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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금융, 신한BNPP 대체투자자산 일부 이관 추진 신한대체투자로 8조대 자산 양도 검토…자산운용 3개사 역량 재조정

손현지 기자공개 2020-07-21 07:49:45

이 기사는 2020년 07월 20일 16:4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자산운용사 인수를 추진 중인 신한금융그룹이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이하 신한BNPP)의 주식과 채권 외 대체투자자산 수탁고를 또 다른 자회사 신한대체투자운용으로 이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20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신한금융은 최근 이 같은 방침을 정하고 내부 논의에 착수했다. 양도를 논의 중인 자산 규모는 7조8000억원에 달한다. 이 과정에 신한BNPP 내 대체자산운용본부 인력을 신한대체투자운용으로 통째로 옮기는 방안 역시 거론되고 있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자산운용사 리빌딩을 추진 중이고 해외 중소형 자산운용사 인수 검토와 함께 그룹 내부적으로 M&A도 저울질하고 있다"며 "현재 금융투자상품 조달 업무를 전담하기 위한 해외 자산운용사 인수를 논의 중인데 이와 함께 내부적으로도 신한BNPP의 자산을 배분하는 작업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현재 신한BNPP의 운용자산(AUM) 규모는 50조2826억원으로 업계 6위 수준이다. 만일 대체투자 자산을 떼어내면 순위에서 더욱 밀려난다. 다른 자산운용사들이 최근 부동산과 특별자산 펀드 규모를 크게 늘리며 성과를 내고 있는 것과는 사뭇 다른 행보다.

신한금융이 신한BNPP의 몸집을 줄이고 자산운용사 리빌딩을 추진하는 건 자회사인 자산운용사들이 각자 특화 업무를 집중토록 하기 위해서다. 신한금융은 신한BNPP 외에도 신한대체투자운용, 신한리츠운용 등 총 3개 자산운용사를 거느리고 있다.

신한BNPP는 종합자산운용사 라이선스를 취득한 상태다. 주식, 채권운용 뿐 아니라 부동산, 특별자산 등 공모펀드 설정 등 폭넓은 업무를 두루 영위해왔다. 그러나 향후 신한BNPP 쪽은 전통적인 사업영역인 주식과 채권쪽으로 사업을 집중시키겠다는 방침이다.


이 같은 결정은 그룹 내부적으로 자산운용업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일환으로 해석된다. 신한BNPP는 최근 몇 년새 몸집 대비 수익성이 저조하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작년 231억원대 순이익을 거뒀는데 신한캐피탈(1260억원)보다도 못한 수준이다. 신한캐피탈의 운용자산은 작년 말 기준 7조5664억원으로 신한BNP운용의 7분의 1에 불과하다.

신한대체투자운용은 이번 기회에 운용 역량을 대폭 강화할 수 있는 기회를 맞이하게 됐다. 신한BNPP의 특별자산, 혼합자산, 부동산자산 등 자산 일부가 이관되면 신한대체투자운용의 운용자산(AUM)은 기존 4조5473억원에서 12조3000억원 수준으로 3배 가량 늘어날 전망이다.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은 취임 이후 그룹 내 자산운용 부문을 육성하는 데 주력해왔다. 신한BNPP 사장 시절 자산운용의 중요성을 절실히 체감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2017년에만 대체투자 시장을 공략한 자산운용 자회사를 2곳이나 설립하기도 했다. 신한BNPP까지 합쳐 대체투자를 전문으로 하는 계열사가 3개까지 늘어난 이유다.

그는 2017년 11월 적자에 시달리던 신한프라이빗에쿼티(PE)의 이름을 바꿔 신한대체투자운용을 출범시켰다. 2016년(9억5200만원), 2017년(14억22100만원) 연달아 적자에 시달리던 PE였지만 각자 운용체계를 확립했다. 바로 한 달 전 신한리츠운용을 개시한 시점이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자산운용 자회사가 정체성에 적합한 자산구조를 가지고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는 방안을 고민 중"이라며 "그 일환으로 자산양수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신한BNPP는 향후 강점을 지닌 헤지펀드를 중심으로 주식과 채권 운용에 더욱 집중할 방침이다. 최근에는 ESG펀드상품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고, 올해 내에 상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최근 사모펀드 규제로 경색된 자산운용 분야에서 성장성에 한계를 느낄 수 밖에 없었을 것"이라며 "특히나 신한BNPP의 경우 조인트벤처 형식으로 운영되기 때문에 의사결정도 한계가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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