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장 애물단지서 복덩이로]계룡건설 품에 안긴 꽃담CC ‘환골탈태’법정관리 졸업 후 대중제 전환, 세제혜택 속 영업이익률 40% 상회
이명관 기자공개 2020-07-17 11:26:21
[편집자주]
골프장이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다. 퍼블릭과 회원제 불문 '풀 부킹'이 된지 오래다. 과거 취약한 재무구조 탓에 퇴출 1호로 몰리기 일쑤였지만 이제는 애물단지 신세를 벗었다. 영업실적이 고공행진하면서 회원권 시세는 수직상승했고 몸값도 천정부지로 치솟았다. 차입 의존도가 높았던 사업장은 서서히 부채비율을 낮추는데 성공하고 있다. 주 52시간제와 온화한 기상여건에 더해 코로나19와 같은 외부 변수도 우호적인 경영환경을 만들고 있다. 더벨이 변화무쌍한 골프장 현장을 들여다봤다.
이 기사는 2020년 07월 15일 09:1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중견 건설사인 계룡건설산업(계룡건설)은 비교적 늦게 레저산업에 진출했다. 4년 전 꽃담컨트리클럽(꽃담CC)을 인수하면서다.여타 건설사들이 2005년 골프장 건설 붐을 타고 우후죽순 이 시장에 뛰어들었던 점에 비춰보면 10여 년 가량 늦은 셈이다. 그런데 계룡건설의 이 같은 선택이 결과적으로 나름 주효한 것으로 보인다.
2008년 금융위기 여파로 회원제 골프장의 부실이 불거졌다. 이 과정에서 상당수 회원제 골프장이 법정관리에 돌입했다. 사실상 금융위기를 트리거로 골프장 산업 구조조정이 대대적으로 이뤄졌다. 이때 법정관리 골프장의 경영 정상화를 위해 대중제 전환을 전제로 한 M&A가 추진됐다. 계룡건설 품에 안긴 꽃담CC도 마찬가지였다.
꽃담CC는 계룡건설 계열에 편입된 이후 곧바로 대중제로 전환했다. 이후 2017년 곧바로 흑자전환에 성공했고 꾸준히 40%대 영업이익을 올리고 있다. 오너 2세인 이승찬 사장이 직접 챙기는 등 정상화에 심혈을 기울였다는 후문이다.
◇법정관리 5년, 새 주인 계룡건설 품으로
경북 군위군 군위읍 외량리 26번지 일원에 자리한 꽃담CC는 꽃담레저가 개발한 골프장이다. 꽃담레저는 2005년 2월 개인으로부터 해당 토지를 매입해 골프장으로 개발에 나섰다. 이때 계룡건설은 꽃담CC 시공사 겸 연대보증인으로 프로젝트에 참여했다. 이렇게 꽃담CC는 2009년 18홀 회원제로 개장했다. 웨스트코스 9개홀, 이스트코스 9개홀이다.
꽃담CC는 개장 이후 악재와 마주하면서 어려움을 겪었다. 2008년 불어닥친 글로벌 금융위기의 직격탄을 맞았다. 개장 첫해부터 손실을 냈는데 이후 반등하지 못하면서 적자기조가 이어졌다. 2009년 24억원의 영업적자를 시작으로 2012년까지 누적 적자만 41억원이다.
이 시기 주주가 교체되기도 했다. 원래 개인들이 꽃담레저의 주주였지만 로하스주택이 2011년 지분 20%를 보유하며 주주가 됐다. 2012년에는 로덴주택과 세종통상이 지분율 각 50%, 30%를 확보했다. 새로운 주주가 합류했지만 결과는 별반 달라지지 않았고 결국 2012년 경영악화를 이유로 법정관리를 신청하기에 이르렀다.
그 후 대구지방법원에 회생계획안을 제출했지만 청산가치가 존속가치보다 높다고 판단한 재판부의 결정에 따라 회생절차 폐지 결정이 나왔다. 이에 따라 본사 주소를 서울로 옮긴 후 2016년 12월 서울중앙지방법원에 회생 신청을 했다.
