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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HCN 매각]우협 KT스카이라이프, 자금 조달계획도 '착착'회사채 발행 본격화 전망…KT 보증 활용 가능성도

노아름 기자공개 2020-07-29 11:13:11

이 기사는 2020년 07월 28일 16:3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HCN의 인수 우선협상대상자가 된 KT스카이라이프가 인수자금 마련 통로로 회사채를 이용할 것으로 보인다. 조만간 인수자금 조달작업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이는데, 모기업 KT가 회사채 발행에 직접 나서거나 보증을 제공할 경우 저금리로 조달이 가능하다. 현대HCN 인수 기대감이 신용등급에 반영될지도 관심사다.

2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KT스카이라이프는 현대HCN의 인수 주식매매계약(SPA)를 체결하는 대로 회사채 발행에 나설 예정이다. 현대HCN의 인수자금을 마련하기 위한 것으로 자체 현금 보유량을 감안하면 수천억 원대의 조달을 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미 이와 같은 계획을 자본시장 관계자들과 긴밀히 협의해 온 것으로 전해진다.

지난 27일 KT스카이라이프는 경쟁사들을 제치고 현대HCN의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KT스카이라이프가 제시한 인수가액은 5000억원대 중반이다. 이는 경쟁사인 SK브로드밴드와 LG헬로비전이 제시한 가격보다 근소하게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공개경쟁입찰 프로세스를 밟는 과정에서 인수후보자들의 자금조달 여력은 관전 포인트 중 하나였다. 인수금융업계는 원매자들의 경쟁우위와 인수대금 조달 계획 등을 감안해 KT보다는 SK텔레콤에 활발히 마케팅을 이어왔던 것으로 파악된다. KT 측은 우량한 재무구조와 신용등급 등을 감안해 회사채 발행으로 자금을 조달할 것이란 판단에서였다.

KT스카이라이프가 현대HCN 인수자금 조달을 위해 회사채를 발행할 경우 인수금융보다는 저리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다. 통상적으로 인수금융의 금리가 2%대 후반에서 3%대에 걸쳐있는 것과는 달리, 회사채를 발행하면 이보다 낮은 금융비용을 지불하고도 인수자금을 모을 수 있다.

특히 신용등급이 AAA에 달하는 모기업 KT가 보증 등의 방법으로 KT스카이라이프의 회사채 발행을 지원하거나, KT가 직접 회사채를 발행할 경우엔 1%대 초반의 금리로 현대HCN 인수자금을 조달할 수 있게 된다. 코로나19(COVID-19)의 영향으로 초우량등급에 대한 투자자들의 선호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도 우호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IB업계 관계자는 “인수금융을 사용하지 않고 회사채를 발행하기로 했다는 것은 KT의 신용등급을 활용해 인수자금을 조달하겠다는 뜻으로 봐야 한다”며 “이렇게 되면 인수금융과의 금리 격차가 벌어지게 돼 사실상 조달에 대한 경쟁이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KT스카이라이프는 최근 5년간(2015년~2019년) 연간 1600억원~1700억원 규모의 상각전영업이익(EBITDA·에비타)을 기록해왔다. 안정적인 현금흐름에 더해 무차입기조를 유지해 재무안정성이 우수하다는 평가다. 기업신용등급은 AA-(안정적)인데 현대HCN 인수 기대감이 반영돼 등급상향이 이뤄질지 여부도 주목된다. 이는 SK브로드밴드 등 동종사업자에 대한 최근 시장의 평가와도 무관치 않다.

앞서 SK브로드밴드는 티브로드 인수에 따른 긍정적 기대효과로 신용등급이 상향 조정됐다. 한국기업평가는 SK브로드밴드 AA-(긍정적)에서 AA(안정적)으로 등급을 상향한 이유로 “흡수합병을 통한 가입자 확대로 수익기반 및 성장동력이 확충됐다”며 “합병법인의 이익창출력과 재무안정성이 개선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한편 올 3월 말 기준 KT스카이라이프의 연결기준 현금성자산은 3296억원이다. 시장 관계자들은 현금 일부를 인수대금으로 충당하고 보유현금 기반 차입을 하거나 회사채를 발행하게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신용도 불확실성이 낮아 회사채가 무리 없이 소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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