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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나생명 매각설? 하나·우리금융 '쫑긋' 예상 밸류 3조~4조원 추정, 원매자풀 확보 제한적

진현우 기자공개 2020-07-30 07:44:10

이 기사는 2020년 07월 29일 10:55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라이나생명이 매각설을 전면 부인했지만 업계는 시기상의 문제일 뿐 사실상 잠재매물로 점치는 분위기다. 아울러 하나·우리금융을 비롯해 푸르덴셜생명 인수 후보로 이름을 올렸던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들도 유력한 원매자로 거론된다.

문제는 가격이다. 업계에서 추정하는 라이나생명의 적정 밸류에이션은 3조~4조원에 달한다. 이를 감당할 수 있는 원매자풀 또한 제한적일 것이라는 분석이다. 매번 보험사 매물이 나올 때마다 국내 4대 금융지주가 원매자로 언급된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특히 하나·우리금융이 가장 먼저 잠재 원매자로 손꼽히고 있는 건 경쟁사 KB금융과 신한금융 경우 이미 수조원을 들여 푸르덴셜생명과 오렌지라이프를 인수했다는 점 때문이다. 따라서 KB·신한금융은 상대적으로 참여 가능성이 낮다.

우선 하나금융은 현재 지주사 포트폴리오 중 보험업 부문 실적이 약하다. 올해 상반기 연결기준 그룹 순이익은 1조3466억원이며 이중 하나생명(233억원)이 차지하는 실적 기여도는 1.73%에 불과하다. 연초 교직원공제회로부터 인수를 완료한 하나손해보험(구 더케이손보)의 실적이 포함되지 않았지만 포함됐다 하더라도 비중은 한 자릿수다.

하나금융은 최근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 주도 하에 경영전략 방향키를 ‘디지털·비대면’으로 설정해 사업(은행·증권·카드·보험 등) 확장에 사활을 걸고 있다. 라이나생명은 비대면 영업채널인 텔레마케팅(TM) 쪽으로 경쟁력을 갖추고 있어 하나금융그룹의 최근 행보와 궁합이 맞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하나금융도 라이나생명 몸값은 적잖은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1000억원 규모에 불과한 더케이손해보험(현 하나손해보험)을 인수한 것도 디지털 손해보험사로 키우려면 비교적 몸집이 작은 하우스가 인수후통합(PMI)을 진행할 때 편리하다는 판단 때문이었다.

우리금융도 지주 차원에서 종합금융으로 한 단계 도약을 외치고 있는 만큼 보험사 인수 검토도 진행하고 있을 것이라는 게 업계 관측이다.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은 최근 우리종합금융의 활용법을 두고 실무자들과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증권 부문 외에서 보면 지주 포트폴리오 완성 차원에서 충분히 관심을 가질 만한 분야가 보험사다.

그러나 우리금융도 라이나생명의 몸값을 감당할 만큼의 자본력이 충분하지는 않다. 때문에 전략적투자자(SI)로 나서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와 컨소시엄을 맺어 자본부담을 나누는 게 현실적인 참여 방법으로 여겨진다. 최근 내부등급법 부분 승인을 받아 BIS비율을 제고했지만 그렇다고 확보한 자본여력을 당장 M&A 실탄으로 사용하기엔 여러모로 부담 요인이 있다.

앞서 언급된 두 곳의 지주사 외에도 대형 PEF 운용사의 라이나생명 관련 물밑 움직임도 있다는 게 업계 전언이다. 푸르덴셜생명 인수경쟁 대열에 합류했지만 아쉽게 고배를 마신 MBK파트너스와 한앤컴퍼니, IMM PE 등이 유력한 후보군으로 분류된다.

보유하고 있는 블라인드펀드 규모를 살펴볼 때 단독 입찰이 가능할 것으로 보이는 곳은 MBK와 한앤컴퍼니다. IMM PE는 단독으로 3조~4조원을 쓸 수 있을 만한 펀드 사이즈는 아니어서 SI와 컨소시엄 구상 방안을 짜야 한다. 푸르덴셜생명 입찰경쟁에 참여했던 IMM PE는 우리금융으로부터 인수금융 지원을 받기로 했었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 시그나그룹이 순수 재무적 관점에서 라이나생명의 몸값을 가장 높게 받을 수 있다고 판단하는 모양새”라며 “다만 매도자 의지가 있다고 하더라도 인수 자본력을 충분히 갖춘 원매자풀이 있는지 여부가 실제 매각작업으로 이어지는 요인“이라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다음 달 거래종결을 앞둔 미국계 보험사 푸르덴셜생명이 매각 타이밍을 잘 잡고 선수를 친 모양새”라며 “나름대로 KB금융이라는 확실한 전략적투자자(SI)가 있었기에 미국 푸르덴셜그룹에서도 매각을 진행하며 한국시장 철수 결정을 밀어붙일 수 있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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