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장 애물단지서 복덩이로]㈜이도, 부실 사업장 '밸류애드'…위탁경영 입지 구축수익 500% 성장, 전체 실적 견인…거창 5번째 오픈, 135홀 외형 확장
신민규 기자공개 2020-07-21 13:38:29
[편집자주]
골프장이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다. 퍼블릭과 회원제 불문 '풀 부킹'이 된지 오래다. 과거 취약한 재무구조 탓에 퇴출 1호로 몰리기 일쑤였지만 이제는 애물단지 신세를 벗었다. 영업실적이 고공행진하면서 회원권 시세는 수직상승했고 몸값도 천정부지로 치솟았다. 차입 의존도가 높았던 사업장은 서서히 부채비율을 낮추는데 성공하고 있다. 주 52시간제와 온화한 기상여건에 더해 코로나19와 같은 외부 변수도 우호적인 경영환경을 만들고 있다. 더벨이 변화무쌍한 골프장 현장을 들여다봤다.
이 기사는 2020년 07월 17일 14:5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통합관리 전문 운영사(O&M, Operating & Management)인 ㈜이도는 2018년을 기점으로 골프장 사업에 뛰어들었다. 경영난에 빠져 허덕이는 사업장을 금융회사와 함께 공매로 사들여 밸류애드(Value-add) 전략을 구사하는 게 특징이다.골프장 인수목적의 특수목적법인(SPC)이나 펀드에 자금을 투자하는 동시에 책임임대차 계약을 맺어 위탁경영을 맡고 있다. 해외에선 일반화된 방식으로 국내에선 ㈜이도가 입소문을 타면서 입지를 구축했다.
◇경영난 빠진 사업장, 속속 정상화…운영 노하우 '탄탄'
㈜이도는 O&M 플랫폼 기업으로 한 종류 자산을 단순 유지보수하는 영역에서 벗어나 친환경, 인프라, 부동산 등의 부문에서 다양한 자산을 통합관리하고 있다. 골프장 위탁경영도 사업부문 중 하나로 2018년부터 자리잡았다.
최대주주는 최정훈 대표이사로 지분 52.82%를 갖고 있다. 나머지 지분은 스쿼드원유한회사(19.48%, 대동여유한회사(7.89%) 등이 차지했다.
㈜이도가 위탁경영을 맡은 사업장은 총 4곳으로 대부분 경영난에 빠졌거나 공매로 출회된 전력이 있는 매물들이다. ㈜이도가 위탁경영을 맡은 뒤 골프클럽 브랜드로 '클럽디(CLUBD)'를 붙이고 실적 개선에 차례로 성공했다.
첫 대상지는 경영 악화에 빠져 정식 오픈을 못한 충북 보은군의 레이크힐스 보은CC(현 클럽디보은)였다. 2018년 5월 레이크힐스그룹의 속리산개발은 보은산업개발에 토지 167필지와 건물 4개동을 473억원대에 매각했다. 보은산업개발은 골프장 인수를 위해 세워진 법인으로 ㈜이도는 대주단 대출금액 가운데 일부를 참여했다.
골프장 소유주를 보은산업개발로 두고 ㈜이도는 보은산업개발과 책임임대차 계약을 맺어 운영하기 시작했다.
수 킬로미터 거리로 클럽디보은과 인접해 있는 클럽디속리산도 비슷한 방식으로 거래가 이뤄졌다. 신라개발이 보유했던 사업장을 이지스자산운용이 600억원에 사들일 때 ㈜이도는 자금 일부를 부동산펀드에 투자했다. 이후 책임임대차 계약을 맺어 위탁운영을 맡았다.
클럽디보은과 클럽디속리산은 충북 보은군에 위치한 18홀 퍼블릭 골프장이다. 두 골프장간 거리는 20킬로미터가 채 되지 않을 정도로 가깝다.
위탁경영을 맡은 ㈜이도 입장에선 인접한 지역의 골프장 관리가 유리한 면이 있었다. 예를 들어 클럽디보은 소속이었던 캐디들은 기숙사가 없어 불편함이 컸다. 차로 20분 거리에 있는 클럽디속리산 기숙사를 공유할 수 있게 돼 부담을 덜었다.
전북 익산의 클럽디금강(회원 18홀+대중 18홀)도 ㈜이도의 손을 통해 기사회생한 케이스다. 국제 대회 개최가 가능한 최고급 수준의 골프장임에도 불구하고 회원제와 갈등으로 고전하다가 새주인을 맞은 뒤 환골탈태한 성적을 내고 있다.
◇1년새 실적 급반등, 4개 사업장 200억 매출
㈜이도가 위탁경영을 맡은 골프장은 초기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한계가 있었다. 코스관리를 비롯해 클럽하우스 미완료, 운영장비·전문인력 부족 탓에 평가가 안 좋을 수 밖에 없었다.
설비투자를 통해 고초를 겪던 사업장은 이제는 확실한 캐시카우로 성장했다. 골프장 부문에선 경남 거창에 위치한 27홀 규모의 퍼블릭 골프장을 9월 정식 오픈할 예정이기도 해 외형확장을 예고했다.
골프장 사업에 뛰어든지 2년만에 실적은 크게 늘었다. ㈜이도의 지난해 매출은 1473억원으로 2018년대비 2배 이상 뛰었다. 이 가운데 골프장 수익은 200억원으로 같은 기간 동안 500% 이상 개선됐다.
클럽디보은은 지난해 매출 92억원으로 2018년대비 2배 늘었고 클럽디 금강도 ㈜이도가 운영을 맡은 뒤 연간 80억원 매출로 전년대비 23% 성장했다.
성장세를 바탕으로 하반기 유가증권시장 상장도 계획하고 있다. 국내 유일의 O&M 플랫폼으로 골프장 경영성과는 밸류 산정에 호재가 될 전망이다. ㈜이도는 이달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에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수은 공급망 펀드 출자사업 'IMM·한투·코스톤·파라투스' 선정
- 마크 로완 아폴로 회장 "제조업 르네상스 도래, 사모 크레딧 성장 지속"
- [IR Briefing]벡트, 2030년 5000억 매출 목표
- [i-point]'기술 드라이브' 신성이엔지, 올해 특허 취득 11건
- "최고가 거래 싹쓸이, 트로피에셋 자문 역량 '압도적'"
- KCGI대체운용, 투자운용4본부 신설…사세 확장
- 이지스운용, 상장리츠 투자 '그린ON1호' 조성
- 아이온운용, 부동산팀 구성…다각화 나선다
- 메리츠대체운용, 시흥2지구 개발 PF 펀드 '속전속결'
- 삼성SDS 급반등 두각…피어그룹 부담 완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