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대우, WM 수익 하락…고액자산가 회복 '위안' [WM하우스 실적 분석]연금·해외주식 잔고 증가에도 펀드 수수료 수익↓… HNW 고객 수 16만명
정유현 기자공개 2020-04-02 08:02:35
이 기사는 2020년 03월 31일 12시4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미래에셋대우가 지난해 연간 사상 최대 순이익을 거뒀지만 자산관리(WM) 부문은 아쉬운 성적표를 받았다. 금융 상품 판매 잔고는 늘었지만 주가연계증권(ELS) 및 펀드 관련 수수료 수익이 줄어든 탓에 실적이 전년 대비 감소했다. 다만 자산 규모 1억원 이상 고객수가 회복세를 보이는 점, 연금과 해외 주식 잔고는 지속적으로 늘어나는 점은 긍정적이다.31일 미래에셋대우에 따르면 지난해 연결기준 순이익은 6637억원으로 4612억원을 기록한 2018년 대비 43.66% 증가했다. 2016년 옛 대우증권과 통합 이후 역대 최대 실적이다. 기업금융(IB), 운용(Trading), 해외법인 등이 실적을 견인했다.
전체 실적은 증가했지만 WM 관련 수익은 뒷걸음질쳤다. 지난해 말 기준 위탁매매와 금융상품 판매로 총 5457억원의 수수료 수익을 거뒀다. 6758억원을 기록한 2018년 대비 19.25% 감소했다. 전체 수익에서 위탁매매와 금융상품 수수료 수익이 차지하는 비중도 줄었다. 위탁매매는 전년 대비 9.6%p 감소한 19.9%, 금융상품판매 수수료 수익 비중은 2.1%p 줄어든 11.8%로 집계됐다.
위탁매매 수수료 감소는 일평균 거래대금 감소, 평균수수료율 하락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지난해 위탁매매 수수료 수익은 3432억원으로 전년 대비 25% 가량 감소했다. 2019년 12월 말 기준 위탁 잔고는 119조6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2.7% 감소했지만 해외 주식 예탁 자산은 7조6000억원으로 59.4% 증가했다. 해외 주식 자산 증가 덕분에 시장 거래 대금 감소에 따른 전체 수익 축소를 방어할 수 있었다.
금융상품판매 잔고는 연금 자산 증가 등으로 전년 대비 7.2% 증가한 119조5000억원을 기록했지만 수수료 수익은 6.1% 감소한 2025억원으로 집계됐다. 보수율이 낮은 상품 위주로 잔고가 늘어난 영향에 마진율이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
상품별로 살펴 보면 펀드로 벌어들인 수익이 줄어든 영향이 컸다. 미래에셋대우가 펀드로 벌어들인 연간 수수료 수익은 80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2% 감소했다. 12월 말 기준 집합투자증권 판매 잔고는 총 47조8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3% 증가했다. 잔고는 늘었지만 보수율이 낮은 상품 위주로 잔고가 늘어나며 수익성까지 연결되지는 못한 것으로 풀이된다.
주가연계증권(ELS), DLS (파생결합증권) 판매수수료는 362억원으로 전년 동기(427억원)에 비해 15.2%가 감소했다. 지난해 하반기 파생결합상품(DLF) 손실 이슈가 터지면서 파생상품에 대한 투자 심리가 얼어 붙으며 발행이 주춤한 영향을 받았다. ELS와 DLS 수수료 수익은 지난해 2분기 140억원까지 성장했지만 3분기 60억원 수준으로 절반 이상 축소됐었다. 4분기 소폭 증가했지만 연간 하락세를 끌어 올리기에는 역부족이었던 것으로 분석된다.
이밖에 신탁 및 연금 관련 수수료는 527억원, 랩어카운트 수수료는 327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에 비해 신탁 및 연금관련 수수료는 소폭 증가한 반면 랩어카운트 수수료는 22억원 감소했다. 연금 잔고는 지속적으로 늘어나는 반면 랩어카운트 잔고가 줄어들면서 희비가 갈렸다. 미래에셋대우의 연금잔고는 14조원으로 이 중 퇴직연금이 10조5000억원, 개인연금이 3조5000억원이었다. 랩어카운트는 1조7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자산관리 부문 수익은 감소했지만 자산규모 1억원 이상 고객(HNW)수는 16만명으로 전년 대비 소폭 증가했다. 고액자산가 숫자는 2018년 2분기 말 17만921명까지 증가했지만 4분기에 15만1095명으로 감소한 바 있다. 지난해 1분기 15만9812명으로 끌어올렸고 연말까지 증가세가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올해 은행 및 증권 등 WM하우스들의 목표가 고액 자산가 수 확대인 만큼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점은 긍정적이다.
미래에셋대우는 WM 실적이 하락세가 이어지며 사업 전반에 대한 쇄신이 필요하다는 판단하에 지난해 말 자산관리(WM)사업본부를 새로 만들었다. 영업일선에서 잔뼈가 굵은 한섭 본부장을 선임했다. 앞서 이상걸 전 미래에셋생명 사장을 WM 총괄 사장으로 내정하는 파격 인사를 단행하기도 했다. 조직 전반에 변화를 주며 WM 사업 체질 개선에 대한 의지를 드러내기도 했다.
올해 미래에셋대우는 WM 사업의 사업에서 핵심 키워드를 '연금'과 '글로벌'로 내세운만큼 성과를 제고하는 데 주력할 전망이다. 미래에셋대우 관계자는 "지난해 DLF 사태 이후 파생상품 투심 악화로 ELS 등의 발행량이 줄어들며 관련 수익이 줄었다"며 "펀드 잔고 자체는 늘었지만 TDF, ETF 등 보수율이 낮은 상품 위주로 늘어난 영향에 마진율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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