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운용사 열전]퍼시픽운용, 국내외 전방위 투자 '1조 돌파'②6월말 설정액 1조1921억, 4년간 연평균 순익 10억 밑돌아
이효범 기자공개 2020-08-04 13:02:35
[편집자주]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잠잠했던 부동산펀드 시장은 2016년부터 폭발적으로 성장했다. 저금리 기조와 금융시장 불확실성이 지속되자 국내외 부동산에 투자하려는 수요가 큰폭으로 불어났기 때문이다. 이르면 올해 부동산펀드 시장 규모는 100조원을 돌파할 전망이다. 더벨은 그동안 시장을 일궈온 부동산 운용사들과 그 속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해왔던 키맨(Key man)들을 조명해본다.
이 기사는 2020년 07월 31일 13:3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퍼시픽자산운용이 올해 펀드 설정액 조단위 운용사로 등극했다. 국내 오피스 빌딩 뿐만 아니라 호텔, 리테일, 물류센터 등 다양한 자산을 가리지 않고 투자하면서 운용자산을 키우고 있다. 또 해외투자를 확대하면서 투자영토도 넓히는 추세다.영업실적도 점차 개선되고 있다. 부동산펀드 시장에 뛰어든지 2년 만에 흑자를 달성했다. 다만 운용자산 증가세와 비교하면 순이익은 다소 완만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국내펀드 비중 절반 이상…투자자산·지역별 다양화
퍼시픽자산운용은 2016년 운용사가 설립된 이후 4년 여만에 조단위 설정액을 가진 운용사 대열에 합류했다. 올해 6월말 기준 설정액 1조1921억원으로, 국내와 해외펀드 설정액은 각각 7217억원, 4704억원이다. 전체 펀드 수는 39개다.
전문사모집합투자업 등록을 완료한 2016년 주식, 채권, 부동산펀드 등에 투자하는 혼합형펀드를 1호펀드로 설정했다. 그 뒤로 서울 테헤란빌딩, 홀리데이인익스프레스 호텔 등에 투자하는 펀드를 조성했다.
2017년에는 여의도 파크원 대출채권 투자에 참여하기도 했다. 올해 국내에서 강남 도곡동 SEI타워, 대치동 글라스타워 지분 34% 등에 투자하는 펀드를 각각 설정, 서울 오피스 중심지역 투자로 주목받았다. 총 매입금액은 약 4000억원으로 알려졌다. 우미건설을 비롯해 증권사, 보험사 등을 펀드 투자자로 모집했다.
그동안 투자한 부동산 자산은 다양하다. 국내 오피스빌딩, 호텔, 리테일, 물류센터, 부동산 대출채권 등 투자자산을 가리지 않고 기회를 찾았다. 해외에서도 오피스빌딩, 호텔, 주거시설 관련 담보대출 투자를 실시했다. 투자지역도 독일, 아일랜드, 호주, 베트남, 인도네시아, 일본 등으로 넓히고 있다.
해외투자에 나선건 2017년 부터다. 호주 시드니 오피스빌딩, 미국 뉴욕 웨스틴 호텔 타임스퀘어 B-노트 투자를 실시한데 이어, 2018년에는 일본 도쿄 히타치 솔루션 타워 B동을 매입했다. 지난해 베트남 다낭 쉐라톤 포 포인츠호텔 대출채권, 호주 주거시설 관련 담보대출, 아일랜드 더블린 소재 오피스빌딩, 독일 도르트문트 아마존 물류창고, 프랑크푸르트 오피스 등으로 투자영토를 확대했다.
업계 관계자는 "퍼시픽자산운용이 특정 부동산 자산에 전문성을 바탕으로 투자하는 곳이라기 보다는 부동산 전반에 대한 투자 역량을 바탕으로 다양한 자산에 투자를 실시하고 있다"며 "점차 규모가 커지면서 운용사 자체 경쟁력을 찾는데 주력할 시기"라고 말했다.
◇설립 2년차 흑자 전환…운용보수율 저하
펀드 설정액이 늘어나면서 실적도 점차 개선되고 있다. 퍼시픽자산운용은 설립 첫해 영업수익 3억원을 기록했으나 순손실 3억원으로 적자를 냈다. 이듬해인 2017년에는 가까스로 흑자전환했다. 영업수익 10억원을 기록하면서 영업비용을 충당하고도 순이익 1억원 가량을 남겼다. 손익분기점을 넘기면서 빠른시간 내에 안정궤도로 진입했다.
2018년 영업수익은 58억원으로 폭발적으로 증가한다. 당시 펀드 운용 보수로만 58억원을 벌었다. 그해 연말 펀드 설정액은 5635억원으로 전년대비 3745억원 증가했다. 같은기간 펀드도 10개를 새로 설정하는 등 괄목할만한 성장세를 나타냈다. 당시 설정된 펀드 운용 보수는 미미했으나 펀드 운용보수 내 기타계정에서만 46억원의 수익이 발생했다. 이는 펀드 운용에 따른 성과보수 개념의 수익으로 보인다.
다만 그해 영업비용도 54억원으로 큰폭으로 증가했다. 투자자문수수료 명목으로 36억원의 비용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판관비가 21억원 전년대비 2배 넘게 늘었다. 지급수수료 명목으로 5억원의 비용이 발생한 영향도 있었다. 운용사 인력은 같은기간 9명에서 12명으로 증가했다. 일시적으로 영업수익이 크게 늘었지만 비용도 동반 상승하면 실제 발생한 순이익은 4억원에 그쳤다.
2019년 영업수익은 25억원으로 전년대비 반토막 났지만 수익성 측면에서는 전년대비 상대적으로 양호했다. 또 영업수익 역시 기타수익보다 펀드위탁자보수로만 10억원을 넘게 창출했다. 이 수익은 펀드 설정액과 함께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여기에 판관비도 전년대비 줄어 순이익 7억원을 달성했다.
하지만 펀드 설정액 증가세와 비교하면 실적 개선세가 그리 눈에 띄는 편은 아니다. 운용보수율도 다소 하락했다. 2017년 40bp대였던 펀드 운용보수율은 2018년과 2019년 20bp대로 떨어졌다. 다만 운용자산 증가에 따라 실적은 꾸준히 개선되고 있다. 올해 1분기 영업수익은 지난해 연간 기준 40%에 해당하는 10억원 가량으로 나타났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코스닥 상장사 매물 분석]'투믹스 지분 70% 확보' 수성웹툰, 우회상장 가능성은
- [i-point]에스넷시스템, '쌍용레미콘 통합정보시스템' 전환 지원
- [i-point]아이티센 지원 '라잇웨잇', 중기부 '팁스' 최종 선정
- 농금원 "2027년까지 농식품펀드 1조원 추가 조성"
- 머스트운용, 영풍에 주주제안 "자사주 소각하라"
- 코스닥 장수기업의 '뚝심'
- 'MBK 투자처' 메디트, 3Shape와 특허 소송 종결 합의
- [i-point]덕산그룹, 채용 연계형 외국인 유학생 동계 인턴십 모집
- 조병규 행장 연임 불발, 차기 우리은행장 '안갯속'
- [여전사경영분석]한국캐피탈, 업황 악화에도 순이익 경신…빛 본 다각화 효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