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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뉴딜과 호흡하는 재계]태양광에 상처 입은 OCI, 포기하지 않았다폴리실리콘 국내사업 포기, 그린뉴딜 수혜 가능성↓…미국 발전 사업 '주목'

박기수 기자공개 2020-08-18 07:56:35

[편집자주]

기후변화는 현실이다. 화석 에너지의 종말론이 힘을 얻음과 동시에 많은 이들의 눈은 자연스럽게 신재생에너지로 쏠린다. 정부는 한국판 그린뉴딜 정책으로 5년간 신재생에너지 전환에만 약 10조원의 돈을 쏟는다. 에너지 패러다임의 변화를 피부로 체감하자 기업들은 생존 전략을 모색하고 있다. 그린뉴딜과 호흡하는 기업들을 소개하고 기업들의 신재생에너지 사업 현황과 재무구조에 미치는 영향을 더벨이 분석한다.

이 기사는 2020년 08월 13일 16:09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업계 관계자들은 국내에서 '태양광'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곳중 하나가 OCI라는 사실에 대부분 공감한다. 최근 한국판 그린뉴딜 정책으로 태양광 산업에 조 단위 자금이 투입된다는 계획이 발표되면서 OCI의 주가가 급등하기도 했다.

실상을 들여다보면 '국내 사업'으로 한정할 경우 OCI와 태양광 사업의 교집합은 그리 크지 않다. 업황 악화로 폴리실리콘 국내 사업을 접으면서 태양광 사업은 최근 OCI가 겪고 있는 수익성 부진의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그럼에도 OCI는 여전히 태양광 사업을 아예 포기하지는 않고 있다. OCI의 태양광 사업 현황은 어떠할까.

OCI는 국내 업체중 유일하게 폴리실리콘을 생산한다. 폴리실리콘은 태양광 밸류체인(폴리실리콘→잉곳→웨이퍼→셀→모듈→발전)에서 원재료에 해당하는 소재로 태양광 산업의 근간이다. 국내 뿐만 아니라 말레이시아에서도 폴리실리콘을 생산하며 친환경 에너지 시대의 수혜자가 될 것이라는 기대를 받았다.

현실은 혹독했다. 중국 업체들의 치킨게임이 시작되면서 폴리실리콘 사업의 수익률이 크게 떨어졌다. 심지어 생산할수록 손해를 보는 상황까지 전개됐던 바 있다. 이에 OCI는 올해 큰 결심을 내린다. 국내(군산 공장)에서 태양광용 폴리실리콘을 더 이상 생산하지 않기로 한 것이다.

다만 OCI는 여전히 말레이시아에서는 폴리실리콘을 생산하고 있다. 말레이시아 공장의 폴리실리콘 생산 능력은 연간 약 2만7000톤으로 현재 '풀 가동' 중이다. 여기서 생산되는 폴리실리콘은 동남아 지역과 중국 등으로 수출된다. 다만 이곳에서의 성과 역시 녹록지 않다. 올해 1분기 말레이시아 법인(OCIM Sdn. Bhd.)은 매출 777억원, 순손실 27억원을 기록하며 적자를 냈다.


OCI는 국내에서 폴리실리콘 외 잉곳, 셀, 모듈 등 폴리실리콘 외 태양광 밸류체인 관련 제품을 생산하지 않는다. 78.07%의 지분을 보유한 자회사인 OCI스페셜티에서 폴리실리콘 생산 소재인 슬림로드를 생산하는 수준에 그친다. 다만 미국에서는 '미션솔라에너지'라는 회사를 통해 태양광 모듈을 생산하고 있다.

미션솔라에너지는 미국 샌안토니오시에 위치한 고효율 모듈을 생산하는 업체로, 한국 기업이 미국에서 태양광 모듈 공장을 건설한 최초사례다. 2012년 OCI가 수주했던 북미 최대 규모의 태양광발전 프로젝트인 '알라모 프로젝트'에 미션솔라에너지의 모듈이 전량 공급됐던 바 있다.

이외 태양광 사업은 발전 사업쪽으로 쏠려있다. 우선 국내에서는 100% 자회사인 OCI파워가 대표적이다. 2012년 설립된 OCI파워는 서울시와 군산, 광양 등 20MW급 태양광발전소에 민간투자자로 참여했던 성과가 있다. 작년에는 매출 423억원, 영업이익 42억원을 기록했다. 자산총계는 작년 말 연결 기준 384억원이다.

미국에서는 OCI솔라파워(OCI Solar Power)가 대표적인 법인이다. OCI솔라파워는 OCI가 2011년 미국 서남부지역 전력개발회사인 코너스톤(Cornerstone)을 인수한 곳이다. 2012년 샌안토니오시의 전력공급회사 'CPS 에너지(CPS Energy)'가 발주하는 태양광발전 전력공급 프로젝트를 수주해 총 560MWdc 규모의 발전소 건설을 성공적으로 완료했던 바 있다.

이처럼 태양광 관련 사업은 국내보다 해외쪽에 더 많은 비중이 쏠려있는 것이 현실이다. 제조업은 말레이시아에서만 이뤄지고 있고, 발전업은 미국 시장이 주 무대다. 현재 상황에서 한국판 그린뉴딜 시행이 OCI에 큰 수혜를 가져다 줄 가능성은 낮지만, 언제든 국내 사업을 다시 시작할 수 있는 역량이 있다는 점은 기대해볼 법 하다는 업계의 평가가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판 친환경 에너지 정책이 업계의 주목을 받으면서 OCI의 주가가 상승하는 등 시장의 관심을 받았지만 엄밀히 따져보면 그린뉴딜 정책 시행으로 OCI가 받는 직접적인 영향은 적다"라면서 "다만 태양광 산업군에서의 경력이 있기 때문에 추후 시장 상황의 변화에 따라 국내 사업 확장도 가능성이 없는 것은 아니라고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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