이때 계룡건설이 꽃담CC 인수에 나섰다. 그리고 2017년 1월 계룡건설로의 M&A가 전제된 회생계획안이 통과됐다. 시공사로 개발에 참여했던 계룡건설이 골프장의 새 주인이 된 셈이다. 이를 통해 계룡건설은 처음으로 골프장 산업에 발을 내딛었다.
계룡건설의 골프장 인수는 사업 다각화 일환으로 추진됐다. 계룡건설은 당시 관급공사 위주 성장 한계에 대한 고민 속에 새로운 먹거리 찾기에 나서고 있었다. 계룡건설은 전통적으로 사업 포트폴리오가 관급공사에 집중됐던 곳이다. 2016년 도급순위 17위, 관급공사 수주 1위를 달성하는 등 관급공사에서 두각을 나타내왔다.
◇자본잠식 벗어나 경영 안정화 성공
계룡건설 품에 안긴 꽃담CC는 곧바로 경영 정상화에 나섰다. 가장 먼저 진행된 게 대중제 전환이다. 회원권 입회보증금과 관련 차입금을 모두 상환하고 경영 정상화에 기틀을 마련했다.
대중제로의 전환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이점은 세제혜택이다. 회원제의 재산세율은 4%에 달하지만 대중제는 0.2~0.4%에 불과하다. 회원제에서 입장객 1명당 2만1120원이 부과되는 개별소비세도 대중제에선 면제다.
대중제로 전환한 꽃담CC는 2017년 곧바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매출 89억원, 영업이익 41억원을 올렸다. 역대급 성과를 거둔 꽃담CC는 이듬해 84억원의 매출과 34억원의 영업이익으로 전년대비 다소 주춤했지만 2019년 다시 100억원에 육박하는 매출을 올리며 역대급 성과를 냈다. 영입이익도 다시 40억원대를 회복했다. 이 기간 평균 영업이익률은 43.12% 수준이다.
재무구조도 견실해졌다. 2015년까지만 하더라도 완전 자본잠식상태에 빠졌을 정도로 재정난이 심각했다. 하지만 출자전환과 신규자금이 유입되면서 자본잠식에서 벗어났다. 부채비율도 100% 밑으로 떨어졌다. 법정관리 졸업 첫해인 2017년 부채비율은 51% 수준이다.
이후 골프장 인수 후 잔존 채무를 정리하는 과정에서 차입금이 늘었고 부채비율 상승으로 이어졌다. 작년말 부채비율은 84.66% 수준이다. 총 차입금은 2017년 5억원에서 작년 507억원을 늘었다.
꽃담레저의 부활의 숨은 주역으로 꼽히는 이는 계룡건설 오너 2세인 이승찬 사장이다. 이 사장은 꽃담CC 인수 이후 2017년 곧바로 운영 법인인 케이알스포츠의 사내이사에 올랐다.
이 사장은 꽃담CC 합류 이후 직접 경영을 진두지휘하며 정상화에 힘을 쏟았다는 후문이다. 이 사장은 계룡건설을 창업한 이인구 명예회장의 막내 아들이다. 현재 계룡건설 지분 22.9%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수은 공급망 펀드 출자사업 'IMM·한투·코스톤·파라투스' 선정
- 마크 로완 아폴로 회장 "제조업 르네상스 도래, 사모 크레딧 성장 지속"
- [IR Briefing]벡트, 2030년 5000억 매출 목표
- [i-point]'기술 드라이브' 신성이엔지, 올해 특허 취득 11건
- "최고가 거래 싹쓸이, 트로피에셋 자문 역량 '압도적'"
- KCGI대체운용, 투자운용4본부 신설…사세 확장
- 이지스운용, 상장리츠 투자 '그린ON1호' 조성
- 아이온운용, 부동산팀 구성…다각화 나선다
- 메리츠대체운용, 시흥2지구 개발 PF 펀드 '속전속결'
- 삼성SDS 급반등 두각…피어그룹 부담 완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