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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D, 5000억 적자에도 주가 꿈틀…바닥 찍었나 사업구조조정 효과 힘입어 3Q 실적개선 기대…주가 40% 반등

김은 기자공개 2020-07-24 08:13:08

이 기사는 2020년 07월 23일 18:5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디스플레이가 또 다시 대규모 적자를 기록했다. 5000억원 대 영업손실로 지난 1년 여간 분기 적자 중 가장 큰 규모다. 올 상반기에만 8000억원 대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하지만 시장에선 반기는 눈치다. 주가는 40% 이상 반등했다. 주가도, 사업 환경도 바닥을 찍었다는 평가다. 3분기 실적 개선도 기대하며 목표주가를 높이는 증권사도 있다.

23일 LG디스플레이는 올해 2분기 매출 5조3070억원, 영업손실 517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재택근무 등 비대면 문화 확산으로 IT 제품용 패널 출하가 큰 폭으로 확대돼 매출이 전분기 대비 12% 상승했다. 반면 영업손실은 전분기(영업손실 3619억원) 대비 확대된 5170억원을 기록했다. 상반기 영업손실은 8789억원에 달한다.

LCD(액정표시장치)에서 OLED로 사업 전환을 위한 20조원 이상 공격 투자를 하는 와중에 중국의 LCD 패널 저가경쟁, 코로나19 사태 등 가격과 수요의 동반 하락이 겹치면서 부진이 불가피했다.


하지만 시장에선 바닥을 확인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올해 코로나19사태로 저점을 찍은 3월 19일 당시 LG디스플레이 주가는 8900원 수준이었다. 이후 지난달부터 주가가 본격적으로 회복되기 시작해 지난 22일 주가가 1만3300원까지 올랐다. 증권업계에서는 하반기 실적 개선을 전망하며 목표 주가를 이달 1만7000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업황 개선을 기대하는 목소리가 많다. 3분기부터 실적 개선이 시작돼 흑자도 가능할 전망이다.

서동희 LG디스플레이 CFO(최고재무책임자) 전무는 "코로나 사태 장기화로 거시경제 환경이 우호적이지 않으나 이제 최악의 상황은 지나갔다고 본다”며 “3대 핵심과제로 추진 중인 ‘대형 OLED 대세화’, ‘P-OLED 사업 턴어라운드’, ‘LCD 구조혁신’의 가시적 결과물을 하반기부터 점진적으로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LG디스플레이는 이날 광저우 공장 OLED 패널을 본격 가동한다고 밝혔다. LG디스플레이는 8.5세대 월 6만장 규모의 광저우 OLED 패널공장이 양산에 돌입함에 따라 생산능력이 13만장으로 확대됐다. 이를 바탕으로 LG디스플레이는 연간 판매 물량을 400만대 후반에서 500만대를 목표로 운영할 방침이다.

특히 대형 OLED의 경우 파주와 광저우 투트랙 생산 체제를 통해 생산능력이 확대되는 만큼 글로벌 오프라인 유통 매장 영업재개로 인한 TV 수요 증가에 효과적으로 대응해나갈 방침이다.

OLED TV 시장이 확대되고 있는 점도 LG디스플레이에 긍정적 요인이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는 지난해 330만장 규모였던 OLED TV 패널 출하량이 올해 408만2000장 수준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현재 OLED TV시장에 뛰어든 업체는 현재 19곳에 달한다.

올 하반기로 예정된 아이폰12 시리즈의 출시도 LG디스플레이의 모바일 부문 실적 상승을 이끌 것으로 예상된다. 주요 고객사인 애플은 아이폰12 시리즈의 전 기종에 OLED 패널을 탑재하기로 결정했고, 이 중 아이폰12 맥스에 들어가는 6.1인치 OLED 패널을 LG디스플레이가 공급할 예정이다.

LG디스플레이의 모바일 OLED 사업부는 지난해 말 1조6000억원에 달하는 자산손상 처리를 통해 감가상각 부담을 줄여 놓은 상황이다. 따라서 향후 매출 증가에 따라 실적 개선은 더욱 빠르게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신사업인 '자동차용 OLED' 분야 개척이 효과를 거두고 있는 점도 실적 개선에 긍정적이다. LG디스플레이는 LCD 사업을 축소하는 중에도 자동차용 패널은 경쟁력이 있다고 판단해 힘을 실어왔다.

LG디스플레이는 올해 초 자동차용 디스플레이 매출이 2021년 2조원에 육박할 것이며 장기적으로 자동차용 디스플레이 비중을 30%까지 끌어올리겠다고 밝힌 바 있다.

현재 차량용 디스플레이 패널 매출은 연간 1조원 가량으로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미미하다. 그러나 최근 벤츠 최고급 사양인 S클래스 세단에 차량용 P-OLED(플라스틱 유기발광다아오드) 패널 단독 공급, 캐딜락의 2021년형 에스컬레이드에 38인치 곡면 P-OLED를 공급하는 등 가시적인 성과가 나오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자동차용 디스플레이 시장 점유율 20.1%로 1위에 올라섰다. LCD에 이어 새로 선보인 OLED 패널이 좋은 반응을 얻었기에 가능했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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