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캐피탈 M&A]깜짝 응찰 뱅커스트릿, 금융업 확장 노리나SI없이 완주 어려워…막판 컨소 여부 관심
조세훈 기자공개 2020-07-15 11:43:04
이 기사는 2020년 07월 14일 13:4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생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 뱅커스트릿이 효성캐피탈 인수전에 참여한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하이자산운용(브이아이자산운용), 하이투자선물(브이아이금융투자)을 패키지로 인수하면서 금융업종 투자에 첫발을 내딛은 이후 캐피탈업까지 확장하려는 모양새다. 금융그룹으로 확대해 상호 시너지 효과를 내겠다는 구상으로 풀이된다. 다만 자금 마련, 인수 역량 등 거래 종결을 위해서는 전략적투자자(SI) 확보가 전제돼야 한다는 평가다.뱅커스트릿은 지난 10일 진행된 효성캐피탈의 예비입찰에 참여했다. 키스톤프라이빗에쿼티(키스톤PE), 전략적투자자(SI)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응찰했다. 키스톤PE는 2017년 말 KB증권으로부터 550억원에 현대자산운용을 인수해 금융업에 진출한 경험이 있는 하우스다. 지난해 중순 무궁화신탁에 매각하며 투자금 회수(엑시트)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컨소시엄에 이름은 올렸지만 아직 참여를 확정하지 못한 한 SI와 막판 참여 논의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설비금융의 캡티브 물량을 줄 수 있는 곳으로 효성캐피탈과의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뱅커스트릿은 2018년 2월 금융전문 PEF를 표방하며 설립된 운용사다. 홍콩에셋매니지먼트(HKAM) 회장을 지낸 케인 양 회장과 한국종합금융, 우리은행, 흥국생명 등에서 자산운용을 담당했던 이병주 대표가 공동으로 설립했다. 설립 이듬해 하이자산운용(99.9%)·투자선물(65.22%)을 약 1100억원에 인수하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지난해 12월 금융당국으로부터 대주주 변경 승인을 받으며 두 금융사를 최종 인수한 후 최근 발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올 1월 홍콩 VIAMC(VI Asset Management Co)와 브이아이(VI)라는 사명을 공통으로 사용하며 글로벌 공조를 강화하고 있다. 홍콩 해천국제증권과 국내 하이자산운용, 하이투자선물의 사명을 각각 브이아이에이엠씨, 브이아이자산운용, 브이아지금융투자로 변경, 글로벌 CI 통합 작업을 완료했다.
금융사간 시너지 효과를 강화하기 위해 추가 인수에도 꾸준히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벤처캐피털(VC), 저축은행, 캐피탈사 등 다른 영역의 금융사를 추가로 확장하기 위해 여러 매물을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효성캐피탈 인수 참여도 그 연장선상에 있다. 2조원대 자산을 가진 중형급 캐피탈사인만큼 단번에 몸집을 키울 수 있다는 계산이 깔린 것으로 보인다.
관건은 SI의 확보다. 효성캐피탈은 경기 변동성이 큰 설비금융에 강점을 갖고있다. 지난해 말 영업자산(1조9962억원) 가운데 산업기계 부문의 비중은 38.1%에 달한다. 이밖에 기업금융(23.8%), 오토론(13.7%), 주택금융(12.5%) 등으로 구성돼 있다.
최근 경기 침체와 신종코로나바이러증후군(코로나19) 등의 여파로 거시 경제가 악화되면서 자산건전성은 악화되는 추세다. 효성캐피탈은 올 1분기 말 주요 건전성 지표인 연체율과 고정이하자산비율이 각각 3.6%, 5.6%에 달한다. 같은 기간 동종 업계(피어 그룹)의 평균 연체율(1.7%), 고정이하자산비율(2.1%)의 2배 이상이다.
특히 경기에 취약한 상용차, 중고차 시장의 불안정성이 그대로 반영돼 오토론 연체율은 2018년 말 9.4%에 비해 1.6%P 증가한 11%에 달한다. 두 자릿수 연체율을 보이며 리스크 관리에 다소 취약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때문에 효성캐피탈을 인수하려면 PEF 단독 참여 보다는 SI와의 컨소시엄 구성이 핵심으로 꼽힌다. 금융지주사를 통해 그룹 차원의 리스크 관리, 영업망을 확대하고 지급보증을 통한 신용등급 상향으로 조달금리 경쟁력을 갖추는게 가장 이상적인 시나리오다. 차선책으로 산업재 SI를 통해 리스크 관리를 하면서도 안정적인 캡티브 물량을 통해 영업자산을 늘리는 방안이 거론된다.
뱅커스트릿은 SI의 참여 여부가 완주의 선결조건인 만큼 남은 기간 SI 설득에 전략투구한다는 계획이다. 뱅커스트릿 관계자는 "현재 복수의 SI를 대상으로 컨소시엄 참여 제안을 하고 있다"며 "참여에 부정적이지 않은 만큼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효성캐피탈의 예비입찰에는 국내외 전략적투자자(SI)와 국내 재무적투자자(FI) 등 10곳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는 15일 쯤 적격인수후보(숏리스트)가 선정되면 본격적인 실사 작업을 시작할 예정이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수은 공급망 펀드 출자사업 'IMM·한투·코스톤·파라투스' 선정
- 마크 로완 아폴로 회장 "제조업 르네상스 도래, 사모 크레딧 성장 지속"
- [IR Briefing]벡트, 2030년 5000억 매출 목표
- [i-point]'기술 드라이브' 신성이엔지, 올해 특허 취득 11건
- "최고가 거래 싹쓸이, 트로피에셋 자문 역량 '압도적'"
- KCGI대체운용, 투자운용4본부 신설…사세 확장
- 이지스운용, 상장리츠 투자 '그린ON1호' 조성
- 아이온운용, 부동산팀 구성…다각화 나선다
- 메리츠대체운용, 시흥2지구 개발 PF 펀드 '속전속결'
- 삼성SDS 급반등 두각…피어그룹 부담 완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