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바이오사이언스, 주관사 실사 착수…IPO 속도 선정 일주일 만에 진행…내년 상반기 내 입성 관측
이경주 기자공개 2020-08-05 13:21:51
이 기사는 2020년 08월 04일 07:2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선두권 백신 제조사 SK바이오사이언스가 기업공개(IPO) 주관사 선정 일주일 만에 기업실사에 착수했다. 코로나19 수혜가 기대되는 만큼 최대한 빨리 증시에 입성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판단한 모습이다. 투자은행(IB)업계에선 내년 상반기 내 IPO를 전망하고 있다.◇NH·한투 등 실사진행…IPO 속도전
IB업계에 따르면 대표주관사인 NH투자증권과 공동주관사인 한국투자증권은 이번 주(6~10일) 중에 SK바이오사이언스 1차 기업실사를 진행하기로 했다. 지난달 26일 주관사 선정 사실을 공식화한지 일주일만이다.
통상 주관사 선정이 바로 기업실사 등 IPO준비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증시입성 시기가 더 영향을 미친다. 입성 5~8개월 전에 기업실사가 진행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작년 빅딜이었던 한화시스템은 2018년 9월 주관사를 선정했지만, 기업실사는 반년 뒤인 지난해 3월 시작했다.
그만큼 SK바이오사이언스가 지체 없이 IPO를 추진하고 있다는 의미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2018년 7월 SK케미칼 백신사업부문이 물적분할돼 설립됐다. 세포배양 독감백신 스카이셀플루, 대상포진 백신 스카이조스터, 수두 백신 스카이바리셀라 등이 주력 제품이다. 세계적 경쟁력을 보유한 안동공장 'L House'가 핵심 생산기지다. SK케미칼이 올 1분기말 기준 지분 98.04%를 보유하고 있다.
◇2020년 상반기 입성 기대…코로나19 백신 생산
IB업계에선 SK바이오사이언스가 내년 상반기 내로 증시입성을 마무리 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코로나19로 SK바이오팜과 같은 바이오기업이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증시분위기를 이용하는 것이 기업가치(밸류) 산정이나 공모에 유리하기 때문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직접적인 코로나19 수혜가 기대되는 기업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지난달 21일 영국 소재 글로벌 바이오 제약사인 아스트라제네카(AZ)와 코로나19 백신(ADZ1222) 위탁 생산계약(CMO)를 체결한 바 있다. AZ는 영국과 브라질, 남아프리카 등에서 ADZ1222로 글로벌 임상3상을 진행하면서 백신 개발속도에서 가장 앞서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2012년 구축한 ‘L House’ 경쟁력을 인정받아 AZ 파트너가 될 수 있었다. ‘L House’ 연간 1억5000만 도즈(dose, 1회 주사분) 생산이 가능해 규모면에서 글로벌 수위권 안에 든다.
특히 최첨단으로 설계돼 단백질 조합 방식 백신 생산이 가능하다. 기존 독감백신 등은 계란 흰자에 바이러스를 투입해 백신을 배양하는 방식인데 시간이 소요된다는 단점이 있다. 이에 코로나19 백신은 단백질 조합 방식으로 개발되고 있다. 글로벌에서 단백질 조합이 가능한 생산공장은 ‘L House’를 비롯해 손으로 꼽는 수준이라는 게 업계 설명이다.
더불어 SK바이오사이언스는 자체적으로도 코로나19 백신을 개발하고 있다. 최근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주인 빌게이츠가 문재인 대통령에게 보낸 서신에 SK바이오사이언스 백신 개발능력에 대한 신뢰를 언급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빌게이츠는 지난 5월 재단을 통해 SK바이오사이언스 코로나19 백신개발에 360만 달러(약 44억원) 연구개발비를 지원하기도 했다.
업계에선 SK바이오사이언스가 내년 상반기에는 코로나19 백신 생산을 시작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실적이 큰 폭으로 개선되는 계기가 될 것이란 설명이다. 지난해 매출은 1832억원, 영업이익은 220억원이다. 실적 개선이 가시화될 때가 IPO 최적기가 된다.
IB업계 관계자는 “늦어도 내년 상반기에는 SK바이오사이언스가 개발한 코로나19 백신이나 AZ가 개발 백신 생산을 시작하게 될 것”이라며 “어떤 방식이든 실적이 굉장히 좋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 실적에 대한 기대감도 있다. 코로나19로 독감백신 수요도 늘어날 것이기 때문”이라며 “과거엔 독감에 걸려도 신경 쓰는 분위기가 아니었는데, 올 들어선 감기증상만 보여도 사회생활에 큰 제약이 걸리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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