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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커머셜, 장기 CP 발행 계속…장단기 시장 왜곡 2년·2.5년물 2600억 조달…경제적 실질 채권, 일괄신고채 한도 충분

피혜림 기자공개 2020-07-21 08:40:28

이 기사는 2020년 07월 17일 07: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커머셜이 장기 기업어음(CP) 발행으로 이달 2600억원 규모의 자금을 마련한다. 일괄신고제 등 장기 채권 조달 여력이 충분하지만 꾸준히 기업어음 시장에서 장기물 발행을 이어가는 모습이다. 장기 CP의 경우 경제적 실질이 사실상 회사채와 동일하다는 점에서 장단기금융시장을 왜곡하는 주범으로 지목받고 있다.

현대커머셜은 이달 28일 2600억원 규모의 CP를 발행한다. 만기는 2년과 2년 6개월로 나눠 각각 1450억원, 1150억원을 배정했다. 현대커머셜의 단기 신용등급은 'A1'이다. 유진투자증권이 발행 업무를 맡았다.

현대커머셜은 2017년부터 꾸준히 장기 CP를 조달하고 있다. 지난해 11월에도 장기 CP를 찍어 900억원을 마련하기도 했다. 15일 기준 현대커머셜의 만기 1년 이상 장기 CP 발행잔량은 4000억원으로, 만기도래할 기업어음 잔액(8500억원)의 47%에 달한다.

문제는 장기 CP가 단기금융상품 취지에서 비껴가 있다는 점이다. 장기 CP는 경제적 실질이 회사채와 동일해 도리어 장단기금융시장을 왜곡한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만기 1년 이상 CP 발행시 금융감독원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해야 하는 이유다. 대신 공모 회사채처럼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거치진 않는다. 주관사와 인수단이 발행량 전부를 인수하는 구조다.

더욱이 일괄신고제도를 활용할 수 있는 현대커머셜의 경우 굳이 채권 대신 장기 CP를 발행할 이유를 찾기가 쉽지 않다. 현대커머셜은 지난달 일괄신고서 제출로 내년 7월 5일까지 1년간 1조 5000억원 규모의 회사채 발행을 자유롭게 할 수 있다.

15일까지 일괄신고로 조달한 자금은 200억원 규모로, 한도 역시 충분하다. 일부 여전사가 조달 안정성 확보 등을 위해 장기 CP를 찍고 있지만 이 역시 자본시장법상 사각지대를 활용한다는 비판에선 자유롭지 않다.

시장 관계자는 "장기 CP는 정상적인 공모가 아닌, 사실상 투자기관에서 사모 성격으로 제공하는 것과 다름없는 조달 방식"이라며 "단기금융상품의 도입 취지와 어긋나게 CP가 변칙적인 방법으로 사용되는 모습"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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