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증권, DCM 약진…'롯데·GS·포스코' 선택과 집중 [하우스 분석]8400억 주관 맡겨…사상 첫 2조 돌파 눈앞
강철 기자공개 2020-07-23 13:23:19
이 기사는 2020년 07월 22일 07시1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증권 IB부문이 올해 7월 누적으로 1조6179억원의 일반 회사채(SB) 대표 주관 실적을 달성했다. 1조6179억원은 공모채 수요예측이 시작된 2012년 이래 최대 실적이다.롯데, GS, 포스코 등 커버리지 영업이 상대적으로 용이한 대기업 집단을 중심으로 '선택과 집중'의 마케팅을 벌인 것이 역대급 성과로 이어졌다. '롯데·GS·포스코'는 전체 실적의 52%에 달하는 8400억원의 주관을 맡겼다.
◇7월 누적 25건, 1.6조…'롯데·GS·포스코' 절반 이상
삼성증권은 올해 7월 누적으로 1조6179억원의 일반 회사채 대표 주관 실적을 기록했다. 1조3050억원을 기록한 전년 동기 대비 약 3130억원(24%) 증가했다. 같은 기간 주관 건수는 11건에서 25건으로 2배 넘게 늘었다.
1조6179억원은 국내 회사채 시장에 수요예측 제도가 도입된 2012년 이후 최대 금액이다. 2018년 한해 전체 주관 실적인 1조2600억원보다 3500억원 이상 많은 액수이기도 하다. 지금의 추세를 유지한다면 지난해 1조9200억원을 기록하며 아깝게 실패한 사상 첫 2조원 돌파를 손쉽게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롯데, GS, 포스코 등 재계 5~10위의 대기업 집단이 전체 주관 실적의 52%인 8400억원의 수임을 안겨줬다. 그룹별로 롯데가 4058억원, GS가 2817억원, 포스코가 1525억원의 대표 주관을 삼성증권에 맡겼다.
지난 4월부터 빈번하게 회사채 시장을 찾고 있는 롯데그룹은 계열 발행사 대부분이 삼성증권과 주관 계약을 맺었다. 롯데푸드, 롯데칠성음료, 롯데쇼핑, 롯데지주, 호텔롯데, 롯데렌탈, 롯데하이마트 등이 지난 2분기에만 4000억원이 넘는 실적을 몰아줬다.
GS그룹 발행사도 꾸준하게 삼성증권을 찾았다. ㈜GS, GS칼텍스, GS에너지, GS파워, GS EPS 등 그룹의 핵심 발행사들은 지난해부터 공모채를 찍을 때마다 삼성증권을 주관사단에 포함시키는 빈도를 점점 높이고 있다.
포스코그룹은 포스코인터내셔널과 포스코케미칼이 5~6월 1500억원이 넘는 발행 주관을 맡겼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대우인터내셔널 시절인 2013년부터 돈독한 회사채 파트너십을 맺고 있는 주요 고객이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올해 상반기 기준 대표 주관 건수만 23건으로 2019년 전체 건수인 18건을 이미 초과 달성했다"며 "코로나19로 심해진 경기 불확실성에 미리 대비하고자 하는 발행사의 선제적 자금 조달에 원활하게 대응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불리한 마케팅 조건…'롯데·GS·포스코' 유지 절실
삼성증권은 '롯데·GS·포스코'에 대한 DCM 커버리지 역량을 보다 강화하기 위한 전략을 고민하고 있다. 전체 커버리지에서 이들 3개 대기업 집단이 차지하는 비중을 60% 이상으로 유지하며 실적 규모와 건수를 안정적으로 늘려가는 것이 목표다.
이러한 선택과 집중은 삼성그룹 계열사라는 다소 불리한 조건을 염두에 둔 행보다. 국내 일반 회사채 시장은 SK, 현대차, LG, 롯데 등 삼성을 제외한 5대 재벌이 지배하고 있다. 이 중 SK는 연간 7조원 이상을 발행하는 국내 최대 이슈어(issuer)다. 현대차와 LG도 연 평균 2조~3조원을 꾸준하게 발행하고 있다.
SK는 KB증권,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등 국내 빅3 IB와 SK증권을 중용한다. SK증권은 과거 모기업의 후광 덕분에 매년 리그테이블에서 Top5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삼성과 전통의 라이벌 관계에 있는 현대차와 LG는 삼성증권을 주관사단 후보에서 애초에 배제한다.
삼성은 연간 발행 규모가 5000억~6000억원이 채 되지 않는다. 그나마 가끔 회사채 시장을 찾는 호텔신라, 삼성물산, 삼성SDI도 발행 주관은 삼성증권이 아닌 다른 IB에 맡기고 있다. 삼성증권이 DCM의 외형을 획기적으로 늘리기 위해서는 롯데, 포스코, GS, 한화 등 재계 5~10위 그룹에 대한 영향력을 확대하는 수밖에 없다.
IB업계 관계자는 "삼성증권이 롯데, GS, 포스코와의 관계를 오랜 기간 유지하기 위해서는 전문성을 갖춘 인력을 더 영입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며 "삼성증권 외에 신한금융투자, 키움증권 등 DCM 시장의 중위권 IB도 Top5와의 격차를 줄이기 위해 공격적으로 스카우트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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