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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영비비안 수장 ‘각자→단독 체제’ 변경 배경은 '정통 비비안맨' 손영섭 대표 선임, 이규화 전 대표 사내이사 유지 '눈길'

김선호 기자공개 2020-07-23 13:01:13

이 기사는 2020년 07월 21일 13:3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남영비비안이 쌍방울그룹에 인수된 지 6개월 만에 손영섭 대표를 단독 수장 자리에 앉혀 그 배경에 이목이 집중된다. 조직 안정화를 위해 내부 출신을 전면에 내세운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올해 초 남영비비안의 최대주주는 남석우외 6명에서 쌍방울그룹의 ㈜광림으로 변경됐다. 이와 함께 남영비비안의 수장이 엄용수 쌍방울그룹 총괄부사장으로 교체됐다. 2월에는 쌍방울그룹 출신 이규화 대표로 수장이 재교체됐다.

이 대표 체제도 그리 오래 가지는 못했다. 최근 손 대표 체제가 새롭게 구축되면서다. 쌍방울에 인수된 지 6개월만에 대표가 세차례 바뀐 셈이다. 그동안 쌍방울그룹 출신을 수장 자리에 앉혀 이끌고자 했지만 남영비비안에 안착하지 못하면서다. 이 가운데 쌍방울그룹은 남영비비안에서 줄곧 근무해온 손 대표를 전면에 내세울 수밖에 없었을 것으로 보인다.

쌍방울그룹 측에 따르면 손 대표를 신규 선임해 기존 이 대표와 각자대표 체제를 구축하고자 했다. 그러나 업무 효율성 등을 고려해 손 대표에게 단독 수장을 맡기기로 최종 결정했다고 전했다. 손 대표는 최근 남영비비안의 신사업 마스크사업부를 총괄하는 등 내부에서도 그 성과를 인정받고 있다.


손 대표는 대표적인 정통 ‘비비안맨’으로 통한다. 1993년 남영나이론으로 처음 입사한 손 대표는 비비안의 프랑스 정통 란제리 브랜드 바바라(Barbara) 상품기획과 디자인 총괄을 거쳐 현재 비비안 브랜드 총괄을 맡고 있다. 남영비비안에서만 30년 가까이 근무했다.

쌍방울그룹으로서는 이전과 달리 정통 비비안맨을 전면에 내세워 남영비비안의 체제 안정을 이루고자 하는 눈치다. 쌍방울그룹 측에서는 손 대표에 대해 부드러운 리더십으로 직원들의 작은 의견도 경청하며 두터운 신뢰를 쌓아왔다고 평했다.

남영비비안의 수장은 바뀌었지만 이 전 대표의 사내이사직은 유지됐다. 수장 자리에서는 내려왔지만 남영비비안의 경영에는 참여하는 구조다. 각자대표 체제까지는 아니더라도 쌍방울그룹 출신 임원을 배치를 통해 실질적 경영권을 행사하겠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이 전 대표는 1991년 디자이너로 쌍방울에 입사한 뒤 총괄디자인 실장, 상품기획 총괄본부장, 윤리경영실을 맡는 등 30년 가까이 쌍방울에서만 근무했다. 남영비비안 사내이사에 쌍방울·남영비비안 정통맨이 같이 자리한 모습이다.

쌍방울그룹에 따르면 이 전 대표는 남영비비안 수장 자리에서 내려옴에 따라 기존 쌍방울그룹 윤리경영실 업무에 집중할 방침이다. 기존 사내이사 직은 유지되지만 남영비비안의 경영에 직접적으로 관여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남영비비안 관계자는 “이사회 추천으로 사내이사로 신규선임되고 이사회 의결로 대표이사에 취임하게 된 손 대표는 신규사업 등 성장에 큰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남영비비안은 임시주주총회를 통해 남영비비안의 사명을 ‘비비안’으로 변경했다. 이전 남영비비안에서 ‘남영’을 떼어내고 주요 브랜드명 비비안만을 남긴 셈이다. 또한 비비안은 CI를 ‘K-VIVIEN’으로 수정했다. 글로벌 유통 다각화를 위한 포부가 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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