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미래대우, 주식형랩 '드라이브'...5만계좌 일괄운용 사모펀드 불신, 주식 직접투자 수요 확대...펀드·직접투자 장점 모은 주식랩 '주목'

김수정 기자공개 2020-08-12 08:10:39

이 기사는 2020년 08월 10일 15:3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미래에셋대우가 주식형 랩어카운트(Wrap Account) 비즈니스를 강화하고 있다. 잇단 사고로 투자자들 사이에서 사모펀드 불신 기조가 굳어지면서 인하우스 상품으로 돌파구를 찾고 있다.

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글로벌 슈퍼스탁 랩어카운트' 계약잔액은 820억원으로 집계됐다. 6월22일 출시 이후 1개월여 만에 이처럼 많은 금액이 모인 건 흔치 않은 성과로 평가된다.

글로벌 슈퍼스탁 랩은 글로벌 미래 성장을 주도할 미국 주식에 집중 투자하는 투자일임 상품이다. 미래에셋대우 랩솔루션팀에서 고객글로벌자산배분본부 자문을 받아 운용한다. 미래에셋대우는 비슷한 전략으로 30여 종목에 분산 투자하는 랩어카운트를 이미 출시해 운용 중이었다. 그럼에도 포트폴리오를 더 단순하게 짜는 상품이 최근 고객 성향에 부합한다고 판단해 추가로 글로벌 주식 랩을 내놓게 됐다.

이 랩은 미래에셋대우 WM사업본부가 상품 전략의 무게중심을 주식형 랩에 두기로 하면서 신호탄 같은 의미로 내놓은 상품이기도 하다. 미래에셋대우는 사모펀드 수요가 급감하면서 이 공백을 채울 대안으로 주식형 랩을 내세웠다. 라임자산운용 환매 중단부터 옵티머스자산운용 사기 사건까지 사모펀드 관련 사고가 잇달아 발생하면서 사모펀드에 대한 투자자들의 불신이 깊다.

미래에셋대우의 경우 라임자산운용 환매 중단 펀드의 판매 잔고가 소액 있는 것을 제외하면 사모펀드 문제로부터 비교적 자유롭다. 그럼에도 일부 사건·사고로 사모펀드 전반에 대한 투자심리가 악화된 탓에 판매 잔고 감소를 피하진 못하고 있다. 회사 입장에서도 사모펀드 판매에 더욱 조심스럽게 접근할 수밖에 없다.

여기에다 소수 종목에 집중 투자하고자 하는 게 최근 개인의 주식 투자 트렌드라는 점도 참고가 됐다. 코로나19 확산 우려로 폭락했던 증시가 단기간 급등했는데 이 과정에 소수의 주도주가 특히 큰 폭으로 오르는 현상이 나타났다. 이를 경험한 개인 투자자들은 펀드보단 직접 투자로 몰리고 있다. 수십 종목에 분산 투자하기보단 똘똘한 소수 종목에 집중하길 선호하고 있다.

다만 미래에셋대우는 아직 주식형 랩어카운트에 대해 공격적인 프로모션을 자제하고 있다. 현재의 전산 시스템 상에서 차질 없이 일괄 운용 가능한 랩 계좌 개수가 제한적이기 때문이다. 모집된 자금을 한 곳에 모아 운용하는 펀드와 달리 랩어카운트는 기본적으로 위탁 받은 고객 계좌들을 일일이 열어 매매 주문을 넣어야 한다.

미래에셋대우를 포함해 일부 증권사는 랩어카운트 상품별로 가입 계좌들에 대해 일괄적으로 주문을 넣는 전산 시스템을 구비하고 있다. 미리 정한 비율대로 시초가에 일시 매수하도록 하거나 시간대를 나눠 조금씩 매수하도록 하는 등 다양한 방식으로 일괄 매매 주문 처리를 할 수 있다.

미래에셋대우는 최근 5000개 계좌까지 안정적으로 일괄 매매 주문이 가능하도록 시스템을 업그레이드했다. 이전 시스템에서 일괄 주문 처리 가능 계좌 개수는 최대 1000개 수준으로 전해졌다. 업계 관계자는 "5000건만 일괄 주문해도 타임랙 등 문제가 생길 수밖에 없다"며 "5000계좌를 일일이 손 안 대고 운용할 수 있는 것만해도 쉽지 않은 일"이라고 말했다.

미래에셋대우는 꾸준히 시스템을 고도화해 최대 5만계좌까지 오류 없이 일괄 운용 가능한 체계를 갖춘다는 내부 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미래에셋대우 관계자는 "이전에도 계좌 개수 상관없이 일괄주문이 가능했지만 일괄주문 계좌가 늘어날 경우 안정성을 강화하기 위한 목적에서 시스템을 고도화한 것"이라며 "일괄주문을 특정 수준까지 늘린다는 목표는 없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