자한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나 벤처캐피탈(VC)이 거의 정해진 터라 출자사업이 자칫 '그들만의 리그'가 될 수 있다는 의견이다.

한 PEF 운용사 관계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시장이 다소 위축된 상황에서 출자사업이 등장하는 것만으로도 반길만 한 일"이라면서도 "다만 물류산업에 투자하는 곳이 거의 정해져 있기 때문에 그 외 PEF 운용사나 VC 입장에서는 흥미가 떨어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PEF 운용사 관계자는 "KDB산업은행이 코로나19 충격을 완화할 수 있는 출자사업을 다각도로 검토하는 분위기"라며 "올 하반기 어떤 출자사업이 추가적으로 등장할지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KDB산업은행은 올 들어 △소부장 투자 전용 펀드 위탁운용사 △2020년 제1차 성장지원펀드 위탁운용사 △2020년 지역산업활력펀드 위탁운용사 등의 출자사업을 진행했다. 2020년 지역산업활력펀드 출자사업의 경우 총 6곳이 지원해 이앤벤처파트너스가 최종 위탁 운용사로 뽑혔다.

지역산업활력펀드는 지역특성화 산업육성 및 지역 혁신기업의 기술사업화 지원을 목적으로 한다. 코로나19 주요 피해지역인 대구·경북에 총 결성금액의 최소 20% 이상을 투자토록 했고, 해당 지역 투자금액에는 1.2배 의무투자 실적을 인정하는 의무 투자비율을 정해 시장의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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